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은 완성 단계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고무적이다." -이만수 감독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의 이 말에는 참 많은 것이 담겨있습니다. 우선 풀어야할 수수께끼가 꽤나 까다로웠던 겨울이었습니다. 마무리 정우람은 군 입대로, 4번 타자이던 이호준은 FA로 각각 팀을 떠났습니다. 게다가 에이스 김광현에 대한 기억은 아스라해지고 있고 WBC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저마다 크고 작은 부상만 안고 돌아왔습니다. 그나마 최정과 정근우는 개막전에 뛸 수 있을 정도가 됐지만 마무리로 내정했던 박희수는 아직 시간이 좀 걸립니다. 전력에 이렇게 큰 차질이 있으니 수수께끼가 보통 까다로운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비룡군단은 번번이 기자의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가는 선전에 선전을 거듭했습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단한 기록마저 세웠습니다. 이 정도라면, 독특하고 눈에 확 띄는 색깔 때문에 때론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이만수 감독의 지도력을 높이 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부상 등으로 이탈자가 유독 많았음에도 결국은 한국 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이어갔습니다.
올 스프링 캠프의 어려운 퍼즐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비룡군단이 얻은 수확은 그동안 무명으로 묻혀있던 선수들의 발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범 경기 타점 1위를 기록한 한동민을 비롯해 전성기 시절 적토마 이병규를 연상시킨다는 이명기, 내야수 박승욱 등이 야수로서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당장 한동민과 이명기는 1루와 외야의 백업 내지는 때론 주전 멤버로 뛰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호평도 있습니다. 투수로는 1차 지명 출신인 문승원이 체인지업을 익히면서 피칭에 눈을 떴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감독이 나름 퍼즐을 맞췄다고 하는 자심감의 근원은 투수진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150km를 넘게 찍는 조조 레이에스와 안정감이 있는 크리스 세든은 1,2선발로 손색이 없습니다. 윤희상도 3선발로 나서는데 지장이 없고 채병용과 경찰청에서 돌아온 여건욱이 좋은 모습을 보여 이들 5명이 선발진을 구성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광현이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온다면 천군만마지만 일단 없는 선수는 아예 구상에서 뺀다는 것이 이만수 감독의 원칙입니다.
박희수가 빠진 마무리 자리는 송은범이 메웁니다. 최근 몇 시즌 동안에 잔부상이 이어져 과연 얼마나 연투를 할 수 있느냐의 의문부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긴 이닝을 소화하는 선발보다 짧게 집중해 던지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만약의 경우 전유수와 이재영도 준비를 하지만 이들의 역할을 셋업맨입니다. 그 외에 노장 최영필과 신승현도 상당히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준비했습니다. 윤길현도 괜찮습니다. 왼손 불펜 요원이 부족한 것이 와이번스의 아쉬움인데 허준혁이 조금 더 분발해야 합니다. 그러나 불펜도 어느 정도 구색을 갖췄고 박희수가 돌아온다면 대단한 플러스 요인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문승원 역시 시범 경기에서 147km를 찍는 등 상당한 발전을 보여 불펜 한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대체 요원이 많지 않다는 약점은 있지만 비룡 투수진은 예상을 뛰어넘는 상당한 경쟁력을 갖춰 시즌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타선 쪽으로 가면 비룡 팬들이 조금 걱정이 될 수 있습니다.

주장 중책을 맡은 정근우가 1번 타자로 나서고 4번에는 최정이 낙점됐습니다. 최정의 앞뒤를 받칠 선수는 현재로서는 박정권과 김강민 혹은 조인성입니다. 2번 타자 자리도 이명기와 박재상, 임훈 등이 후보군에 거론됩니다. 김강민이 중심 타선의 뒤를 받치고 노장 박진만, 한동민, 최윤석, 김성현, 등이 하위 타선에 그날그날 배치될 가능성이 큽니다. 포수도 정상호와 이재원이 수술 등 부상이라 노장 박경완과 김정훈 등이 백업으로 뜁니다. 모처럼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박경완이 조인성과 번갈아 마스크를 쓸 수 있다면 팀 전력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포수진의 고령화에 따른 부상 위험과 파괴력 저하의 우려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와이번스는 타선의 파괴력에서 떨어진다는 평가입니다. 최정은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박정권이 25홈런을 친 2009년의 모습으로 돌아가길 팀에서는 고대하고 있습니다. 한동민의 시범 경기의 파워를 이어준다면 큰 보탬이지만 1군 무대에 본격적으로 부딪혀봐야 알 수 있습니다. 포지션 별로 중복 선수가 많은 SK로서는 트레이드를 통한 타선 보강도 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희망도 있습니다. SK 와이번스가 늘 강팀으로 선전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수비력입니다. 올해도 비룡의 수비망은 촘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내야가 탄탄하기 때문에 땅볼 유도가 많은 레이에스나 세든, 포크볼을 많이 던지는 윤희상 등이 안정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설 수 있습니다.

결국 투수력과 수비력이 있어야 팀의 경쟁력이 생긴다는 점에서 와이번스는 올해도 쉽게 밀리지 않는 뚝심을 보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포스트 시즌은 물론이고 한국시리즈 단골손님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자신감과 여유도 이 팀의 분명한 힘입니다. 그러나 타선이 너무 밀리면 투수진도 수비도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야구는 공, 수, 주가 유기적으로 물고 물리는 스포츠이고, 26명 선수 전원의 힘이 필요한 장기 레이스를 거칩니다. SK 와이번스이기 때문에 기대를 걸만한데, 만약 타선의 보강이 이루어진다면 기대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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