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땅콩리턴’ 사건으로 국토교통부에서 조사를 받을 당시 대한항공 측이 건물 여자화장실 청소를 재차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중앙일보는 “대한항공 관계자가 12일 조 전 부사장의 출두 한 시간 전 쯤에 ‘여자 화장실 청소를 다시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공항동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건물 2층에서 대한항공 관계자가 조 전 부사장의 동선 파악을 위해 이곳저곳을 살피다가 건물 경비원에게 “여기 청소하시는 분 계십니까. 여자 화장실 청소 한번 다시 해주시죠” 라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이 쓸지 모르니 다시 한번 화장실 청소를 해달라는 거였다. 그 순간에도 기자와 여직원 서너 명이 이 공용화장실을 이용하고 있었다. 5평 남짓 정도로 작지만 깨끗하게 정돈된 화장실이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청소 아주머니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불려나와 다시 일을 하고 돌아갔다.

이날 조 전 부사장이 국토부에 출두하기에 앞서 홍보실 직원은 물론 최고위 임원까지 40여 명의 대한항공 관계자가 나와 있었다. 이들은 조 전 부사장의 출두 예정시간이 임박하자 조사가 진행될 항공운전감독관실이 있는 2층으로 향하는 1층 입구부터 막아서 취재를 제한하기도 했다. 

‘갑질’로 구설수에 오른 대한항공 측의 대처 방식은 연일 보도되고 있다. 앞서 ‘땅콩 리턴’ 피해자인 박창진 당시 사무장(41)은 “대한항공 관계자들이 매일 집에 찾아와 ‘욕을 한 적은 없고 스스로 비행기에서 내렸다’고 진술하도록 요구했다”는 사실을 언론에 폭로했다. 이날 국토부 조사단 총 6명 중 2명은 대한항공 출신이었던 점도 도마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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