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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라이벌 매니 파퀴아오마저 넘어서며 '세기의 복서'로 거듭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가 자신이 소유한 11개의 챔피언 벨트를 전부 반납하고 은퇴를 준비한다.

지난 3일 'WBA‧WBC‧WBO 웰터급(-66.68kg) 통합 타이틀매치'로 치러진 파퀴아오와의 대결 직후 메이웨더는 ESPN을 통해 "내가 가진 모든 타이틀을 반납한다. 다른 선수들도 챔피언에 오를 기회를 가져야 한다. 나는 더 이상 욕심이 없다"고 밝혔다.

또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와의 인터뷰에선 "내 마지막 경기는 9월에 열릴 예정이다. 나도 곧 40세니 그만 둘 때가 됐다. 19년 동안 복서로 활동했고 18년간 세계챔피언으로 지냈다. 정말 감사드린다. 난 신의 축복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메이웨더의 은퇴는 사실상 어느 정도 결정된 것이었다. 이미 지난해 ESPN과의 인터뷰에서 "두 경기만 뛰고 은퇴 하겠다"고 밝혔으며, 지난 4월 중순께 있었던 공식 행사에서도 "9월 경기가 마지막이다. 과거처럼 복싱을 즐기지 않는다"며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쇼타임과 체결한 6경기 계약에서도 1경기만이 남은 상태다.

38세로 나이가 결코 적지 않지만 메이웨더는 앞으로 몇 년간은 더 세계 정상에 군림할 정도로 탁월한 기량을 갖췄다. 그가 가진 벨트와 이번 슈퍼타이틀매치에서 파퀴아오를 이긴 것으로 경쟁력은 충분히 증명되고도 남는다.

그러나 최강자로 장기간 활동하며 순수하게 복싱을 좋아했을 때의 열정을 잃어 취미가 아닌 일로 다가왔다. 또 현재 보유한 커리어만 해도 더 이상 이룰 것이 없을 정도인 만큼 동기부여에도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부와 명예'의 끝을 본 선수가 메이웨더다.

이번 승리로 WBO 웰터급 타이틀을 추가한 메이웨더는 앞으로 다가올 은퇴전에서 승리할 경우 무결점으로 커리어를 마감하게 된다. 현재 전적은 48전 48승, 슈퍼페더급(-58.97kg)부터 주니어미들급(-69.85kg)까지 5체급에서 활동한 메이웨더는 총 11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보유 중이다.

고준일 기자(junil.ko@gmail.com)
사진: WBA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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