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wnloadfile-58.jpeg

1학기 기말고사 시즌이었습니다.
 
저희 학과 교수님이 과제를 하나 내주시더군요.
 
' 어떠한 사물을 통해 사람들의 심리적 상태를 확인 한 후 평가서를 써서 제출해라. '
 
저는 oo대학교의 심리학과에 다니고있는데요.
사실 이런과제쯤은 1학년때부터 쭈욱 있었던터라 별로 어렵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애초에 저는 똘기가 충만한데...(이게 무슨상관이지?)
 
그래서 저는 대략 이런 방법을 생각해봤습니다.
 
군대에서 쓰던 싸구려 전자시계를 아직 가지고있는데.
이걸 발목에 차면 누가봐도 전자발찌처럼 보인단말이죠?
후후.... 이걸로 모든 준비는 끝난셈입니다.
 
솔직히 트레이닝복입고 운동하러가기에도 괜찮은 날씨였던터라.
발목이 훤히 드러나는 칠부바지를 입고. 발목에 전자시계를 찬 뒤,
저의 모험이 시작되었습니다.
 
대략 저희 집에서 한 10분정도만 걸어가면..... 평일 낮에도 나름 사람이 많이 모여서 운동을하는
작은 공원이 하나 있는데요.
딱 적당했죠..... 어차피 가는 거리동안에도 사람들은 많이 지나다니니까요...후후
공원으로 가는길에 사람들의 시선은 대략 이렇습니다.
 
' 어머 저 사람 성범죄자인가봐.... '
' 존나 당당하네 미친새끼 '
 
등등의 눈빛정도만 보이더군요.
아직 멀었습니다. 우매한 닝겐들아
 
이제 절정타임을 맛볼때가 온것같습니다.
여기는 공원.......
 
그런데.... 한 1시간 이 넘도록 뛰고 걷고를 해봤는데...
사람들이 저를 쳐다보도 않더래요?
 
' 아나씨팥.... 괜히 왔나보다.... ' 했는데...
신이 저를 도운것일까요?
왠 꼬맹이 하나가 대략 제가 있는 방향으로 폭풍질주를 하다가 넘어집니다.
그런데 그것도 나이스 땡큐.... 여자아이더군요.
저는 그 꼬맹이를 일으켜세워서 먼지를 탁탁 털어주며
방긋 웃으면서 ' 조심해야지~  하하하하 ' 했는데.
애가 금세 울음을 멈추고 방글방글 웃는겁니다.
 
때마침 저기서 아이의 어머니쯤 되보이는 여성이 저한테 와서
 
' 감사합니다... 우리애가 너무 천방지축이라서요 호호호.... '
하다가 문득 제 몸을 위 아래로 훑어보더니....
 
그 눈빛이 순식간에 변하면서 비명을 지릅니다...
 
' 꺄아아아악!!!!!!!!!! 이 미친 성범죄자새끼야 ! 당장 내 애한테서 손 안떼?! '
하며 저한테 싸대기를 후려갈기시더군요....
그런데 제가 진짜 또라이라서 그런걸까요?
전혀 기분이 나쁘지않고....
 
' 후후... 성공했다.... 난 과제를 완수했어 !! ' 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미친놈처럼 웃기시작했는데.
그게 그 아이 어머니의 심정을 더 긁어버린겁니다.
싸대기를 한두대도아니고 미친듯이 때리면서
 
' 너 이 미친씨발놈아!! 당장 경찰부를거야. 너같은 아 내가 전자발찌 찬놈이 우리동네에 있을줄은 몰랐네.
너 여기 꼼짝말고있어 !!!!!! '
 
그리고 10분뒤 경찰차가 도착합니다.
이미 주변에 몰린 사람들이 제게 삿대질을 하면서 수군거리고있고...
경찰차에서 경찰이 내리자....
 
' 어? 씨발 잠깐만 이건 아닌데......? '
슬슬 사태의 심각성이 느껴지고있는데......
 
여성 경찰이신분이 제 발목을 보시더니...
 
' 아니 ㅋㅋㅋㅋ 이거 전자발찌가 아니라 그냥 전자 시계인데요? '
하면서 대폭소를 합니다.
 
그러면서...
 
' 혹시 손목에 알러지 같은거 있으신가봐요... 공원에서 운동하는 분들보면 가끔 남성분처럼 하시는분 보이는데? '
그러자... 옆에있던 파트너처럼보이는 의경이....
 
' 흠.... 솔직히 저희같이 전문가가 아닌이상 누가봐도 전자발찌처럼 보일만 하네요...
일단 남성분 맞은곳은 괜찮으신거죠? '
 
' 아 네 괜찮아요... 그런데... 확실히 어머니가 강하긴 한가봐요... 아직도 뺨이 얼얼한데요? '
 
상황이 저에게 유리하게 돌아가자.... 아이의 어머니의 얼굴은 급격히 새파랗게 변하기시작.
특히 주변에 몰린 사람들의 삿대질과 수군거림이 아이 어머니에게 향하기 시작합니다.
 
' 미친년이네... '
' 눈 안보이는거아냐?
' 장애? '
' 앜ㅋㅋㅋㅋ '
(더 심한 썅욕도 많이 들렸습니다.)
 
거기서 제가 한마디했죠.
' 아.... 맞은데가 많이 얼얼한데요.... '
라고 하며 바닥에 침을 뱉었더니.... 피가..... 시뻘건 피가 나오더군요....
 
그러자... 아이 어머니는 미안하다 라는 말도 없이 미친듯이 대꾸를 하기 시작합니다.
' 아니 씨발 니가 잘못한거잖아 !! 애초에 누가 이렇게 시계차고다니래?!
나한텐 잘못없어. 니 씨발새끼야..... '
 
결국 그 아이 어머니와 저는 경찰서로 가서 조사를 받게됬고...
끝내 그 어머니는 제게 무릎꿇고 싹싹빌면서 제발 합의부탁드립니다.... 라고 하며 울더군요.
 
 
 
저는 끝내 합의를 하지않았습니다....

많이 본 컨텐츠

  • 자유
  • 후기
  • 그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