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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챔피언은 세계 종합격투기에서 체급 내의 최고를 의미함과 동시에 다양한 혜택을 누리게 된다.

대회가 흥행함에 따라 챔피언들의 권위와 위상이 높아졌고, 금전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UFC를 후원하기 위한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고 대기업들도 참여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현재, 챔피언들이 패할 경우 과거에 비해 잃는 것이 너무 많아졌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선수들은 최고의 몸 상태에서만 경기를 치르길 원한다. 조금이라도 컨디션이 나쁘다면 경기를 연기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대부분의 챔피언들은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에 한 번씩만 경기를 치른다. 3~4개월의 보통의 파이터들과는 분명 큰 차이가 있다.

타이틀을 차지한 뒤 선수들은 부상을 치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지 위해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사실 타이틀을 치르지 않아도 벨트를 잃지 않는다는 점이 챔피언에겐 가장 큰 메리트인 것 같다. 큰 휴식기를 갖게 된다면 잠정 타이틀전이 열리긴 하지만, 잠정 타이틀전 승자를 이긴다면 여전히 챔피언으로 남기 때문에 대항마 한 명을 제외시킬 수도 있는 셈이다.

UFC 헤비급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는 오는 16일 'UFC 180'에서 파브리시오 베우둠을 상대로 3차 방어전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무릎부상으로 또다시 경기를 연기했다.

둘의 대결은 올해 상반기에 진행될 수도 있었지만, 벨라스케즈의 어깨부상으로 치러지지 못했다. 지난해 연말 벨라스케즈는 왼쪽 어깨부상에 대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벨라스케즈는 2012년 12월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를 꺾고 타이틀을 탈환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치른 방어전은 2회에 불과하다. 그의 마지막 경기는 지난해 10월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戰.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의 부상은 굉장히 잦다. 2011년 3월 ‘UFC 128’에서 마우리시오 쇼군을 꺾고 벨트를 허리에 두른 존스는 7차 방어에 성공,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존스는 글로버 테세이라와의 대결을 4차례나 번복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준비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요청했지만, 당시 경기가 연기된 사유는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았다.

존스는 오는 9월 ‘UFC 178’에서 다니엘 코미어를 상대로 8차 방어전을 벌이려 했으나 훈련 중 무릎부상을 입어, 둘의 대결은 내년 1월 'UFC 182'로 연기됐다.

UFC 미들급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은 앤더슨 실바, 료토 마치다를 제압하며 명실상부 새 시대를 개척했다. 하지만 그 역시 부상에선 벗어나지 못했다.

와이드먼은 마치다와의 대결을 무릎부상으로 연기한 바 있다. 와이드먼과 벨포트는 오는 12월 ‘UFC 181’에서 격돌하기로 됐지만, 와이드먼의 손 부상으로 내년 3월 'UFC 184'로 대결이 연기됐다.

UFC 웰터급 챔피언 조니 헨드릭스는 라울러와 접전을 벌인 끝에 챔피언에 등극했다. 라울러戰 중 오른쪽 이두박근 부상을 입은 헨드릭스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 과감하게 수술을 강행했다. 헨드릭스와 라울러는 오는 12월 ‘UFC 181'에서 2차전을 벌인다.

UFC 라이트급 챔피언 앤서니 페티스는 1년 이상 경기를 치르지 않고 있다. 지난해 8월 벤 헨더슨을 암발 제압하고 타이틀을 획득한 페티스는 여러 부상으로 방어전을 연기했다.

페티스는 부상으로 이른 시간 내에 복귀를 할 수 없는 상태에서 도전자 길버트 멜렌데즈와 ‘TUF 20’ 코치로 활동 중이다. 두 선수는 오는 12월 ‘UFC 181’에서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치른다.

UFC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 역시 부상의 벽은 뚫지 못했다. 2011년 1월 'UFC 125'에서 알도는 조쉬 그리스피를 상대로 1차 방어전을 치르려 했지만, 경추 부상으로 경기가 무산됐다.

2011년 4월 ‘UFC 129’, 1차 방어전에서 알도는 마크 호미닉을 꺾었으나 경기 후 메디컬 서스펜션을 고려, 스케줄을 조정하며 2011년 10월 케니 플로리안과 2차전을 벌였다. 당시 강력한 도전자 채드 멘데스를 피하기 위해 일정을 변경했다는 쓴 소리를 듣기도 했다.

알도는 페더급으로 전향한 프랭키 에드가와 2012년 10월 ‘UFC 153’에서 격돌할 예정이었으나, 오토바이 사고로 2013년 2월 ‘UFC 156’로 연기된 바 있다.

알도는 지난 10월 ‘UFC 179’에서 멘데스를 혈전 끝에 제압하며 명실상부 페더급 챔피언임을 입증했다.

당초 두 선수는 지난달 ‘UFC 176’에서 페더급 타이틀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알도의 목 부상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주최측은 알도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이벤트 자체를 치르지 않기로 결정했다.

UFC 밴텀급 챔피언 T.J. 딜라쇼는 지난 5월 헤난 바라오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지난 8월 조 소토를 상대로 1차 방어를 성공한 그는 경기를 미룬 적이 없다.

UFC 플라이급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 역시 경기를 연기한 적이 없다. 체급 내의 대항마를 모조리 제압한 챔피언 중 하나다. 짧은 주기로 방어전을 치고 있는 그는 2012년 9월 챔피언에 등극했고, 지금까지 5차 방어에 성공했다.

UFC 여성부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는 오히려 경기 선택에 적극적이다. 대회가 위태롭다면 자신이 출격하겠다는 뜻을 내뱉기도 했다.

로우지는 존슨과 마찬가지로 경기주기가 짧다. 지난해 연말 ‘UFC 168’에서 미샤 테이트를 재차 꺾은 로우지는 지난 2월 ‘UFC 170’에서 사라 맥맨을 무너뜨렸다. 불과 2개월 만에 경기에 출전해 또 승리를 거둔 것.

지난 7월 ‘UFC 175’에서 알렉시스 데이비스를 16초 만에 제압하며 독주체제를 구축한 로우지의 다음 경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녀는 UFC 대진이 변경되거나, 취소되는 일이 발생한다면 언제든지 투입될 준비가 돼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량급으로 갈수록 챔피언들의 경기주기가 짧다는 걸 알 수 있다. 스포츠의 꽃은 '중량급'이자 '헤비급'이란 말이 있다. 잃는 것이 많아질수록 겁이 나기 마련. 중량급 선수들의 경기주기를 줄이기 위해선 쉽지 않은 난관을 극복해야만 한다.

쉽지 않은 난관이라면, 바로 '타이틀 박탈'이다. 일정 시간을 정해놓고, 어떤 이유가 됐든 벨트를 반납하게 하는 것이다. 대신 곧바로 타이틀 도전권을 부여한다.

분명 냉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지 않고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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