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 동부지구는 5개 팀 평균 연봉이 1억1000만 달러가 넘는 최고 부자 지구입니다.
물론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있기 때문입니다만 MLB 6개조 중에 유일하게 평균 연봉 1억 달러를 넘기는 지구입니다.
그리고 AL 동부조는 올 시즌 부자 조라서가 아니라 가장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지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한국시간 5일 현재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4승 무패로 1위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양키스가 3승1패로 2위,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승1패로 3위, 그리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레드삭스가 각각 승리 없이 3연패로 바닥입니다.
물론, 이 순위가 이번 주말까지나 지속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겨울 시장만 보고 판단했던 레드삭스의 독주나 오리올스, 블루제이스의 바닥 다툼은 기정사실은 전혀 아닐 수도 있다는 징조입니다.

각 팀을 장단점을 살펴보고 시즌을 예상해보겠습니다. (괄호 안은 작년 성적)

전년도 AL 동부조 우승팀인 탬파베이는 자칫 바닥으로 떨어질 위기입니다. 최대 혈투가 예상되는 동부조입니다.

◆레드삭스(89승 73패) 전력상 최강은 분명한데


아드리안 벨트레와 빅토르 마르티네스가 떠난 자리를 슬러거 아드리안 곤살레스와 칼 크로포드로 메웠습니다. 불펜에는 보비 젠크스와 댄 윌러가 보강됐습니다. 지난겨울 총 1억6000만 달러가 넘는 가장 많은 투자를 한 팀입니다.
작년에 절반밖에 뛰지 못한 MVP 더스틴 페드로야와 18경기만 뛴 자코비 엘스베리의 기여도는 훨씬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선발진도 힘과 경험을 두루 갖췄습니다. 이 정도면 가장 짜임새 있는 팀으로 정규 시즌에서 독주한 후 NL 최강 필리스와 월드시리즈에서 만날 일만 남았습니다.

서류상으로 보면 분명히 AL 최강인데 실상을 들춰보면 불안한 점도 있습니다.
케빈 유킬리스는 최고의 프로 타자이고 빅 파피의 존재감은 약간 떨어졌지만 여전합니다. 그리고 존 레스터(19승 3.25)와 클레이 벅홀츠(17승 2.33)는 엘리트 투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년 허리 부상과 함께 최악의 시즌을 보낸 조시 베켓(6승6패 5.78)과 기대 이하의 존 래키(14승11패 4.40) 그리고 5선발로 밀렸지만 캠프에서 불안했던 마쓰자카(9승6패 4.69) 등이 불안요소입니다. 너클볼 웨이크필드와 양키스에서 데려간 알프레도 아세베스를 선발로 쓸까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고민했을 정도입니다.

노장 베리텍과 재계약을 했지만 제러드 살탈라마키아와 나눠 책임질 포수 자리도 의문점이 남습니다. 마무리 파펠본은 작년에도 37세이브로 외견상 괜찮았지만 7패와 8번의 블론세이브, 그리고 홈런 7개를 맞으며 1.85이던 평균자책점에 3.90으로 치솟았습니다. 젠크스를 보험용으로 데려간 이유입니다.

◆양키스(95승67패) 미흡한 선발진과 고령화


스토브리그에서 항상 돈의 위력을 과시하던 양키스가 이번에는 한 방 맞았습니다. 꼭 필요했던 클리프 리가 양키스를 외면하고 필리스를 선택한 것입니다. 대단히 아픈 사건이었습니다. 앤디 페티트마저 은퇴를 선택했습니다.
1억3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는 했지만 그중에 5100만 달러를 캡틴 지터에게, 3000만 달러를 마무리 리베라에게 줬습니다. 한 살 더 먹은 두 베테랑과 재계약하고자 8100만 달러를 썼습니다. 새 얼굴 중에 전력에 보탬이 될 선수는 라파엘 소리아노(3년 $3500만) 정도입니다. 리베라는 첫 3승에서 3세이브를, 소리아노는 2홀드를 기록했습니다. 외야 백업으로 앤드루 존스를 데려갔습니다.

타선은 여전히 막강합니다.
2번 지터-3번 터셰어러-4번 에이로드-5번 카노-6번 스위셔-7번 포사다로 이어지는 지뢰밭입니다. 1번 가드너는 무섭게 빠르고 그랜더슨과 마틴이 8,9번입니다. 테셰어러-카노-지터-에이로드의 내야 수비도 왼쪽이 조금 약해지긴 했지만 최고 수준입니다.
그러나 지터와 그랜더슨이 많이 느려졌고 예전의 힘과 스피드를 지닌 타선에서 이젠 힘에 의존하는 타선이 됐습니다. 에이로드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내년에는 포사다가 떠날 DH를 맡을 예정입니다.
장타력에 의존한다는 것은 그만큼 스몰볼에 약해진다는 뜻이며, 꼭 필요할 때 승리를 쥐어짜기가 어려워집니다. 투수력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수 있는데 바로 거기에 양키스의 아킬레스건이 있습니다.

첫 3경기에서 사바시아는 퀄리티 스타트를 했습니다. 다행히 이반 노바가 4선발로 나서 6이닝 3실점으로 두 번째 QS를 했습니다. 5선발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던 프레디 가르시아입니다.
A.J. 버넷은 이제 늘 불안하고 기대하고 있는 필 휴즈는 첫 경기에서 4이닝 5실점하고 물러났습니다. 그래도 사바시아와 휴즈가 끌고 갈 로테이션인데 노바의 활약이 필수입니다. 여름이 되면 지갑을 풀어 누군가를 데려가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상당히 불안한 선발진입니다. 러셀 마틴이 주전 포수로 어느 정도 능력발휘를 해줄지도 중요한데 후보 포수 프란시스코 세르벨리는 부상입니다.

◆블루제이스(85승77패) 2013년이 정상 도전의 해라지만


요즘 블루제이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엄청난 홈런 타선입니다.
작년 54홈런으로 터진 호세 바티스타를 필두로 무려 257홈런을 작열했습니다. 빅리그 2위인 레드삭스가 211개였고, 꼴찌인 시애틀은 101개였습니다.
구단은 조정신청 자격이 있는 바티스타에게 5년 6500만 달러의 승부수를 던졌는데 첫 3경기에서 4할5푼5리에 2홈런으로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타선은 3경기에서 트윈스 투수진을 상대로 홈런 7개를 뽑았습니다.
애덤 린드(.237-23-72)와 애런 힐(.205-26-68)이 타율을 2할7, 8푼대로만 다시 끌어올린다면 타선은 더욱 공고해집니다.

알렉스 안소폴로스 단장의 리빌딩 과정은 순조로워 보입니다. 골칫거리이던 버논 웰스를 에인절스에 떠맡겼고 젊은 선발진을 제대로 키워내고 있습니다.
그가 새로 지휘봉을 맡긴 존 패럴(3년 계약) 감독은 젊은 팀컬러에 걸맞은 스피디한 야구를 강조하면서 힘과 스피드를 겸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격적이면서도 세밀한 야구를 표방합니다. 작년 오클랜드에서 50도루를 기록한 라자이 데이비스가 큰 보탬이 됩니다. 개막전 발목 부상으로 잠시 쉬지만 작년 58개이던 토론토 팀 도루는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그리고 숨겨진 블루제이스의 강점은 젊은 선발진이라고 보는 전문가도 꽤 많습니다. 2005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6번을 뽑힐 정도로 기대를 모았던 좌완 리키 로메로는 마이너에서 16승21패에 그치며 실패작이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작년에 14승에 2.73으로 실력발휘를 했고, 숀 마콤이 트레이드되면서 26세의 젊은 에이스가 되며 개막전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그 뒤를 잇는 우완 카일 드레이벡은 23세 영건입니다. 브렛 세실(좌완 24․ 28경기 15승7패 4.22), 제시 리치(우완 26) 조조 레이에스(좌완 26) 등 로테이션의 평균 연령은 25세입니다. 드레이백과 리치는 작년에 잠깐 빅리그 맛만 봤고 애틀랜타에서 건너온 레이에스 역시 빅리그 경험이 일천하지만(통산 5승15패) 드레이백은 2선발로 나서 트윈스 타선을 7이닝 1안타 1실점으로 묶었습니다. 작년에 선발 전업에 성공한 브랜던 머로우(10승7패 4.49)도 4월 중순 돌아오면 투수진에 힘을 보탤 수 있습니다.
겨울에 주로 보강한 불펜은 옥타비오 도텔과 프랭크 프란시스코가 부상으로 일단 이탈해 문제지만 역시 새 얼굴은 존 라우시가 마무리를 맡습니다.

◆레이스(96승66패) 커도 너무 큰 빈자리들


전년도 조 챔피언인 레이스는 겨울 시장에서 잃어도 너무 잃었습니다. 가난한 팀의 한계라지만 16명이 FA가 됐는데 돌아온 선수는 구원 투수 J.P. 하웰 단 하나뿐입니다.
라이벌 레드삭스로 떠난 크로포드를 필두로 마무리 라파엘 소리아노, 구원 투수 그랜트 벨포어, 댄 윌러 등 4명의 A급 FA와 불펜의 핵심이던 요아킨 베노아, 랜디 쵸트, 1루수 브래드 허프, 카를로스 페냐, 구원 투수 채드 퀄스 등 5명의 B급 FA를 잃었습니다. 팀을 완전히 새로 짜야 할 판입니다. 이미 기울기 시작한 매니 라미레스와 조니 데이먼을 데려간 것이 얼마나 도움될지는 의문입니다.

버티려면 선발진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새 에이스가 된 데이빗 프라이스(19승6패 2.72)를 필두로 제임스 쉴즈(13승15패 5.18), 웨이드 데이비스(12승10패 4.07), 제프 니먼(12승8패 4.39), 제레미 핼릭슨(10경기 4선발 4승 3.47) 등은 경쟁력이 충분히 있습니다. 15승의 맷 가자는 커브스로 떠났습니다. 작년에 5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3.33으로 AL 최강이던 불펜은 완전히 해체됐습니다.

그러나 간판타자 에반 롱고리아까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레이스 타선은 오리올스 투수진에게 개막 3연전에서 딱 3점을 뽑았습니다.

◆오리올스(66승96패) 확실하게 좋아지겠지만


벅 쇼월터 감독은 젊은 선수를 이끌고 팀을 만들어가는 재주가 탁월합니다.
레인저스 시절 스프링 캠프에서 아예 클럽하우스 감독 방에 간이침대를 놓고 생활하던 모습을 보고 혀를 내두른 적이 있습니다. 작년 중반 팀을 맡고 나서 선수들의 정신자세를 많이 바꿔 놓았습니다. 베테랑 팀을 이끌기에는 쉽지 않은 스타일이지만 오리올스의 처지에는 딱 맞는 감독입니다.

작년부터 오프시즌에 걸쳐 오리올스는 참 많이 바뀌었습니다. 1루에 데릭 리, 3루에 마크 레이놀스, 유격수에 J.J. 하디, 지명타자에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가세했습니다. 불펜에도 제레미 아카도와 케빈 그렉이 힘을 보탭니다.
원래 이 팀의 강점이던 외야진의 마키키스와 애덤 존스가 건재하고, 2루수 브라이언 로버츠도 부상만 피해가면 훌륭한 테이블세터입니다. 맷 위터스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지만 정상급 포수가 될 희망은 남아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결국은 선발 로테이션입니다.
첫 4경기에서 100% QS를 기록한 꿈같은 스타트를 이어갈 수만 있다면 2011시즌 최대 이변을 엮어낼 팀은 오리올스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럴 가능성은 없습니다. 공포의 타자 구장 캠덴야드에서 이 젊은 로테이션이 긴 시즌을 꿋꿋이 버텨줄지는 미지수입니다.
제레미 거스리(11승14패 3.83), 브라이언 마투스(10승12패 4.30), 제이크 아리에타(18경기 6승6패 4.66), 신예 잭 브리튼, 크리스 틸맨(11경기 2승5패 5.87) 등으로 꾸려가야 하는데 마투스는 이미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습니다. 거스리도 폐렴으로 입원했습니다. FA로 데려간 저스틴 듀크셔도 부상입니다.

◆총평 진짜 지옥의 조로 혈전이 이어질 듯


결국은 레드삭스가 평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선발진이 얼마큼 버텨주느냐에 따라 양키스, 블루제이스 등도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레드삭스와 양키스의 라이벌전은 역대 어떤 시즌보다 치열한 난타전이 전개될 수도 있습니다. 팬으로서는 즐겁겠지만 투수진과 코칭스태프에게는 악몽일 수 있습니다.
그 틈새를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블루제이스는 돌아가는 상황에 따라 2013년으로 잡은 대권 도전을 앞당길 수도 있습니다. 레드삭스와 양키스를 넘기에는 아직은 경험도 부족하고 힘겹지만 젊은 선발진이 똘똘 뭉쳐 힘을 내면 다크호스입니다.
레이스는 동정표를 던지고 싶지만 조 매든 감독의 마술도 어느 정도 재료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14년 만에 승률 5할을 넘기겠다는 기세인 오리올스에게 오히려 뒷덜미를 잡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레이스의 선발진이 있으니 어떤 도전도 가능하지만 선발이 아무리 좋아도 무승부가 최선일 수도 있습니다. (아, 레이스에겐 아쉽게도 MLB에는 무승부가 없습니다.) 오리올스 선발 크리스 틸맨에게 6회까지 노히트로 묶인 타선은 아무래도........

레드삭스-블루제이스-양키스-오리올스-레이스 순을 접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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