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연봉을 비롯해 최대한 좋은 조건에 석민이가 잘 될 수 있는 팀을 신중하게 선택할 것이다.' - 보라스 코퍼레이션

'분명히 관심은 있다. 그러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있고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효과적일 수도 있다. 거액의 계약은 힘들다.' - MLB 스카우트

MLB 진출을 노리는 윤석민(28)을 두고 양측의 온도차가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양측이 똑같이 원하는 것은 MLB 진출이고 온도차도 시장 상황에 따라 갈수록 줄어들 것도 확실합니다. 윤석민의 미국 도전은 아직 예열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누차 언급했지만 FA의 계약은 '도미노 현상'입니다. 큰 조각이 쓰러져야 이어서 다른 조각들도 차례로 움직입니다. 우리 입장에서 보는 윤석민과 그쪽의 입장에서 보는 윤석민은 도미노 조각 크기의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올 스토브리그에는 타나카 마사히로(25) 변수가 크게 작용하면서 선발 투수 시장이 대단히 느리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타나카의 포스팅이 시작됐으므로 조만간 그의 거취가 결정되면 맷 가르자, 우발도 히메네스, 브론슨 아로요, 요한 산타나 등의 1급 선발들의 거취도 줄줄이 결정될 것입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윤석민의 시장도 윤곽을 드러내게 됩니다.

윤석민의 미국 진출을 돕고 있는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한 측근에 따르면 "적극적이던 6개 팀 중에 현재 3개 팀은 대단히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팀명을 묻자 "볼티모어, 시카고 커브스, 텍사스 레인저스"라고 밝히며 "미네소타는 구체적인 협상 진행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추신수의 텍사스 입단식 과정에서 윤석민에 대한 상당히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갔다."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텍사스와 윤석민의 몸값까지 밝힌 현지 기사는 많이 앞서간 느낌이지만, 레인저스는 타나카 영입보다는 로테이션의 보험용으로 4,5선발급을 원하고,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윤석민에게 상당히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디트로이트 역시 윤석민에게 관심이 상당히 많지만 일단은 재정적 여유도 있어 타나카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즉 디트로이트처럼 타나카 영입을 우선 과제로 둔 팀 중에 실패할 팀 중에 윤석민 영입으로 선회할 팀이 꽤 나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윤석민 시장 형성이 늦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선발을 강력히 원하는 윤석민의 요구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여기도 온도차는 분명히 있습니다. 한 현역 스카우트는 "우리 팀도 분명히 관심은 있다. 그러나 과연 선발 투수로 풀 시즌을 뛸 수 있을지는 의문 부호도 있다. 오히려 7,8회에 셋업맨으로 아주 효과적인 피칭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선발 보장을 원한다면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했습니다.
그러나 보라스 측근은 "어떤 선수도 선발 보장은 없다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선발의 기회'를 보장받는 것이다. 시범 경기에서 선발로 뛸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된다면 진가를 보여줄 자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일부 팀에서는 그런 의구심을 갖고 있겠지만 석민이를 잘 아는 팀은 이미 몸상태를 파악하고 있다. 그리고 신체검사도 철저히 하지 않나. 미국에서도 꾸준히 운동을 많이 했고 현재도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건강은 전혀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자신했습니다.

계약 기간에 대해서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MLB 팀에서는 아직 빅리그에서는 검증되지 않았지만 WBC, 올림픽 등 국제대회와 한국 프로에서 쌓은 능력의 이력서는 확실한 윤석민을 단기, 즉 2,3년 계약을 원하는 입장입니다. 이 점에서는 윤석민 측도 똑같습니다. 2년 정도의 계약을 해서 실력 발휘를 하고 진정한 FA로 장기계약을 노린다는 전략입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2년 보장+1년 옵션'입니다. 팀에서 옵션을 갖는다면 2년을 써보고 좋으면 3년째까지 보유한다는 뜻인데, 보라스측은 구단 단독 옵션이 아니라 상호 옵션으로 선수를 보호하겠다는 의도가 있어 약간의 차이는 납니다.

< 윤석민이 당장 류현진 정도의 연봉이나 계약 기간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연봉 액수가 협상의 최종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민기자닷컴 >

그러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 있으니 역시 연봉 액수입니다.
현지 한 스카우트는 "현실적으로 연봉 200~300만 달러 정도라고 봐야한다. 올해 기록도 그렇고 부상 경력도 있고 멘탈적인 면에서도 검증이 끝나지 않은 선수다."라고 냉정하게 말했습니다. 물론, 어떻게든 적은 돈을 주고 좋은 선수를 데려가는 스카우트의 임무에 충실한 말일 수 있지만, 타당성도 어느 정도 있습니다. MLB 팀들의 주장은 한결같이 이런 논조가 될 것은 분명합니다.
반면 에이전트 측은 "MLB의 현재 4,5선발급의 연봉을 따져보라. 윤석민은 500만 달러 연봉 가치는 충분히 있는 투수다. 우리도 계약 연도는 일단 짧게 갈 생각이지만 터무니없는 연봉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 시장이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몸값도 긍정적으로 나올 것이다."라고 자신했습니다.

결국 마지막 관건은 연봉 액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지다보면 국내로 복귀하는 것이 연봉 액수에서 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모 구단에서 100억 원 이상을 준비한다는 소문까지 돌았습니다. 에이전트 확인 결과 윤석민 측과는 전혀 접촉이 없었던 소문 흘리기 수준이었다고는 하지만 올겨울 프로야구 FA 시장을 보면 200만 달러 수준보다는 높은 연봉이 보장될 수 있습니다.

윤석민이 당장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끝까지 도전을 선택해 자신 있게 MLB의 문을 두드리게 될 것인지, 아니면 보다 안정이 보장된 국내 복귀를 선택할 것인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그러나 윤석민이 빅리그 도전에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보이는 만큼 보라스의 협상술이 다시 발휘된다면 레인저스나 오리올스, 커브스의 혹은 다른 MLB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를 윤석민의 모습을 보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시기적으로는 아직 조금 더 기다려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한편 현재 국내에 머물며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고 있는 윤석민은 당분간은 한국에서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 보라스 측근은 "협상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으므로 당분간은 국내에서 개인 훈련을 계속할 것이다. 시즌 끝난 후 회사 체육관에서 상체 운동 등 많은 운동법을 체득했고 그에 따른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협상이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이루어지면 그 때 출국할 예정이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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