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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유독 많은 신인들이 동시에 대거 출현하며 리그의 관심을 집중 시키고 있다. 팀의 미래를 어깨 가득 짊어지고 시즌을 시작한 그들. 각종 언론의 스포트라이트 속에 슬슬 성공이냐 실패냐 라는 명암의 희비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지난 23일(한국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위글리 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 LA 다저스의 경기.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커쇼나 ‘쿠바산 폭격기’야시엘 푸이그, 컵스의 앤서니 리쪼가 아닌 메이저리그 1년차 신인 타자 두 명이 집중 조명되어 화제였다.

올 시즌 19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올스타 후보로 까지 거론되고 있는 작 피더슨과 스프링캠프에서 미친 활약을 선보였지만 시즌 시작과 동시에 돌연 마이너리그 행으로 많은 컵스 팬들의 노여움을 샀던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그 주인공이다.

정면충돌한 두 신인

두 선수 모두 올 해 유력한 신인왕 후보이자 올스타 출전이 확실시 되고 있다. 그 때문인지 자연스레 라이벌 구도가 형성 될 수밖에 없는 상황. 이 날 경기에서도 피해 갈수 없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지난 4일 브라이스 하퍼와의 승부에서도 판정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탄 브라이언트가 3회 먼저 웃었다. 커쇼의 바깥쪽 높은 실투성 커브볼을 그대로 넘겨버리며 앞서 나갔다. 8회 다시 타석에 오른 브라이언트는 리베라토레의 중앙으로 다소 높게 몰린 빠른 볼을 저격하며 팀의 결승점을 기록했다.(브라이언트의 시즌 10호째 홈런이다.)

[MLB.com-브라이언트 3회,8회 홈런 영상]

홈런 두 방의 브라이언트에게 받은 자극 탓일까, 오늘 무안타로 잠잠하던 피더슨은 9회 마지막 타석에 올라 시즌 19호포를 때려내며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증명했다. 팀은 다저스의 2:4 패배. 첫 날 두 신인왕 후보의 힘과 힘에 대결에서는 브라이언트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MLB.com-피더슨의 19호 홈런]

기대에 부응한 다저스의 미래

팀의 넘버원 유망주이기도 했던 피더슨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 각종 트레이드설에 휩싸였다. 캠프, 푸이그, 크로포드, 이디어, 반 슬라이크 등 고액 연봉을 받는 스타급 선수들로 이미 포화상태가 되어버린 외야진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과 다저스 투수 로테이션의 불안감으로 인해 에이스급 투수를 데려와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고, 트레이드를 할려는 팀마다 계약서에 피더슨의 이름을 제일 먼저 올리기 일수였다. 필라델피아의 해멀스, FA투수 존 레스터와 링크되기도 했지만 끝까지 피더슨을 지킨 결과는 시즌 시작과 함께 나타났다.

시즌 초반부터 폭발하기 시작한 피더슨은 4월 놀라운 타격을 선보이며 멧 캠프의 빈 자리를 잊게 만들더니 수비에서까지 대활약하며 구단의 선택이 실수가 아니였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시즌을 소화할수록 약점에 대한 부분이 상당수 노출되어 타율에서는 손해를 보고 있지만, 장점인 선구안으로 높은 출루율을 유지하고 있으며(현재 50개의 볼넷을 기록하고 있으며 현 페이스대로 라면 100개 이상의 볼넷을 기록할 전망), 홈런 부문에서도 여전히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6월에 기록한 5경기 연속 홈런은 다저스 팀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같은 부문에 이름을 함께 하고 있는 선수로는 로이 캄파넬라, 애드리안 곤잘레스, 멧 캠프, 션 그린 네 명이 전부다. 위의 네 선수는 다저스 레전드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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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홈런 페이스를 보여준 피더슨의 파워 비결은 무엇일까? FOX SPORTS 롭 네이어는 그의 올 시즌 홈런 비거리에 주목했다. 타석에서 엄청나게 강한 스윙을 휘두르는 피더슨은 6월 초까지 타구 비거리 428.4 피트로 전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브라이언트의 비거리는 406 피트이다.) 비거리가 타자의 장타력을 평가하는 척도가 될 순 없지만, 신인 타자로써 누구보다 멀리 홈런 타구를 쏘아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물론 피더슨을 애기하며 삼진을 빼놓을 순 없다. 수비에서의 경쟁력이 없었다면 언제든지 애덤 던 같은 타자로 변모할 수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듯 피더슨의 많은 삼진은 그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지도 모른다. 또 많은 파워툴의 타자들이 걸었던 스피드 저하(마이너리그에서 30홈런 30도루로 주목받은 그이다.)나 극단적 당겨치기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점은 분명 맥과이어와 다저스의 고민이 될 수도 있다.

시범경기 홈런왕 신인 브라이언트

브라이언트의 능력에서는 더 이상 말할 것이 없을 정도로 수많은 찬사와 관심 속에 시작된 2015시즌. 시범경기에서 9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1위에 올랐고, 이전 마이너리그에서도 통합 홈런왕을 차지하며 또 한명의 파워 슬러거 탄생을 예고했다. 서비스 타임 덕분에 시즌을 2주 늦게 시작했지만, 적어도 그의 파워에 대해선 만큼은 이견이 없었을 것이다.

시즌의 3/1지점을 돌파하고 있는 현재 그의 홈런은 10개, 타자의 순수 장타력을 나타내는 수치인 ISO .203(ISOlated powe)를 기록하며 리그 상위권에서 한참 멀어져 있다.(몬스터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하퍼의 ISO는 .389로 리그 1위이며 피더슨은 .290을 기록중이다.) 그렇다면 브라이언트는 파워를 잃어버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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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뒤늦게 올라와 3할 타율을 선회하며 빠른 적응을 보여준 브라이언트는 단숨에 팀 중심 타순에 자리를 잡았다. 자신의 이름 값 덕분인지 모든 투수들의 경계 대상이 된 그는 5월 들어 타율 2할 초반대를 기록하며 부진에 빠진다. 피더슨의 경우 지난 시즌 후반 메이저리그를 경험하면서 오프시즌에 충분한 대비를 마치고 시즌을 시작 했지만, 브라이언트는 그렇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의 활약도 한 몫을 차지했다. 초반 낮은 쪽 변화구에 고전하기도 했으며, 공략하나 싶을 때쯤이면 다른 코스의 약점을 찾아 대비하는 투수들 탓에 메이저리그 데뷔 후 호된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지고 있다. 6월 23일(한국 시간) 현재 2.7을 기록하며 팀 내 최고 WAR를 기록중이며 오펜스 부문에서도 15.5로 리그 16위, 1위 하퍼가 기록중인 40.5는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고 친다면 루키 신분으로는 이 역시 놀라운 활약이 아닐 수 없다.

2015 메이저리그 신인 타자 WAR(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순위
1위 작 피더슨(LAD) 3.6
2위 크리스 브라이언트(CUB) 2.7
3위 제이스 피터슨(ATL) 1.9
4위 멧 더피(SFG) 1.7
5위 랜달 그리척(STL) 1.5

2015 메이저리그 타자 오펜스(OFF) 순위
1위 브라이스 하퍼(WAS) 40.5
2위 폴 골드슈미트(ARI) 35.5
3위 미구엘 카브레라(DET) 27.3
4위 마이크 트라웃(LAA) 25.5
5위 제이슨 킵니스(CLE) 25.3
(신계에서 내려온 타자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5명이다.)
출처=팬그래프닷컴 (fangraphs.com)

그렇다면 브라이언트는 어느 정도의 활약을 펼쳐 보이고 있을까? 세부 스탯을 살펴보면 어렵지 않게 비슷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를 찾을수 있다. 바로 세인트 루이스의 핵심 타자이자 리그 올스타 내야수인 멧 카펜터가 그 주인공으로 기록을 살펴보면 더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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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 카펜터의 2015시즌
G 64/ PA 280/ HR 8/ R 43/ RBI 33/ BB% 13.2/ ISO .194/ BABIP .343/
AVG .291/ OBP .389/ SLG .485/ wOBA .379/ wRC+ 143/ OFF 14.3/ WAR 2.4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2015시즌
G 60/ PA 268/ HR 10/ R 40/ RBI 42/ BB% 13.1/ ISO .203/ BABIP .386/
AVG .282/ OBP .384/ SLG .485/ wOBA .379/ wRC+ 140/ OFF 15.5/ WAR 2.7

출처= 팬그래프닷컴 (fangraphs.com)

 

위 수치에서 말해주듯 카펜터와 많은 부분 닮아 있다. 비정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하퍼나 기존 MVP급 활약을 펼치는 타자 몇 명을 제외한다면 분명 브라이언트는 올스타급 활약을 하고 있다는 결론이 떨어진다. 리그에서 가장 까다로운 타자이기도 한 카펜터의 활약에 비견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브라이언트에게는 엄청난 영광일 것이다. 그렇다면 말 많은 3루 수비에서는 제 역할을 하고 있을까?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지표인 UZR(150)로 환산해보면 브라이언트는 현재까지 3.9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3루수 중에서도 10위에 해당되는 수치이다. 강력한 어깨를 보유한 탓에 1루까지 보내는 부분에서는 문제 될 것이 없지만(고등학교때 150km 이상을 뿌리는 강견으로 유명했다), 1루수에게 전달되는 과정과 볼을 캐치하고 난 후 마무리 동작의 미흡함이 지적되고 있다. 큰 키 탓인지 가끔 멋진 플레이를 펼치고도 허우적 거리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수정해야 할 부분이 많아 보이지만 수비에서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브라이언트의 키는 메이져리그에서도 손 꼽힐 정도, 많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키가 큰 것만은 아니다. 한 예로 피츠버그 선수단을 보면 강정호보다 큰 키의 선수가 많지 않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한달도 남지 않은 현재 휴스턴의 코레이아, 클리블랜드의 린도어, 미네소타의 벅스턴 등 많은 경쟁자들이 추가로 등장하고 있다. 그안에서도 강정호의 활약을 빼놓을수 없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루키들의 경쟁에 팬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2015시즌 피더슨 vs 브라이언트 (6월 23일 기준)

피더슨 AB 234/ H 59/ HR 19/ RBI 36/ SB 2/ AVG .252/ OBP .393/ OPS .944

브라이언트 AB 227/ H 64/ HR 10/ RBI 42/ SB 5/ AVG .282/ OBP .384/ OPS .869

 

※기록 출처 : MLB닷컴, Baseball Reference, 팬그래프닷컴, FOX MLB

사진 : 전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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