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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모은 조제 알도(28·브라질) 대 채드 멘데스(29·미국)의 페더급 타이틀전은 알도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알도는 앤더슨 실바와 조르주 생피에르, 존 존스에 이어 UFC에서 네 번째로 7차 방어의 금자탑을 쌓았다.

하지만 완전한 승리라고 보기에 개운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1라운드 후반 파상공세를 펼치던 알도가 종료를 알리는 공이 울렸음에도 멘데스의 안면에 강한 펀치를 꽂아 넣은 것.

그 공격에 멘데스는 충격을 입고 다운됐다. 이날 멘데스가 알도에게 허용한 타격 중 가장 강력한 편이었다. 멘데스는 거의 무방비 상태에서 큰 변을 당하고 말았다. 룰을 위반한 공격이었지만 알도는 특별한 제재를 받지 않은 채 휴식을 취하다가 2라운드에 임했다.

맹점은 고의성 여부다. 압박하던 알도가 오른손 스트레이트 펀치를 적중시키자마자 공이 울렸고 이후 원투 펀치가 터졌다. 오른손 스트레이트 펀치 이후의 원투 스트레이트펀치였던 만큼 연속동작으로 보기 어렵지만 공이 울릴 때 알도의 몸은 이미 반응하고 있었다.

알도는 경기 후 폭스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소리를 전혀 듣지 못했다. 그냥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킬 것이라 생각하고 공격을 가했다"며 고의가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

한국인 최초의 UFC 파이터 김동현도 알도의 말에 무게를 더했다. "솔직히 TV로 봤던 나도 완전히 몰입돼 못 들었다. 알도가 KO시키는 상황에서 공이 멘데스를 살린 줄 알았다"며 "선수 입장에서 볼 때 알도가 공 소리를 못 들었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집중하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없었지만 김동현이라면 충분히 당시 경기장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국내 선수 중 UFC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고, 특히 지난해엔 브라질 원정에서 에릭 실바와 대결한 경험도 있다. 브라질 팬들은 자국 선수에게 유난히 열광하며 특히 유일한 브라질리언 UFC 타이틀 보유자인 알도가 나섰다면 말할 것도 없다.

무엇보다 1라운드가 종료될 당시는 현장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순간이었다. 멘데스의 과감한 공격에 당황한 알도는 1라운드 후반부터 맹수로 돌변해 폭격을 가했고, 관중들의 반응도 급격히 뜨거워졌다. 흐름을 뒤집은 알도가 본능적인 러시를 펼치고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몰입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동현은 "그럴 경우엔 심판의 역할이 중요하다. 남은시간 10초를 알리는 소리가 들린 뒤에도 몰입된 상태로 거친 공방이 펼쳐진다면 심판은 재빨리 말릴 준비를 해야 한다"며 주심의 실수도 있었음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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