1994년 1월 박찬호가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 LA 다저스와 입단식을 할 때 장소는 LA의 한인타운에 있는 한 한인 호텔이었다. 당시 박찬호를 영입한 다저스의 타깃은 한인 커뮤니티가 전부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2012년 12월11일(한국시간) 한국프로야구에서 직접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류현진은 다저스와의 입단식을 LA 다운타운이 내려다보이는 다저스타디움에서 가졌다. 이는 다저스가 류현진의 영입을 한인 커뮤니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LA에 있는 전체 다저스 팬들에게 알린다는 의미다.
이날 류현진의 다저스 공식 입단식이 열린 다저스타디움 내 스타디움 클럽에는 LA의 한인언론과 한국의 각 방송 특파원은 물론, LA 타임스,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 ESPN 등 다저스를 출입하는 모든 언론사의 취재진과 야구전문 칼럼리스트들이 총출동해 류현진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냈다. 여기에 LA에 있는 일본 취재진들까지 합류했다.

<la다저스의 공동 구단주인 매직 존슨이 새로운 좌완 선발을 소개하자 류현진이 빤히 쳐다보고 있습니다.>


다저스에서는 매직 존슨 공동 구단주와 네드 콜레티 단장을 비롯한 구단 사무국의 거의 모든 직원들이 나와 모두 합쳐 200여 명이 몰렸다. 뿐만 아니라 영원한 푸른 피의 소유자를 자처하는 토미 라소다 전 다저스 감독도 일부러 입단식을 찾았다.
또한, 다저스의 경기를 중계하는 FOX 스포츠에서는 중계 카메라를 설치하고 캐스터와 해설자가 직접 입단식장에서 그의 입단식을 생중계하기까지 했다.
예정보다 20분 정도 늦게 시작된 입단식은 존슨 공동 구단즈와 콜레티 단장이 먼저 입장한 뒤 류현진과 이번 계약을 성사시킨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함께 입장하며 시작됐다. 존슨 공동 구단주의 인삿말에 이어 콜레티 단장이 류현진을 소개했고, 존슨 공동 구단주가 류현진에서 99번이 선명하게 박힌 다저스 유니폼을 입혀준 뒤 기념촬영과 일문일답이 이어졌다.
류현진은 "계약 내용에 만족한다. 다저스 입단이 확정된 뒤 방에서 소리를 질렀다"며 "매년 두자리 승수와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종 목표는 박찬호 선배의 메이저리그 124승을 돌파하는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직 영어가 미숙하지만 앞으로 영어로 인터뷰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한 류현진은 "일단 한국으로 돌아가 비자문제를 해결하고 지인들에게 인사를 한 뒤 내년 1월 중순 경에 미국으로 돌아와 체력 훈련을 위주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 뒤 2월 스프링캠프가 열리자마자 합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a다저스타디움에서=이사부 기자>

<다저스의 공동 구단주인 매직 존슨이 직접 류현진에게 99번이 새겨진 저지를 입혀주고 있습니다. 매직 존슨은 80년대 LA 레이커스 프로농구팀의 천재 가드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이 지역이 배출한 수포 스타 중 한 명입니다.>


<99번이 선명하게 찍힌 다저스 저지를 입은 류현진이 모자를 굳게 내려쓰고 있습니다. 힙합 스타일의 평평한 모자 챙이 눈에 들어옵니다. 17년전 박찬호가 입단했던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아, 목에 멘다! 모처럼 입은 정장에 넥타이가 영 불편한 모양입니다. 저런 여유가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농담 잘하고 능청 떠는데도 일가견이 있는 매직 존슨이 류현진에게 제스처를 하고 있습니다. 영어를 잘 못한다고 하자 영어는 못해도 상관없으니 공만 잘 던져주면 된다고 너스레를 떨자 류현진이 역시 능청스럽게 웃고 있습니다. 좋은 조합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렇게 흐뭇할 수가. 사진 왼쪽부터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단장 네트 콜레티, 그리고 매직 존슨까지 저지에 모자를 쓴 류현진을 뿌듯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들에겐 여러가지 의미로 새로운 희망입니다.>

<현지 한국 교민 언론과 국내 언론사 특파원은 물론 지역 신문의 다저스 담당 기자와 방송국 스포츠 기자, 그리고 일본 기자들까지 이날 기자증 신청만 150장이 넘게 들어왔습니다. 한국에서 날아온 좌완 투수에 대한 기대를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

<구단주와 단장과 그리고 선수. 다저스는 류현진 영입을 위해 우리 돈으로 660억원 이상을 투자했습니다. 류현진은 2점대 평균자책점과 시즌 10승 이상, 그리고 궁극적으로 박찬호 선배의 124승 돌파를 목표로 밝혀 다저스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습니다.>

<다저스 독점 중계사인 FOX에서는 이날 입단 기자회견을 현장에서 생중계했습니다. 캐스터와 해설자가 류현지의 한국에서 경기 동영상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뭔가 닮은꼴? 류현진의 스타성은 커다란 기대를 걸게 하는 또 다른 그의 강점입니다. 아마도 박찬호와 전혀 다른 스타일의 스타성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좌완과 우완 만큼이나 판이하게 다른 점이 많은 투수이면서도 대단히 강하다는 공통점을 지녔습니다.>

*이 사진과 기사는 전 스포츠 조선 야구부장을 지낸 이사부 기자가 현장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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