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1) 쟁탈전이 하루 만에 반전 모드인 가운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협상도 현재는 난항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초기 단계이고 레인저스가 추신수를 원하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양측의 협상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텍사스와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협상에 정통한 한 소식통에 의하면 현재까지 결정적인 차이는 추신수의 몸값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현재 윈터 미팅이 열리고 있는 플로리다 주 부에나 비스타에 머물고 있는 이 관계자는 minkiza.com과 전화 인터뷰에서 '텍사스가 6년 1억3800만 달러(평균 연봉 2300만 달러)를 제시했다'는 현지 소문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다고 본다. 텍사스가 상대적으로 몸값이 조금 저렴한 넬슨 크루스보다 추신수와 먼저 협상을 할 정도로 관심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그 정도의 몸값이라면 텍사스에서 포기할 수준이다."라고 밝혔습니다.

< 텍사스와 추신수 측의 협상은 초기 단계에서 액수를 놓고 꽤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이를 좁혀나가는 과정이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민기자닷컴 >

이 관계자는 "현재 크루스의 연봉은 1500~1600만 달러 수준으로 점쳐지고 있다. 추신수의 평균 연봉은 이보다는 높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2300만 달러의 평균 연봉은 텍사스의 한계를 훨씬 웃돈다."라고 말했습니다. 텍사스에서 원하는 연봉선이 어느 정도이냐는 질문에 그는 "텍사스는 평균 연봉 1800만 달러 선을 생각하는 것으로 안다."라고 답했습니다. 소문에 나온 연봉과는 500만 달러의 큰 차이입니다. 6년 계약이라면 3000만 달러라는 아주 큰 차이가 나는 만큼 양측의 의견은 그만큼 아직은 격차가 큰 것으로 보입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연봉 2300만 달러라면 텍사스는 협상을 포기할 지도 모른다."는 말까지 덧붙였습니다.

결국 이틀째 윈터 미팅에서도 추신수의 계약은 성사되지 않은 가운데 기상도는 급변하고 있습니다.
전날 갑자기 추신수 쟁탈전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LA 에인절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이어진 3각 트레이드로 힘 있는 내, 외야 자원 마크 트럼보를 영입하면서 일단 추신수 영입전에서 멀어졌습니다. 팀의 간판타자인 골드슈미트를 보좌하고 외야의 한 자리를 맡을 수 있는 힘 있는 타자를 원하던 애리조나는 중견수 자원 애덤 이튼을 화이트삭스로 보내고 좌완 선발 타일러 스켁스는 에인절스로 보낸 후 트럼보를 영입했습니다. 24세의 트럼보는 올해 2할3푼4리로 타율은 떨어지지만 34홈런 100타점의 펀치력과 타점 생산력을 갖춘 타자입니다. 지난 3년간 에인절스에서 풀타임으로 뛰며 95홈런을 기록했을 정도.

현지에서는 힘 있는 외야수를 영입하면서 애리조나는 추신수 쟁탈전에서 발을 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추신수를 영입할 돈으로 당장 투입할 수 있는 선발 투수를 영입할 것이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애리조나가 완전히 추신수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트럼보가 외야 수비가 전혀 믿을만한 수준이 아니고, 우익수 헤랄도 파라는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므로 추신수를 장기계약으로 데려가면 팀의 미래를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관심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습니다. 상황을 조금 더 두고 볼 일입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추신수 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디트로이트 사정에 밝은 한 스포츠 마케터는 minkiza.com에 타이거즈가 추신수 영입은 포기했다고 알려왔습니다. 추신수보다는 이제는 윤석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디트로이트는 외야수 라자이 데이비스를 영입했습니다.
뉴욕 양키스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추신수에게 분명히 관심이 있었고 계약 제시도 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볼 때 추신수 측에서 반길만한 제안은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양키스는 결국 몸값이 상대적으로 적고 계약 기간도 짧은 노장 카를로스 벨트란을 영입했습니다. 벨트란은 3년 4800만 달러를 제시한 두 팀을 포기하고 3년 4500만 달러에 양키스와 계약했습니다. 벨트란이 다른 쪽을 선택했다면 양키스와 추신수의 협상이 급진전됐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FA 도미노 효과는 양키스와 추신수를 비켜갔습니다.

현재 추신수 시장에 남아 있는 또 다른 팀은 시애틀 매리너스입니다.
시애틀은 FA 최대어 로빈슨 카노를 영입한데 이어 팀 리더 역할을 해줄 외야수를 한 명 더 추가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매리너스는 추신수를 영입하면 내줘야하는 1라운드 드래프트 권리를 포기하느니 트레이드 쪽으로 일단 초점을 잡고 있습니다. LA 다저스와 맷 켐프 혹은 안드레 이디어의 트레이드를 놓고 협상이 상당히 심각하게 오간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옵니다.
윈터 미팅과 스토브리그의 흐름은 하루, 하루가 다르고, 때론 시간 시간으로 달라지므로 협상을 마치고 신체검사가 끝날 때까지는 확정은 없습니다. 시애틀과 다저스와의 트레이드 협상이 깨진다면 곧바로 다시 추신수 쟁탈전에 뛰어들 수 있지만 윈터 미팅 이틀째는 첫날과는 확연히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추신수 시장이 조금 줄어든 것은 분명합니다.

보라스 측 한 관계자는 "다각도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시작 단계라고 볼 수도 있다. 이틀 남은 윈터 미팅에서 전격적으로 계약이 성사될 수도 있지만, 서두를 이유는 없고 추신수를 원하는 팀은 많다."라며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습니다. 협상 중에는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것은 당연합니다. 텍사스와의 협상에 대해서도 "평균 연봉도 계약 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추신수에게 합당한 액수로 가능하면 장기 계약을 맺는 것이 에이전트의 임무다."라며 "평균 연봉 2000만~2200만 달러 정도의 가치가 있는 선수임은 분명하다."라고 자신했습니다.

결국 예상대로 추신수 영입의 선두 주자는 텍사스 레인저스입니다.
그러나 양측은 협상 초기 단계에서 원하는 액수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보라스가 시장을 어떤 식으로 형성해서 텍사스의 제시액을 높이느냐, 반대로 텍사스는 선수의 좁아든 입지를 바탕으로 요구액을 얼마나 낮추느냐의 싸움이 되고 있습니다. 보라스는 필라델피아, 보스턴, 시카고 커브스, 캔자스시티 등 다른 팀과 활발한 접촉을 시도할 것입니다. 텍사스도 언론 플레이를 통해 추신수의 요구액이 너무 높다는 식의 메시지를 계속 흘리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나오는 언론 보도는 양 측의 언론플레이일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걸러서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확인은 불가능하지만 애리조나의 추신수 영입설이 음모론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양측의 밀고 당기기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자못 궁금합니다만 결국 6,7년에 평균 연봉 2000만 달러 선으로 좁혀질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시애틀의 트레이드 협상 성사 여부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추신수는 LA에서 운동을 하다 현재 애리조나의 집으로 돌아갔으며 협상이 전격적으로 타결된다면 플로리다 주 현지나 혹은 새로운 팀을 방문한 후 귀국길에 오를 계획입니다. 그러나 만약 협상이 장기화되면 올 겨울 모국 방문은 포기하고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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