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n.jpg


UFC 웰터급 공식랭킹 10위 '스턴건' 김동현(33·팀매드)의 평소체중은 80kg대 초반이다. 라이트급 파이터들의 비시즌 체중과 비슷하다. 하지만 그는 웰터급에 머물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29일 김동현은 엠파이트와 전화인터뷰에서 "79kg까지 체중을 줄여봤다. 더 감량하려면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근육이 너무 없어지더라. 근육량을 10kg이상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몸이 약해진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그는 "살짝 부딪혀도 큰 부상이 날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운동선수들은 여러 부상이 있어도 근육이 있기 때문에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근육량이 적어지면 몸이 아파진다. 체급을 전향하려다 선수생명이 끝날 것 같기도 하다. 선수생활을 오래하기 위해선 근육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김동현은 2012년 8월 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라이트급 전향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동안 그는 라이트급으로 전향할지 고심하기도 했지만, 근육량을 고려해 웰터급에 남기로 결심했다.

목 디스크가 심한 김동현은 내년 1월 UFC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그는 "목 디스크 사진을 UFC측에 보내니, 대회사에서 유명한 의사가 있으니 와서 진료를 받아보라고 했다. 헥터 롬바드도 목 부상이 심하다고 했는데 금방 복귀하더라. 좋은 희망을 안고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김동현은 MBC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에서 맹활약 중이다. 오늘 '진짜사나이'팀으로 MBC 연예대상에도 참석한다. 그는 자신에게 예능의 끼가 없다고 강조했다.

"주말 예능의 고정이라는 건 예능인으로서 최고의 수준까지 갔다고 본다. 나에게 가장 맞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수록 내게 가장 맞는 건 운동이라는 걸 계속 느끼고 있다. 내년 1월 목 치료 후에는 본격적으로 훈련에 전념할 생각"이라는 것이 김동현의 말.

"신인상을 받는다면 수상소감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김동현은 "내가 상을 받는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반납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UFC 마카오 대회에서 존 해서웨이를 백스핀 엘보로 KO시킨 김동현은 '2014 월드MMA어워즈' KO부문 후보에 올랐다.

1993년 첫 대회가 열린 UFC 역사에서 백스핀엘보 KO승이 나온 적이 없었다. 김동현의 백스핀엘보 KO승은 UFC 역사 최초의 기록이다.

'UFC 31'에서 쇼니 카터, 'UFC 129'에서 존 막데시가 팔꿈치가 아닌 주먹으로 가격한 '백스핀블로'로 KO승을 거둔 바 있지만 팔꿈치는 처음이다.

김동현의 백스핀엘보는 각종 매체에서 1위에 랭크돼있으며, UFC 선정 '올해의 KO부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끝으로 김동현은 2015년 가장 기대되는 파이터로 '슈퍼보이' 최두호를 꼽았다. 그는 "두호는 챔피언 급이다. 아직 나이가 어리고 감량을 많이 한 부분이 걱정되긴 한다. 부상만 조심하면 앞으로 국내를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다. 또한 (임)현규, (강)경호 등 국내 파이터들은 확실히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강하다"고 강조했다.

이하는 김동현 인터뷰 전문.

3.jpg


- 진짜사나이에서의 활약이 상당하더라.
▲ 참고로 진짜사나이는 이번 혹한기훈련 편을 끝으로 시즌1이 마무리된다. 종합격투가 출신이라는 장준화는 힘도 세고 체격도 좋았다. 진흙 참호격투 당시 이겨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버티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그러던 중 샘 해밍턴 병장이 코너에 있어서 발로 밀어버렸다.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샘 병장님은 낭심을 맞았다(웃음).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장준화와 1대 1 대결은 더 길었는데 편집이 많이 됐다.

- 이제 예능인이 다 된 것 같다.
▲ 전혀 그렇지 않다. 주말 예능 고정이라는 것은 예능인으로서는 최고의 수준까지 도달한 것이다. 예를 들어 파이터 중 정말 재능이 없는데 계속 하겠다고 매달리면 어느 정도까진 오를 수 있으나 분명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힘들 것이다. 옆 사람보다 10배는 열심히 하는데 이기지 못하니.

방송을 하면서 나에게 가장 맞는 것이 운동이라는 걸 한 번 더 느꼈다. 재밌게 하기 위해 망가져보기도 했지만 어색하더라. 말하는 거나 행동하는 거 전부 어색하다. 나에겐 예능의 끼가 없다. '운동을 그만두고 예능에 전념해야지'란 생각은 전혀 안 든다.

나에게 '진짜사나이'보다 대형 프로그램은 없다. 나에게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이다. 스스로 판단했을 때 난 예능에 대한 재능은 없는 것 같다. 인지도를 알리는 것에선 분명 UFC에서의 승리보다 컸다.

운동이 메인이기 때문에 본분을 잃어버리면 죽도 밥도 안 된다고 감독님이 말씀하셨다. 운동을 열심히 하다가 방송제의가 오면 그 순간만 충실히 할 것이다.

- 그런 면에서 추성훈은 정말 남다르지 않나?
▲ 성훈이 형님은 KBS 예능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성훈이 형님은 인생의 롤모델이다. 같이 있으면 너무 멋있다는 느낌이 든다. 마흔임에도 몸 관리하는 것을 보면 정말 프로페셔널하다.

또한 대화를 하다 보면 끼가 느껴진다.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 알 것 같다. 무엇보다 롤모델인 이유는 형수님과 딸이 부럽기 때문이다(웃음).

- MBC 연예대상에 참석한다고 들었다. 신인상을 받는다면?
▲ 만약 상을 받는다면 잘못 된 것이기 때문에 반납하겠다(웃음).

2.jpg


- 목 부상은 호전됐나?
▲ 얼마 전 다 나았다고 생각하고 운동을 하다가 또 다쳤다. 목 디스크는 답이 없다. 수술을 하면 선수생활이 끝이다. 목은 재활도 없다. 가만히 쉬면서 염증을 없앨 수밖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의사에게 가봤지만 답은 없었다.

UFC에 목디스크 사진을 보내줬다. 주최측에서 '우리도 유명한 의사가 있으니 와서 재활이든 수술이든 해보라'고 했다. 내년 1월 3일 (강)경호와 함께 KBS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촬영 후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갈 예정이다.

헥터 롬바드도 목 부상이 심하다더니 금방 복귀하더라. 부상이 생각보다 잘 해결될 것 같다. 목디스크로 좌절하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 목이 없으면 손과 발로 싸우면 된다. 챔피언이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 웰터급에 계속 머물 생각인가?
▲ 79kg까지 체중을 줄여봤다. 더 감량하려면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근육이 너무 없어지더라. 근육량을 10kg이상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몸이 약해진다.

살짝 부딪혀도 큰 부상이 날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운동선수들은 여러 부상이 있어도 근육이 있기 때문에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근육량이 적어지면 몸이 아파진다. 체급을 전향하려다 선수생명이 끝날 것 같기도 하다. 선수생활을 오래하기 위해선 근육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태국 세미나는 성황리 마무리됐나?
▲ 타이거 무에타이가 생각보다 체계적이었다. 주짓수 코치도 따로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레슬링과 MMA식 그래플링 뿐이었다. 음식도 너무 잘 맞았고 다들 잘 대해줬다. 무에타이에 대해 좀 더 애착이 간다.

- 앞으로의 경기스타일이 궁금하다.
▲ 그래플링을 좋아하지만 목 부상 때문에 100% 레슬링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없다. 태클을 시도하던 중 목을 심하게 부딪치면 위험하다. 마음에서 완전히 그래플링을 비우니 오히려 타격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감독님 말씀대로 난 골격이 큰 편이다. 민첩한 편이 아니다. 소형견은 빠르고 민첩하고 대형견은 아무리 빨라도 둔해 보인다.

난 슬러거 스타일로 한 방 한 방을 노리는 것이 맞다고 본다. 무에타이 미트를 쳐보니 복싱보다 맞다고 생각한다. 복싱은 민첩함을 바탕으로 한 스텝으로 싸운다면 무에타이는 말 그대로 가라테처럼 둘이 딱 서서 재는 거 없이 일격을 내지른다.

감독님은 미래를 보는 눈이 좋다. 신기가 있다고 장난 식으로도 얘기하는데, 대기실에서 몸을 풀 때 '와, 움직임이 너무 좋다. 이게 너무 잘 통할 것 같다'는 말을 들으면 항상 이겼다. 경기 직전이기 때문에 말은 안 하시지만 기술이 좋다는 말이 없을 때는 졌던 것 같다. 2015년에 뭔가를 다시 보여줄 생각이다.

kim1.jpg


- 각종 매체 '올해의 KO부문' 1위에 랭크돼있다.
▲ 너무 영광스러운 부분이다. 모든 예능인들이 연예대상을 바라듯이 파이터라면 꼭 받고 싶은 상이다. 1년을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최고일 것 같다. KO 상은 다른 어떤 상보다 멋진 것 같다. 물론 서브미션상도 훌륭하지만 임팩트는 분명 KO다.

- '주술사' 이정원이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다. UFC 경기 동행이 힘들지 않나?
▲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UFC 첫 경기 때는 감독님 없이 싸웠다. 지금은 감독님도 계시고 모든 상황에 적응하기도 했다. 아직 정원이를 대처할 사람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조)남진이? 경호와 항상 함께하는 걸 보면 잘하지 않을까?(웃음). 작은 (김)동현이? UFC 구경을 시켜주면 나중에 도움이 될 것 같다.

- 스턴건짐은 잘 되고 있나?
▲ 대전에서 회원들이 좋은 시설로 운동할 수 있는 곳이 생겨서 고맙다고 해주셨다. 대전에서 가장 큰 규모가 아닐까 싶다. 한 곳에서 모든 운동을 소화할 수 있다. 뿌듯하기도 하고 앞으로 더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 작년에 이어 또 물어본다. 결혼을 해야 하지 않나?
▲ 물론 하고 싶다. 딸을 낳고 싶다. 계획은 있다. 나와 마음이 맞는 여자를 찾지 못했다. 어디에 이렇게 꽁꽁 숨었는지 모르겠다. 성훈이 형님을 보면서 더욱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예쁜 여자와 결혼하고 싶다. 예쁜 딸을 낳고 싶기 때문이다. 난 외모는 중요하게 생각 안 한다. (추)사랑이는 형수님을 솔직히 형수님을 닮아서 예쁜 거다. 여자의 능력, 돈보다는 예쁜 딸을 낳을 수 있는 수수한 성격을 지닌 여성을 만나고 싶다.

4.jpg


- 2015년 가장 기대되는 국내 파이터는?
▲ (최)두호는 챔피언 급이다. 아직 나이가 어리고 감량을 많이 한 부분이 걱정되긴 한다. 부상만 조심하면 앞으로 국내를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다. 또한 (임)현규, (강)경호 등 국내 파이터들은 확실히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강하다.

또한 남진이와 작은 동현이가 UFC에 진출했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대전 스턴건짐에서 운동하는 (문)기범이는 2015년에 페더급으로 전향한다. 사실 처음부터 페더급에서 활동할 수 있었지만 아마추어 때부터 감량을 너무 하다보면 몸 상태가 나빠진다. 페더급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으면 좋겠다.

- 올해에도 국내 파이터들의 활약을 기대해봐도 될까?
▲ 아시아 안에서도 한국인은 뭔가 다르다. K-POP, 한국 드라마 등 세계에 한국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 속에서 제대로 된 선수는 전부 한국인이다. 한국인들은 피가 다르다. 무엇이든 확실히 해낸다.

방송도 해보니까 운동처럼 독하게 하더라. 다른 나라의 얘기를 들어보면 쉬면서 하는데, 우리나라 연예인들은 살인 일정을 소화한다. 1시간 자고 촬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국인에겐 악바리 근성이 있기 때문에 무엇이든 독하게 한다. 한국 격투기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로드FC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아마추어 무대도 발전하고 있으니 점점 더 메인무대에 서는 국내 파이터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 복귀전은 언제쯤으로 내다보나?
▲ 우선 목 상태를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 미트를 칠 때나 달릴 때, 잘 때 지장이 있는 건 아니지만 한 번 부딪치면 저리기 시작한다.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복귀전으로 적합한 선수는?
▲ 상위권 파이터 중 로리 맥도널드가 왕따를 당하는 느낌이다. 내가 좀 싸워보고 싶은데, 지금은 격차가 나서 붙이진 않을 것 같다.

웰터급에는 강자들이 너무 많다. 나는 산을 올라가다가 나무에 걸쳐 쉬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은 치고받고 있다. 자기들끼리 싸우면서 많은 이들이 떨어졌으면 한다.

- 2015년의 목표는?
▲ 중요한 경기에서 졌기 때문에 벼랑 끝에 서 있는 느낌이다. 다음경기에선 무조건 이길 것이다. 이전에 승수를 쌓았기 때문에 10위권 선수와 붙일 거란 생각이 든다. 다 강한 선수들이다. 죽을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