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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영웅' 매니 파퀴아오(36)가 내년 5월에 있을 필리핀 상원의원 도전을 위해 은퇴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美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지난주 뉴욕의 한 만찬장에서 가진 최측근 밥 애럼과의 인터뷰에서 파퀴아오의 향후 계획에 대해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파퀴아오가 내년 5월 중순에 있을 필리핀 상원위원 출마를 준비중이며, 당선 후 자신의 본분에 집중하기 위해 복싱계를 떠날 것이라 전했다. 이밖에도 4월 9일이라는 구체적인 날짜가 언급되며 은퇴설에 힘을 더했다. 더욱이 선거를 한달 남긴 4월부터는 선거운동에 전념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파퀴아오는 이미 필리핀 의회의 하원의원으로 활동중이다.)

필리핀의 많은 팬들은 그의 정치계 복귀를 두 손 들고 환영했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은퇴에 반대하는 댓글로 커뮤니티가 도배되고 있다. 사실 권투팬들 사이에서는 파퀴아오의 행보가 최대 관심사였고, 이미 엄청난 부와 명예를 가진 그가 은퇴하거나 다시 챔피언에 도전 할 수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이 메이웨더와의 리턴 매치였다. 파퀴아오는 지난 3월 '세기의 대결'로 주목받던 플로이드 메이웨더(38)와 12라운드 접전 끝에 패했다. 메이웨더 특유의 수비적인 스타일 앞에 무릎을 꿇고 만 것이다.(이 시합 직후 파퀴아오는 왼쪽 어깨를 수술 받았고 내년 1월 완치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리매치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지만, 메이웨더는 이미 지난 9월 안드레 베르토와의 경기를 끝으로 복싱계를 떠났다.

WBC 슈퍼웰터급 챔피언이자 필리핀의 눈물로 불리던 파퀴아오의 은퇴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쉬움이 되고 있다. 화끈한 복싱 스타일로 인기를 모았던 그는 힘든 유년시절을 보내고 꿈을 이룬 전지적 인물이며 희망을 실현시킨 영웅으로 손꼽힌다. 차기 필리핀 대통령감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4월 9일. 인생의 마지막 경기가 될 지도 모를 위대한 복서의 피날레는 과연 어떤 선수가 마주하게 될까?

전수은 기자(jse78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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