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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풍의 핵' 론다 로우지가 3오는 3월 1일 일요일 낮 12시부터 생중계되는 UFC 184의 메인이벤트에 등장한다. 상대는 9전 전승 8피니쉬의 캣 징가노다. 로우지의 경우 10전 전승 10 피니쉬를 거두고 있다. 양선수 도합 19전 전승 18 피니승을 기록중인 셈이다. 승률 합산 100% 피니쉬율 합산 94.7%, 가히 킬러 퀸들의 대결이라 해도 어색함이 없다. 



거침없이 진화하는 유도괴물


론다 로우지는 1987년생이다. 그녀의 어머니 앤 마리 드마스는 미국 여성 유도 선수중 최초로 세계 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인물이다. 로우지는 한 인터뷰를 통해 그녀의 어머니가 어릴 때 부터 자신에게 갑자기 유도 기술을 걸면서 '항상 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거야'라는 가르침을 주었다고 밝혔다. 로우지 본인은 그 부분을 두고 '닌자 처럼 키워졌다' 라고 말했다. 


로우지의 아버지는 척추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던 중 자신이 베르나르-술리에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을 가지고 있으며 2년 정도의 시한부 인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995년 그는 '죽어가는 모습을 가족에게 보이기 싫다'며 자신의 손으로 인생을 마감했다. 로우지가 만 8세때 였다.


11세 무렵 부터 로우지는 유도 대회에 참가했다. 17세 때 올림픽 대표에 선발된 그녀는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미국 여성 유도선수로써는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었다. 그녀는 아테네 올림픽 유도 선수중 최연소 출전자였다. 유도선수로써 로우지는 주니어 세계선수권 우승, 팬암 금메달 2회, 올림픽 동메달 등의 성적을 남겼다. 


그녀가 프로 MMA 파이터의 길을 선택한데는 멘토인 '쥬도' 진 르벨의 조언이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1932년생인 르벨은 '54년, '55년 전미 챔피언을 지냈던 유도 선수로 1963년 미들급 복서인 밀로 새비지와 대결을 벌인 이종격투기의 선구자다. 또한 르벨은 이소룡의 그래플링 스승으로 유명했다. (*로우지의 별명은 '라우디'다. 프로 레슬러 '라우디 라우디 파이퍼' 라는 인물의 별명을 가져다 쓰는 것인데, 파이퍼가 르벨의 제자라서 만날 기회가 있었던 차에 그에게 라우디라는 별명을 사용해도 괜찮겠느냐고 허락을 구했고 파이퍼가 흔쾌히 승낙했던 전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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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지의 경기력에서 가장 강력한 부분이라면 역시 올림픽 메달리스트 급의 유도, 즉 테이크다운이다. 호쾌한 던지기 뿐만아니라 교묘한 테크닉의 구사에도 능숙하다. 


2011년 3월 7일 론다 로우지는 프로 데뷔전을 가졌다. 상대는 에디앙 고메즈라는 브라질 파이터였는데, 당시 전적이 무려 6승 1패였다. (현재는 10승 3패) 프로 첫 상대 치고는 상당히 가혹했지만 결과는 로우지의 1라운드 서브미션승이었다. 경기시간은 단 25초에 불과했다. 


로우지는 2011년 11월 까지 4연승을 달렸다. 모두 1라운드 1분이내에 암바로 끝났고 네명의 상대에게 네번 항복을 받아내는데 총 138초가 걸렸다. 경기당 평균 34.5초 정도 걸린 셈이다.


2012년 3월, 로우지의 5전째는 타이틀 매치였다. 상대는 스트라이크포스 여성 벤텀급 챔피언 미샤 테이트였으며 테이트의 당시 전적은 12승 2패 3KO 4SUB 였다. 테이트는 로우지에게 암바를 허용하고 팔굽이 탈골된 채로 한참을 버텼지만 결국 1라운드를 넘기지 못했다. 


2012년 8월, 1차방어전에서 로우지는 사라 카우프만을 1라운드 54초만에 암바로 제압했다. 스트라이크포스는 UFC로 인수되면서 로우지의 타이틀은 UFC 여성 벤텀급으로 전환되었다. 2013년 2월 23일, 로우지의 UFC 데뷔전이 벌어졌다. 


도전자 리즈 카무쉬는 8승 2패 5KO 2SUB를 기록중이었다. 1라운드 초반 카무쉬가 로우지의 등 뒤에 올라타고 초크를 시도하는 위험천만한 전개가 나타났지만 로우지가 방어에 성공했고 이후 1라운드 4분 49초경 다시 암바를 성공시켜 카무쉬의 탭을 받아냈다. 로우지는 2011년 3월 데뷔전부터 부터 2013년 2월까지 약 2년동안 7연승을 거두었고 모두 1라운드 암바 피니쉬승이었다. 


2013년 12월, 로우지는 2차방어전의 상대로 미샤 테이트를 맞이했다. 원래는 캣 징가노의 자리였지만 징가노가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테이트가 올라왔던 상황이었다. 테이트는 1차전보다 준비가 잘 되어서 나왔다. 덕분에 로우지는 8전만에 처음으로 2라운드 이후를 경험했다. 그렇지만 3라운드 58초만에 로우지가 또한번 암바를 잡으면서 암바로만 8연승을 거두게 된다. 로우지는 이 대회의 파이트 오브더 나이트와 서브미션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독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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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바 제조에 열중하고 있는 암바장인


2014년 2월의 사라 맥맨전과 7월의 알렉시스 데이비스전에서 로우지는 연속 1라운드 KO승을 거두었다. 올림픽 레슬링 은메달리스트 맥맨은 바디 니킥에 의해 TKO패를 당했고 데이비스는 라이트 펀치이후 허리후리기와 파운딩 피니쉬가 물흐르듯 이어졌던 로우지의 대공세를 정통으로 받고 불과 16초만에 산화했다. 두 경기 모두에서 로우지는 보너스를 챙겼다. 


★론다 로우지 VS. 알렉시스 데이비스 영상★



로우지의 스타일은 서브미션 승률 8할이라는 전적에 나타난 대로 그래플러다. 그녀의 그래플링은 굉장히 탄탄하다. 로우지의 강점중 첫째는 역시 테이크다운 능력인데, 로우지는 상단을 잡고 던지는 유도식 메치기의 구사에 굉장히 능숙하고 다리기술도 굉장히 효과적으로 사용한다. 클린치 상황에서 로우지는 대단히 강력하다.


그리고 넘어진 상대의 마운트 포지션을 취하는 실력이 굉장히 좋다. 


세번째로 마운트 자세에서 암바로 연결하는 솜씨는 가히 절기라 할만 하다. 


테이크다운과 마운트 뺏기, 암바로 이어지는 흐름이 바로 로우지의 필살 패턴이다. 


타격능력 면에서 로우지는 최근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로우지는 데이비스전에서 라이트 펀치를 적중 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맥맨전에서는 클린치에서의 타격능력을 활용해 TKO를 만들었다. 그 두 (가장 최근)경기의 내용을 복기해 보면 로우지는 여전히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따지고 보면 그녀는 아직 10전밖에 치르지 않은 신예이고 종합격투기 선수가 된지 아직 4년여 밖에 되지 않았다. 그녀의 발전은 한동안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만만치 않은 살상력의 캣 징가노

캣 징가노는 82년생으로 로우지에 비해 5살이 더 많은 32세다. 12살 부터 레슬링을 시작했고 대학때 올아메리칸과 전국 챔피언을 4차례 지냈다. 2007년부터 징가노는 주짓수를 시작했고 주짓수 세계 선수권 (문디알)을 포함한 많은 대회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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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가노와 로우지에게는 공통점이 두가지 있다. 첫째, 징가노 역시 로우지 처럼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는 점이다. 2014년 1월 징가노의 남편도 (로우지의 아버지 처럼) 자신의 손으로 목숨을 끊었다. 둘째는 승률과 공격력이다. 


징가노 역시 로우지와 마찬가지로 무패의 파이터다. 2008년부터 그녀는 5KO와 3SUB가 포함된 9연승을 달리고 있다. 판정까지 간 경기는 단 한번이다. 88%, 여성 파이터로써는 무지막지한 피니쉬율이라 할 수 있다. 


징가노의 데뷔는 2008년 6월이었다. 2012년 10월까지 3KO 3SUB가 포함된 7연승을 거두면서 UFC의 초대를 받았다. 


2013년 4월, 징가노의 UFC 데뷔전 상대는 미샤 테이트였다. 두 선수의 경기에는 챔피언 론다 로우지에 대한 타이틀 도전권과 TUF의 코치직이 걸려있었다. 테이트가 초반을 앞서 나갔지만 2라운드 후반 이후 테이트의 체력이 급속히 소진되면서 징가노의 그라운드 & 파운드와 타격이 터졌고 3라운드 2분 55초만에 징가노가 TKO승을 거두었다. 


★캣 징가노 VS. 미샤 테이트 영상★



징가노는 그렇지만 갑작스러운 무릎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오르고 TUF의 코치직과 타이틀 도전권은 테이트가 가져가게 된다. 그리고 전술한대로 2014년 1월에 남편이 운명을 달리 하였고 2014년 9월에 아만다 누네즈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르었다. 


누네즈 전에서도 징가노는 1라운드를 내주고 2라운드 부터 추격전을 벌여 3라운드에 TKO승을 거두었다. (*징가노는 다소 슬로우 스타터 스타일인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에서 두번 나온 징가노의 테이크다운 테크닉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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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다 누네즈전에서 나온 징가노의 슈퍼 던지기.


징가노는 전체적으로 경기력의 벨런스가 좋다. 타격 기술과 파워도 있고 레슬링도 상당한 수준이며 그라운드에서는 상당히 원숙하다. 테이트와의 경기 초반의 경우, 징가노가 테이크다운을 몇차례 허용했지만 포지션을 역전시키는 멋진 테크닉을 여러차례 선보였으며 상위포지션에서 가드를 패스하는 솜씨도 좋고 파운딩을 내려치는 실력도 훌륭하다. 징가노는 레슬러와 주짓떼로의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선수이며 타격도 상당한, 즉 웰라운드 파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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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가노는 펀치와 무릎의 사용에도 능하다. 미샤 테이트는 징가노의 니킥 연사를 맞고 TKO패를 당했다. 


매치업 예상



로우지

징가노

국적

미국

미국

연령

1987년생 (28세)

1982년생 (32세)

전적

10전 전승 2KO 8SUB

9전 전승 3KO 5SUB

신장

170cm

168cm

리치

167cm

177.8cm

체중

61kg

-

스타일

서브미션 스페셜리스트

웰라운드


징가노는 로우지에 비해 전적 자체는 적지만 종합격투기 경력은 더 오래 되었다. 테크닉면에서, 체력이나 정신적인 면에서도 징가노는 훌륭한 선수로 보인다. 그렇지만 상대는 론다 로우지, 현지의 도박계는 로우지의 배당률을 1.08 정도로 책정했다. 징가노가 이기는데 걸면 8배. 이것은 쉽게 보기 힘든 어마어마한 차이다. 도박사들은 징가노가 로우지를 이길 확률은 지극히 낮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로우지는 크고 힘이 너무 세고 특기로 사용하는 몇가지 테크닉의 수준이 심각하게 높기 때문이다.


징가노와 테이트의 경기를 참고해 보면 경기 초반 두 선수의 신체능력(힘과 스피드, 순발력등)은 막상막하인것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로우지와 테이트의 사이에 신체능력의 차이는 상당했다. 로우지의 힘은 징가노의 입장에서도 감당하기 벅찬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기술면에서, 신체능력면에서 두 선수의 기량에는 차이가 조금 있다. 따라서 론다 로우지쪽이 이길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징가노는 타격전에서 승부를 걸어야 하고 그라운드에서는 방어에 유의해야 한다. 


징가노의 흥미로운 점은 징가노는 로우지가 상대해본 선수들 중 가장 위력있는 타격을 구사하는 선수 중 한명임과 동시에 로우지의 암바를 방어할 만한 기술과 경험을 가장 많이 가진 선수이기도 하다는 부분이다. 로우지는 3라운드를 뛰어본 경험이 열경기중 단 한번에 불과하다. 나머지 9경기는 모두 1라운드 승리였다. 징가노는 네번의 3라운드 경험이 있다. 만약 징가노가 경기를 장기전으로 끌고가고 체력의 우위를 장악할 수 있다면 승리 가능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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