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100년을 단위로 하는 기간으로, 100년 동안 한 번밖에 없거나, 그 100년 동안을 대표할 만큼 중요하다든지 뛰어난 무언가를 이르는 표현에 쓰인다. 세기의 업적 또는 세기의 영웅이 그런 맥락에서 나온 말이다. 이 세기의 매치는 sbs를 통해 5월 3일 일요일 낮 12시에 독점 생중계될 예정이다.

오는 5월 3일(한국시간) 열리는 '필리핀 폭격기' 파퀴아오 對 '악마의 테크니션' 메이웨더의 경기가 '세기의 대결'로 불리는 이유는 21세기(2001~2100년)에서 펼쳐질 가장 훌륭한 복싱 대전으로 전혀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1987년 슈가레이 레너드와 마빈 헤글러의 대결 이후 28년 만에 열리는 메가톤급 매치다.

▲영상 내 메이웨더‧파퀴아오 이미지: SBS 제공

보통의 경기와는 무게감의 차원이 다른 만큼 대결이 성사되기까지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2009년 처음 대결이 추진돼 2010년 맞붙는 듯 했으나 약물검사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취소됐고, 이후에도 수익 분배 등에서 협의를 보지 못한 채 삐걱거렸다.

그러다 6년 만에 결국 대결에 합의를 봤는데, 예상보다 오래 걸리긴 했지만 둘의 맞대결은 사실상 시간문제일 뿐이었다. 두 선수 모두 피라미드의 정점에 선 만큼 서로가 자신이 싸워야 할 마지막 복서란 것을 알고 있었다. 서로와 붙을 때 많은 수익이 발생하며 승자는 두 명이 아닌 한 명의 최강자로 남을 수 있다. 즉 실리와 명예를 전부 챙길 수 있는 승부였던 셈이다.

▲영상 내 메이웨더‧파퀴아오 이미지: SBS 제공

WBA, WBC, WBO 웰터급(-66.68kg) 벨트가 걸린 통합타이틀매치로 치러지는 이번 경기는 '세기의 대결'이란 표현이 전혀 아깝지 않다. 주니어플라이급(-48.99kg)을 통해 데뷔한 파퀴아오는 주니어미들급(-69.85kg)까지 무려 9체급에서 활동하며 8개 체급의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00년이 훌쩍 넘는 복싱 역사에서 파퀴아오 외에 누구지 근접하지 못했던 전무한 대기록이다.

파퀴아오가 체급 파괴자라면 메이웨더는 무결점 복서라 부를 만하다. 슈퍼페더급(-58.97kg)부터 주니어미들급(-69.85kg)까지 활동한 메이웨더는 파퀴아오보다 몸담은 체급의 수는 적지만 획득한 메이저 기구의 타이틀에서 우위에 있다. 5개 체급에서 10개의 벨트를 수집했다. 특히 무패의 전적을 기록한 가운데 이룬 커리어라 더욱 빛난다. 메이웨더의 총 전적은 47전 47승이다.

둘의 대결은 대전료를 포함해 이번 경기에 관련된 모든 돈의 수치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무려 2698억원이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천문학적인 대전료가 걸려있는데, 이 금액은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유명 스포츠스타의 연봉을 가볍게 넘기는 수준이다.

▲영상 내 메이웨더‧파퀴아오 이미지: SBS 제공


이번 경기를 안방에서 생중계로 시청하는 한국 팬들은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 북미에서 이 경기를 실시간으로 보기 위해서는 유료 시청(PPV)을 이용해야 하는데, 결제 금액이 우리 돈으로 10만원에 달하는 89.95달러로 책정된 것이다. 이는 PPV라는 시청 제도가 생긴 이래 최고가로 기록된다.

현장 티켓 가격도 '헉' 소리나는 것은 마찬가지. 링사이드 옆 좌석의 경우 한국 돈으로 1억 5천만원에 달하며, 가장 저렴한 좌석도 무려 570만원이나 된다. 아이러니한 것은 가격이 이렇게 비쌈에도 불구하고 티켓이 1분 만에 매진됐다는 것. 심지어 2억 7천만원짜리 암표까지 등장했다고 전해진다. 또 이 경기의 승자에겐 특별히 제작되는 '스페셜 벨트'가 주어지는데 벨트 가격이 자그마치 11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세기의 매치는 sbs를 통해 5월 3일 일요일 낮 12시에 독점 생중계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대회는 3일(한국시간) 오전 11시부터 SBS와 SBS스포츠를 통해 동시에 생중계된다. WBC 밴텀급 세계 챔피언 출신의 변정일 해설위원과 황현철 복싱 전문가, 배성재 캐스터가 호흡을 맞춘다. SBS는 창사 25주년을 맞이해 특별기획으로 이번 '세기의 대결' 생중계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 및 편집: 하윤경, 곽아빈, 황채원
진행: 손보련
그래픽 디자인: 서인재, 나형탁
대본: 이용수

영상 내 메이웨더‧파퀴아오 이미지: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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