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17 00:01
티토 오티즈 vs 범죄 조직원 출신 웨인 해리먼
조정 단계 생략한 채무불이행 소송
전 UFC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이자 현 벨라토르의 스타 파이터 티토 오티즈가 베테랑 프로모터이자 매니저인 웨인 해리먼을 클라크 카운티의 네바다 주 법원으로 다시 불러냈다. 이들은 지난 10월 계약 위반 문제로 부딪힌 바 있으며, 이는 현재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2015년 10월 22일 티토 오티즈의 대리인 마틴 리틀과 테일러 웨이트가 고소한 내용에 의하면, [2011년 6월 19일 오티즈는 웨인 해리슨에게 “100달러 단위 없이 도합 10,000달러 이상의 금액” (금년 3월 30일의 기록에 의하면 배심원단이 면제를 요청한 금액만 125,000달러에 이른다고 한다.)의 사채를 발행했다]고 한다. 또한 그들은 해리먼에 대해 “분명히 그의 동의하에 간단한 약속 어음을 발행하였으며, 납부기한은 2012년 8월 1일을 넘기지 않는 조건이었다.”고 주장했다.
네바다에서 5만 달러 이하의 민사소송은 관례상 의무적으로 거치는 비 강제적 중재 프로그램이 있으나, 이번에는 당사자 오티즈의 요청으로 지난 달 이 과정의 생략이 승인되었다. 해당 사건은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예정대로라면 6월 21일, 사건에 결정적인 다른 움직임이 있다면 7월 21일에 종결된다.
소송에서 오티즈는 해리먼이 합의된 계약 내용을 어기고 그에 따른 기간 내 채무 상환을 거부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그는 대리인 선임 비용과 계약 위반에 대한 이자 채권 등 합당한 청구액을 받아내기 위해 진상 규명에 힘쓰고 있으며, 해리먼의 이와 같은 행위는 부당한 돈벌이인 것은 물론 거래의 공정성과 신뢰를 저버린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악당은 따로 있다?
과거의 기록으로 본다면 이것은 2014년 스테판 보너가 아리엘 헬와니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론’과 같은 것일 확률이 높아 보인다. 보너의 말에 따르면, 이것은 실은 사채가 아니라 오티즈가 2010년 UFC로 복귀하기 위한 협상을 벌일 당시 해리먼에게 지불한 돈이다.
“내 전 매니저 웨인 해리먼. 멋진 놈이야. 멋진 놈이지.”
“걔가 데이나(화이트)와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래. 데이나 화이트가 ‘티토 오티즈는 절대 UFC로 돌아오지 못할 거야. 난 그 인간과 끝났어. 걘 고인이야.’라고 말했을 때를 돌이켜 봐. 그런데 갑자기 ‘어이, 내 친구가 우리를 붙잡아 앉혀서는 우리의 차이에 대해 끝장 토론을 하더라.’고 이야기 하네. 그리고 마법처럼 티토가 UFC에 돌아와서는 우스꽝스러운 시간을 보내더라니까. 물론 티토한테 받은 게 있으니 웨인이 그렇게 만든 거고 말야. 웨인이 결국 (그렇게 해서) 티토한테서 벗어났더니 걔가 돌아와서는 한다는 말이 ‘그건 빚이었어. 나한테 갚아야 하는 거라고.’”
티토가 MMA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하나가 되는 동안, 웨인 해리먼은 일반 대중에게 덜 알려져 있었다.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는 몇 년째 MMA 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프로모터로서는 (현재는 소멸한) 월드 파이팅 얼라이언스와 르네상스 파이팅 얼라이언스(비록 Resurrection Fighting Alliance와 혼동되고 있기는 하지만)를 창설하였으며, 매니저로서는 존 존스/스테판 보너/벤슨 핸더슨 등의 파이터들과 UFC 간의 교섭을 담당하고 있다.
해리먼은 티토 오티즈와 데이나 화이트 모두에게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인물로 묘사되어왔다. 오티즈의 자서전 “This is Gonna Hurt: 종합격투기 챔피언의 삶(2009년 발행)”에도 역시 ‘친구’라 묘사되어 있는 해리먼이 등장하며, 이는 웨인이 90년대 말 티토의 매니저로서 그를 데이나 화이트에게 데려갔다는 일화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또한 2009년 그가 티토-화이트 사이에서 벌어진 공공연한 갈등을 조정하고 오티즈를 UFC로 돌려보내기 위해 움직였다는 것 역시 신뢰감을 얻는다. 야후 스포츠의 케빈 아이올레는 “웨인이 없었다면 [오티즈의 UFC 복귀 발표]는 과연 가능했을지 의문이다. 웨인이 처음 나에게 접근했을 때 그가 한 사설은(잡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의미가 있었고 내 마음을 움직였다.”
막장드라마? 이해관계를 넘어선 길고 긴 악연
오티즈의 관계는 해리슨의 형제 키스와도 연관되어 있었다. 이 인연은 2011년 키스 해리먼이 그의 아들 도미닉 해리먼에 대한 살인미수혐의로 체포 및 고소를 당하자 티토가 보석금 50만 달러를 내준 사건을 기점으로 해리슨 가와 오티즈의 사이를 갈라놓게 된다.
사건은 2009년 키스의 성인 아들 도미닉이 9발의 총을 맞았을 때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네바다에서 웨인 해리먼의 차 밖에 있었던 그는 신원 확인 불가의 괴한에게 저격을 당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살아남았고, 이후 총격 사건의 배후로 그의 아버지를 지목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걸린 16만 불의 보험금을 노렸으며, 전 부인과 전 여자 친구를 상대로 불륜관계를 가지기 위해 아들의 죽음을 원했다]고 증언한 것이다.
하지만 키스 해리먼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아들 도미닉 해리먼이 과거 마약 단속국에서 스파이로 활동하는 등 본인이 저지른 범죄 경력 때문에 총격 사고가 발생했다고 변호하고 있으며, 5년째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누명을 벗고자 다시 한 번 알포드 탄원소로 향하고 있다.
웨인 해리먼 역시 위법 경력이 있다. 스스로 범죄 조직원이었음을 고백했던 해리먼은 1994년 연방마약수사국에 체포되어 라스베가스의 재판에 회부된 바 있다. 피고인석에는 범죄 조직 ‘버팔로 맙’의 멤버 16명이 서 있었으며, 그는 그 중 하나였다. 2010년 초 그는 또 다른 마약 거래 수사에 연루된 바 있으며, 다른 네 명의 피의자를 통해 5킬로그램 이상(한화 약 1억 2천500만 원어치)의 코카인을 유통시키려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마약단속국의 특별 관리인 케빈 볼스카이가 기록한 선서진술서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해리먼은 헬스 엔젤스 연합(미국의 폭주족 집단으로, 단순한 라이더가 아니라 그 자체로도 갱스터의 성격을 가지고 있음)의 일부라는 데에 감사히 여기고 있다고 한다. 이후 웨인의 탄원이 받아들여져 대부분의 처벌이 유야무야되었으나, 범죄 사실의 은폐는 유죄로 인정되어 집행유예 24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 원문 출처 - Bloody Elbow
* 본 기사는 필자의 의역과 편집을 거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