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동근 Agonist
인간이 어떤 동작을 하게 될 때 가장 효율적으로 동작을 만들어내어 직접 운동을 일으키는 근육이다. 능동적으로 장력을 일으키고, 능동적으로 수축해 하나의 동작을 만들어낸다. 주동근은 구심성 수축 또는 등척성 수축 또는 원심성 수축의 형태를 갖는다. 주동근은 동작을 일으키는 하나의 근육을 지칭하기도 하지만 근군이 될 수도 있다.
▶길항근 Antagonist
주동근이 동작을 만들어낼 때 그와 반대 작용을 하는 근육이다. 길항근은 운동을 보조하지 않는다. 또한 운동에 저항으로 작용하지 않는 수축이 없는 근육이다. 주동근의 활동을 억제하고 이완하면서 단지 주동근에 의한 운동이 가능하도록 수동적으로 늘어나거나 짧아진다.
▶주동근-길항근 관계의 이해
주동근-길항근 관계는 인체의 자세, 중력과 저항의 방향에 따라 변화된다는 것을 꼭 알아두어야 한다. 주동근, 길항근의 용어를 아는 것보다 주동근-길항근의 역학적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용어를 아는 것만으로는 주동근-길항근 관계를 피상적으로만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다. 손바닥이 지면을 향하도록 한 상태에서 손목을 굴곡했을 경우다. 손목의 굴곡이 일어났으므로 우리는 손목의 굴곡근(요측수근굴근, 장장근, 척측수근굴근)을 주동근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주동근은 손목 굴곡근이 아니라 손목 신전근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주동근-길항근 관계는 자세, 중력과 저항의 방향에 따라 변화되기 때문이다. 손바닥이 지면을 향한 상태에서 중력이 손을 지면 방향(하방)으로 잡아당기게 된다. 손바닥이 지면을 향한 상태에서 손목의 굴곡은 중력이 잡아당기는 방향으로 발생되는 운동이다. 손목 굴곡근이 굳이 수축해 힘을 내지 않더라도 중력에 의해 손목이 굴곡되어 손이 아래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굴곡의 각도와 속도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만 이루어져야 한다. 만약 전적으로 중력만이 손목을 굴곡시키는 힘이라면, 손은 손목이 굴곡되는 순간 지면을 향해 뚝 떨어져 내리게 될 것이다. 또한 손목 굴곡근이 수축해 손목이 굴곡된다면, 중력과 같은 방향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이 역시 지면을 향해 급격히 낙하해버릴 것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게는 손목의 신전근이 있다. 손목의 신전근이 능동적으로 장력을 발생시키며 늘어나며, 즉 원심성 수축을 해서 중력에 의한 손목의 급격한 굴곡을 막아준다. 손바닥이 지면을 향했을 때 손목의 굴곡은 적절한 각도와 속도를 유지해 우리가 원하는 만큼 운동을 만들어내는 역할은 바로 손목의 신전근의 몫이다. 그래서 손바닥이 지면을 향한 상태에서의 손목 굴곡은 손목 신전근이 주동근이 된다. 길항근은 손목 굴곡근이 되며, 손목이 굴곡되면서 수동적으로 짧아질 뿐 능동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다.
손등이 아래를 향한 상태에서 손목을 굴곡하면 주동근-길항근 관계가 정 반대가 된다. 위에서 언급한 이유와 같다. 이때 손목 굴곡근이 주동근이 되며, 손목 신전근이 길항근이 된다. 차이가 있다면 손바닥이 아래를 향해 있을 때는 주동근인 손목 신전근이 원심성 수축을 일으키지만, 손등이 아래를 향해 있을 때는 주동근인 손목 굴곡근이 구심성 수축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