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요리 고X 포카칩의 망한 요리 13

원래 만들려고 했던 것

성풍무맛 응용하기 2.5탄 - 바나나 고구마볼.

저는 요리를 안 좋아합니다.

안 하고 살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몬짐에 요리 잘하는 남자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충격받았습니다.

그래서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용한 재료: 고구마 2개(약 300g), 제로 카브 초코맛(1 1/2스쿱), 바나나 1개, 밀가루, 우유, 오트밀

일단 준비. 핫케이크 가루를 넣어야 맛있다던데 집에 핫케이크 가루가 없어서 밀가루로.

바나나 + 고구마(3) : 프로틴(2) : 핫케이크 가루(5)의 비율이 괜찮다고 합니다. (@알면서왜그래요님)

그런데 저는 문과 출신입니다. g 단위가 아니군요? 흠?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맛있는 것만 들어가니 비율이야 어찌됐든 맛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비율 맞추기는 포기하고 눈대중으로 넣고 비비기.

음, 안 그래도 전완근이 약한데 이 상태로 비비기는 힘들 것 같군요.

그러고보니 계란을 넣어야 안 갈라진다는 알면서왜그래요님의 댓글을 보고 계란을 꺼내려다가 생각났습니다.

아, 맞다. 나 계란 못 깨지?

4살 어린 동생한테 깨달라고 애교와 징징대기를 시전했으나 나이 먹고 계란 하나 못 깨면 자살하라네요.

저 까임ㅋ

음, 계란도 액체 같은 거니까 우유도 상관없겠지? 우유랑 계란은 비슷한 거 아닌가?

우유를 약간 넣었더니 잘 비벼져서 좋았는데 이렇게 돼버렸군요.

이 상태로는 고구마볼이고 자시고 그냥 숫가락으로 퍼먹어야겠네? 음, 오트밀을 넣으면 좀 괜찮아지지 않을까?

오트밀을 넣으면 고구마볼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고 투척!

아, 소용이 없군요. 고구마볼은 실패했습니다. 고구마볼은 포기하고 프로틴 케이크를 만들기로 합니다.

따로 뭘 추가하지 않고 이대로 예열된 미니 오븐에 넣고 30분 구웠습니다. 더럽게 안 구워지는군요.

완성! 그럴싸합니다.

먹어본 동생 "이걸 먹느니 초코케이크를 사먹겠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제 사온 초코케이크 먹어야징ㅋ"

아빠 "..." (말없이 한 조각 정도 드시고 사라지심)

엄마 "계피가루 가져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요리는 안 하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