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MLB 시즌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올 시즌은 정규 시즌 막판부터 포스트 시즌이 끝날 때까지 기가 막히는 반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최후의 승자로 반전드라마의 종지부를 찍은 가운데 이제 MLB 30개 팀은 2012시즌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매번 시즌이 끝나면 '다사다난'은 바로 올해는 두고 하는 말인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극적인 것이 야구 시즌입니다. 2011시즌을 월별로 역순으로 되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페넌트 레이스가 뜨거워지던 8월에는 개인 기록과 팀 기록 등 다양한 소식도 쏟아졌습니다. 소중하고 진기한 개인과 팀 기록, 그리고 8월의 페넌트 레이스를 돌아봅니다.

(토미는 8월에 사상 8번째로 600홈런을 달성했습니다.)

▶짐 토미: 통산 600홈런 돌파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던 8월 16일(이하 한국시간) 토미는 디트로이트전에서 홈런 2개를 터뜨리며 통산 8번째 600홈런 고지를 점령한 선수가 됐습니다. 6회초 2점 홈런을 터뜨려 599호를 기록한 토미는 7회초 3점짜리 쐐기포를 터뜨리며 팀의 승리와 함께 통산 600번째 홈런을 쳤습니다. 토미는 8월 하순 친정팀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는데, 남은 시즌 4개의 홈런을 보태는데 그쳐 604홈런으로 시즌을 마쳤습니다. 역대 7위인 새미 소사가 609개를 기록한 가운데 토미의 내년 시즌 활동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그러나 약물의 시대에 가장 구설수 없이 당당하게 선수 생활을 한 것으로 칭송받는 토미는 앞으로의 선수 생활 연장 여부와 상관없이 명예의 전당에 입당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는 당대 최고의 젠틀맨 선수로 기억됩니다.

▶저스틴 벌랜더: 8월에 20승 돌파
8월 12일 팀의 클리블랜드 원정 13연패를 끊고 통산 100승을 달성한 벌랜더는 오랜만에 8월에 20승을 달성한 투수가 됐습니다. 8월 내내 무서운 기세를 이어간 벌랜더는 8경기 연속 승리를 질주한 끝에 8월 30일 2011시즌 빅리그 투수 중에 가장 먼저 20승 고지에 올랐습니다. MLB에서 8월에 20승 투수가 나온 것은 2002년 커트 실링 이후 9년 만에 처음이었습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1997년 로저 클레멘스 이후 최초. 과연 벌랜더가 25승을 달성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앞선 실링과 클레멘스는 모두 실패. 그러나 벌랜더도 아쉽게 24승으로 시즌을 마치게 됩니다.

▶한 경기 5홈런 허용: 사바시아와 삼브라노
최강 좌완이던 랜디 존슨이 한 경기 홈런 4개를 맞는 것을 보고 경악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한 경기에서 에이스급 투수가 홈런을 5개나 얻어맞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것도 같은 날에.
양키스 에이스 CC 사바시아는 8월 13일 탬파베이전에서 한 이닝 3홈런을 맞는 등 8이닝 동안 홈런 5개를 얻어맞고 패전 투수가 됐습니다. 사바시아는 3회에만 조니 데이먼, 케이시 코치맨, 켈리 쇼팩에게 홈런을 맞은 후 엘리옷 존슨과 에반 롱고리아(개인 100호)에게도 홈런을 맞았습니다. 홈런 5개를 맞고 8회까지 던진 것이 신기하지만 모두 1점 홈런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한편 같은 날 커브스의 퇴색한 에이스 삼브라노는 애틀랜타와 대결에서 역시 홈런 5개를 허용했습니다. 2회 어글라에게 솔로포, 3회 치퍼 존스에게 3점포를 맞더니, 4회 콘스탄자에게 솔로포, 그리고 5회에 프리먼과 어글라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았습니다. 거기서 성질까지 부려 다음 타자 존스에게 위협구를 던지다 퇴장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두 투수가 나란히 5홈런을 허용, 지난 1996년 9월21일 이후 처음이자 사상 2번째로 하루에 2명의 투수가 5개의 홈런을 맞는 진기록이 나왔습니다. 사바시아는 종전 3피홈런, 삼브라노는 4피홈런이 개인 기록이었습니다.

▶앨버트 푸홀스: 데뷔 후 11년 연속 30홈런
8월 17일 피츠버그전에서 푸홀스는 시즌 30호째 홈런을 기록해 데뷔 후 11년 연속 30+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루키 시즌에 30홈런을 기록한 것도 놀랍지만 그 후 11년 동안 한 시즌도 거르지 30개 이상의 홈런을 치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데뷔연도와 무관하게 역대 최다 연속 시즌 30+ 홈런 기록은 배리 본즈와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공유한 13시즌인데 에이로드의 기록이 올해 중단되면서 이제 푸홀스는 2시즌이면 동률, 3시즌이면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세울 수 있습니다.
푸홀스가 8월에 30홈런을 넘어서면서 관심은 과연 11년 연속 30-100-300, 즉 30홈런에 100타점, 3할의 기록을 세울 것인가에 쏠렸습니다. 그러나 푸홀스는 9월에 3할5푼5리에 5홈런 20타점으로 분전했지만 2할9푼9리에 99타점으로 아슬아슬하게 또 다른 대기록 수립에는 실패했습니다.

▶마크 터셰어러: 8년 연속 30홈런-100타점
8월 초 8년 연속 30홈런의 위업을 이룬 양키스 1루수 마크 터셰어러는 데뷔하던 2003년에 26홈런을 기록해 데뷔 후 9년 연속 25홈런 기록도 세웠습니다. 또한 8월 3일(이하 한국시간) 화이트삭스전에서 통산 12번째 한 경기 좌우타석 홈런을 쳐 에디 머레이와 칠리 데이비스를 제치고 역대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꾸준한 활약을 펼친 터셰어러는 8월 30일 8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의 대기록도 세웠습니다. 첫 9시즌에서 8번의 30홈런-100타점을 만들어낸 선수는 역사상 10시즌 연속의 푸홀스에 이어 테셰어러가 2번째입니다.

(추신수의 2011시즌은 이어진 부상으로 아쉽게 끝났습니다.)

▶추신수: 더블헤더 2홈런, 2루타, 3루타, 5타점
8월 13일 예상보다 빨리 왼손 엄지손가락 골절에서 돌아온 추신수는 팀의 포스트 시즌 마지막 희망을 불사르며 맹활약을 펼칩니다. 8월 24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더블헤더 첫 경기에서 추신수는 시애틀 마무리 브랜든 리그를 상대로 끝내기 3점 홈런을 터뜨리며 7-5의 대역전극을 끌어냈습니다. 빅리그 데뷔 후 개인 최초의 끝내기 홈런.
추신수는 기세를 몰아 2차전 첫 타석에서 3루타, 2번째 타석에서 솔로 홈런을 치며 맹활약했고, 연속 멀티히트를 친 4경기에서 17타수9안타(.529) 3홈런, 6타점을 기록하는 무서운 상승세를 과시했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팀은 2차전에서 패하며 63승63패를 기록해 선두 디트로이트에 6게임차로 멀어졌습니다. 그리고 더욱 치명적인 것은 추신수가 옆구리 통증으로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더니 거의 뛰지 못하다가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오르고 말았습니다. 9월 복귀 후에도 딱 한 타석 이후에 통증이 도져 다시 로스터에서 빠지면서 추신수의 아쉬운 시즌은 그렇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추신수는 85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2할5푼9리 8홈런 36타점의 성적에 그쳤습니다.

▶양키스: 1경기 만루 홈런 3개
양키스 역사상 한 경기에서 만루 홈런을 2개 친 것은 딱 두 번 있었습니다. 그런데 8월 26일 오클랜드전에서 양키스는 만루 홈런 3개를 터뜨리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초반 1-7로 크게 뒤진 양키스는 5회에 로빈슨 카노가 경기 첫 만루포로 6-7로 추격하더니 6회에 러셀 마틴이 두 번째 만루포로 10-7로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그리고 8회에 그랜더슨이 다시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무려 22득점을 올리는 대역전극을 완성했습니다. 140년 미국 프로야구 역사상 한 경기에서 한 팀이 3개의 만루 홈런을 터뜨린 것은 최초의 사건이었습니다.

▶그 밖의 기록:
8월 9일 텍사스 레인저스의 좌완 맷 해리슨이 10승을 달성하면서 선발 5명이 모두 10승 고지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레인저스 선발진은 C. J. 윌슨과 데릭 홀랜드가 각각 16승, 해리슨과 콜비 루이스가 각각 14승, 그리고 오간도가 13승으로 선발진이 총 73승을 거뒀습니다.
화이트삭스의 좌완 마크 벌리는 8월 12일 볼티모어를 꺾고 시즌 10승을 거둬 11년 연속 10승을 거두는 꾸준함을 과시했습니다. 애틀랜타 2루수 댄 어글라의 3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은 8월 15일에 끝났습니다. 브레이브스의 애틀랜타 이적 후 최다 기록이었습니다. 어글라의 동료 투수 킴브렐은 신인 마무리의 기세를 올리며 8월 24일 40세이브 고지에 올랐습니다. 킴브렐은 밀워키의 존 엑스포드와 함께 46세이브로 NL 세이브 공동 1위로 시즌을 마쳤습니다.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낸 LA 다저스의 맷 켐프는 8월 27일 30홈런-30도루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40-40의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39홈런에 40도루로 홈런이 딱 하나 모자라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8월의 선수:
8월 이달의 선수의 영예는 커티스 그랜더슨(양키스- 10홈런, 29타점, 29득점)와 댄 어글라(애틀랜타- 33경기 연속 안타, 8월 3할4푼)가 각각 차지했습니다. 8월의 투수에는 리키 로메로(토론토- 5승무패 2.05)와 클리프 리(필라델피아- 5전 전승, 0.45 ERA)가 선정됐고, 8월의 최고 신인은 마이크 카프(시애틀- .313, 6홈런, 25타점)과 크렉 킴브렐(애틀랜타- 13경기 무실점, 10번 퍼펙트 세이브)이 각각 차지했습니다.

■페넌트 레이스
8월 1일 현재 페넌트 레이스는 NL 동부조에서 7게임차로 앞서가던 필라델피아를 제외한 5개조에서 모두 혼전이었습니다,
AL 동부조에서는 보스턴이 양키스에 1게임차로 앞섰고 탬파베이는 10게임차로 크게 뒤진 3위였습니다. AL 중부조는 클리블랜드가 디트로이트에 선두를 내줬지만 2게임차에 불과했고 화이트삭스도 4.5게임차로 가시권에 있었습니다. AL 서부조 역시 텍사스가 LA 에인절스에 2게임차로 앞선 접전이었습니다.
NL 중부조도 밀워키가 연승가도였지만 세인트루이스가 여전히 3.5게임차에 불과했고 피츠버그는 5.5게임차로 조금 멀어지기 시작할 무렵이었습니다. NL 서부조에서는 샌프란시스코가 애리조나에 힘겨운 1게임차 리드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격동의 8월이 지나면서 순위에 큰 변화가 오기 시작합니다.
NL은 각 조의 선두가 두드러졌습니다. 필라델피아는 여전히 7.5게임차로 애틀랜타를 앞섰고, 중부조 밀워키는 세인트루이스와의 격차를 8.5게임차로 벌렸습니다. 선두를 탈환한 서부조의 애리조나는 샌프란시스코를 6게임차로 따돌리고 크게 앞서 가기 시작합니다. 당시까지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는 애틀랜타가 세인트루이스에 8.5게임차, 샌프란시스코에 9게임차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습니다.

AL에서는 여전히 격전이 이어졌습니다.
동부조에서는 보스턴이 양키스에 1.5게임차의 리드를 지켰고, 탬파베이는 여전히 9게임차로 희망이 없어 보였습니다. 중부조에서는 디트로이트가 클리블랜드에 5.5게임차, 화이트삭스에 6게임차로 선두를 굳혀가고 있었습니다. 서부조의 텍사스는 에인절스에 3.5게임차로 앞섰지만 크게 격차를 벌이지는 못했습니다. 와일드카드 순위는 양키스가 탬파베이에 7.5게임차, 에인절스에 9게임차로 사실상 보스턴과 양키스의 포스트 시즌 진출이 거의 굳어진 상태였습니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지만 9월의 대반전으로 보스턴과 애틀랜타에게는 날벼락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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