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모델? 모델 하는 싸움꾼! 앨런 조우반 이야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한탕 하기 위해 LA로 향한다. 그 중 일부는 배우가 되기도 하며, 다른 일부는 뮤지션이, 또는 모델이 되기도 한다. UFC의 웰터급 파이터 앨런 조우반 역시 그곳에서 모델 경력을 가졌다. 하지만 그게 그가 서부로 이사했던 근본적인 이유는 아니었다.

조우반은 11살 때 MMA 파이터가 되기 위해 그의 고향 루이지애나를 떠나 로스앤젤레스로 이사했다. MMA의 태동기였던 그 때에 꿈을 키웠던 파이터 대부분이 그랬듯이, 그 역시 동네 비디오 숍에서 UFC 초창기의 VHS 테이프를 빌려보곤 했다.

“내가 제일 좋아했던 영화는 ‘블러디스포트’와 ‘로키’였다. 그걸 하루 종일 보고는 했지. ‘로키’를 보고 나서는 샌드백을 두드리고 싶어졌고.”

조우반은 LA로 이동한 후 종합격투기 체육관에 등록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그는 진지하게 훈련했다. 그는 싸우는 것이 자신의 본능이라고 말한다.

현재 12승 4패를 기록하고 있는 조우반은 2011년 MMA에 데뷔했고 2013년 Resurrection Fighting Alliance (RFA)와 계약하기 전까지 여러 로컬 중소단체에서 경기를 치렀다. RFA에서 3승 1패를 기록한 그는 2014년 드디어 UFC와 계약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다른 선수들과는 조금은 다른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었다.

“난 가능한 많이 전적을 쌓고 싶었다.”

“MMA를 하는 어떤 선수들은 브라질리언 주짓수나 복싱에서 경기를 뛰기도 한다. 난 34살이다. 내 경력은 그들보다 짧고, 난 오로지 MMA만 집중해서 최대한 빨리 UFC에 가고 싶었다.”

조우반의 UFC 데뷔전은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 그는 세스 바진스키를 상대로 1라운드 KO승을 따냈고, 덤으로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까지도 챙겼다. 하지만 그의 커리어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엉뚱한 데서 발목을 잡힌 것이다. 그는 왈레이 알베스에게 의문의 패배를 당했다.

“강도를 당한 기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이겼다고 이야기했고 나도 내가 2,3라운드를 가져갔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말야.”

하지만 조우반은 그 판정에 대해 좌절하거나 자신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았다. 곧바로 다음 경기 준비에 나선 것이다. 세 달 후 그는 리차드 왈시를 상대로 139초 만에 기분 좋은 KO 승을 거두었다. 현재까지 그의 전적은 3승 2패. 그 와중에 보너스도 두 번이나 챙겼다. 괄목할 성과를 낸 것은 아니지만, 그 잘생긴 얼굴을 아끼지 않는 화끈한 파이팅은 팬들에게 그는 단단히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그런 그가 다시 출격한다. 3월 19일 열릴 호주 대회. 상대는 6승 1패의 브랜든 오 레일리다. 조우반은 타격 콤비네이션을 추가했고 모든 촉각을 레슬링 디펜스에 집중시켰다고 밝혔다.

“브랜든은 나를 케이지에 몰아넣고 분쇄하려 할 것이다. 그리고 나와 타격전을 하는 건 피하겠지. 그는 굉장히 공격적이고 용감하다. 하지만 나 역시 한 명의 전사다. 모든 싸움이 터프하지.”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이번 대회의 주최지가 호주라는 것이다. 처음으로 원정 경기를 뛰어보는 그에게 떨어진 것은 적지 않은 금액의 청구서였다.

“돈이 더 많이 들었지.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라면 두 장의 표 값과 호텔 방 값, 하루 생활비만 있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나는 나와 함께 움직이는 내 모든 팀원의 값을 치러야 한다. 집에서 싸운다면 경기당 2~3000 달러는 아낄 수 있다.”

다행히도, 조우반은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모델 커리어를 통해 메꿀 수 있었다. 그는 15년 전 런웨이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고, 현재도 LA에서 잘나가는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한편으론 그의 외모가 그가 파이팅 커리어를 시작할 때 주저하게 했다고 고백했다.

“난 ‘예쁘장한 놈’으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 (파이터로서의) 존경을 가장 받고 싶고, 그리고 내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조우반은 과연 런웨이에서처럼 옥타곤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지구 반대편에서, 팬들은 이제 곧 확인하게 될 것이다.

* 원문 출처- MMA Mania

* 본 기사는 필자의 의역과 편집을 거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