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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32·팀매드)이 간만에 UFC의 매력에 푹 빠졌다. UFC 활동 7년차로 웬만한 승부에는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던 그가 간만에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크게 흥분했다. 조제 알도 대 채드 멘데스의 페더급 타이틀매치는 명승부에 익숙해진 김동현에게 날린 강한 한 방이나 다름없었다.

이날 팀 동료들과 함께 대회를 시청했다는 김동현은 "근래 들어 이렇게 손에 땀을 쥐게 한 경기는 처음이다. 정말 흐름이 몇 번은 오갈정도로 엎치락 뒤치락했다. UFC의 매력을 모조리 보여준 명승부의 절정이었다"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애초 김동현은 이번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그렇게 높지 않았다. 자신의 전장인 웰터급도 아니며 경량급 경기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도 대 멘데스의 경기는 한 방으로 끝나는 중량급 경기의 매력 이상이었다. 올해 최고의 경기로 꼽는 이들도 적지 않다.

김동현은 "나 역시 올해 최고의 경기라 생각한다. 5라운드 동안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전개된 승부는 처음이다. 경량급 경기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둘의 대결에는 소름이 끼쳤다. 데이나 화이트가 용돈을 두둑하게 챙겨줄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26일 'UFC 179'의 메인이벤트로 진행된 알도 대 멘데스의 대결은 말 그대로 '용호상박'이었다. 한 명이 밀리는 것 같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전세를 뒤집는 상황이 반복됐다. 화끈함은 물론이며 마지막까지 한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운 명승부 중의 명승부였다.

"1차전 때는 알도가 케이지를 잡기도 했고 해서 이번에는 멘데스가 이길 줄 알았다. 개인적으로도 멘데스에게 마음이 갔다"는 김동현은 "그러나 후반 짠해지면서 알도 쪽으로 마음이 갔다. 눈을 다치고 로블로 반칙에 힘들었을 텐데 멘탈이 정말 대단했다. 또 자세를 보니 어깨도 다친 것 같아 안타까웠다. 쫓기는 가운데 경기를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며 당시 기분을 설명했다.

하지만 김동현을 더 놀라게 했던 선수는 멘데스였다. "비틀거리는 순간 알도를 들어 테이크다운시키는 모습은 할 말이 없다. 정말 강한 맷집은 물론 지치지도 않는다. 알도의 경우 한 번 쏟아 부은 뒤 페이스를 조절하곤 하는데 멘데스는 정말 로봇 같더라. 얼마나 운동을 열심히 하면 그렇게 되는지 경이로운 수준이다"는 게 김동현의 말.

끝으로 김동현은 UFC가 계속 성장하려면 팬들의 높아진 눈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요즘은 아무나 다 잘하고 명승부가 많다 보니 점점 익숙해지는데 팬들은 더 강렬한 것을 원한다. 복싱 인기가 줄어든 이유 중 하나가 그것이라 본다. 계속해서 팬들의 눈을 만족시켜주는 것은 UFC의 숙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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