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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터급의 황제가 돌아온다? 조르주 생피에르의 복귀설에 관한 루머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UFC 200에서 다시 옥타곤을 밟는다는 것이 그 골자다.

생피에르는 2013년 조니 핸드릭스를 상대로 웰터급 타이틀 9차 방어를 성공한 이후 돌연 은퇴를 선언하며 3여 년간 공백을 가지고 있다. 그러던 도중 UFC 196의 관전을 위해 관람석에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되며 복귀 루머가 퍼지기 시작했다. 단순한 관전을 위해서는 경기장에 잘 출입하지 않던 GSP였기 때문에 무언가 계산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퍼진 것이다. 그리고 최근 나오는 발표들은 이 소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간간이 복귀설이 그의 측근 등에서 나온 적은 있지만 이번에는 구체적인 대회 일정과 상대까지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상대로 거론되고 있는 선수들은 현재는 네이트 디아즈와 도널드 세로니다. 디아즈는 데이나 화이트 대표에 의해 다음 상대가 로비 라울러와 조르주 생피에르 정도로 좁혀지고 있으며, 도널드 세로니는 공개적으로 GSP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선 디아즈는 최근 업계 가장 뜨거운 남자코너 맥그리거를 서브미션으로 제압하며 인지도가 하늘로 치솟은 상태다. 항상 형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그가 이 한 경기만으로 치고 나온 만큼, UFC 측에서는 한계가 분명한 네이트가 이 인기를 잃어버리기 전에 단단히 본전을 뽑겠다는(?) 계산인 듯하다. 페더급 선수를 잡고 다음 상대로 웰터급 전/현 챔피언을 상대로 논의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 근거다. 특히 최소 70~80만 장의 PPV 파워를 유지해왔던 생피에르와 200번째 정규대회라는 역사적인 순간에 맞붙게 한다면, 맥그리거의 패배로 상실한 흥행력을 일시적으로나마 메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 딴지를 걸고 싶은 남자도 있다. 그는 다름 아닌 경기 준비까지 모두 마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요트에서 파티를 하고 있던 디아즈에게 새치기 당해 인간 로또를 놓쳐버린 도널드 세로니다. 언제나 돈독이 잔뜩 오른(?) 그에게 찾아온 절호의 찬스를 놓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에게는 디아즈와 달리 정상적인 웰터급 데뷔전을 치러 깔끔한 승리를 거두었다는 명분까지 있다. 주최사 입장에서는 비교적 덜 매력적인 매치업이 되겠지만 돈귀신 세로니에게는 잡아야만 하는 기가 막힌 기회다.

이렇게 흥미진진한 매치업 준비 루머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 우선 2009년의 표도르에 이어 최근 앤더슨 실바가 은퇴시기를 놓쳐 망신살을 뻗치면서, 정말 제 때에 은퇴했다고 평가받는 생피에르가 다시 돌아와서 과연 무사할 수 있을 것인가-하는 우려가 들기 때문이다. 특히나 생피에르가 떠난 이후 웰터급은 가히 정글이라 할 정도로 무자비한 생태계가 되어버렸고, 생피에르를 거의 이겼다는 평가도 있는 조니 핸드릭스마저 최근 몰락할 정도로 수준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웰터급 복귀전 상대로 라이트급 선수들이 거론되는 것에 대한 반발도 있다. 이렇게 된다면 제대로 된 복귀라 할 수 없으며, 생피에르의 레슬링 강좌를 보여주는 서커스 매치이상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물리 법칙에 비유될 만큼 몸에 닿았다 하면 상대를 넘겨버리는 생피에르의 레슬링을 그보다도 훨씬 가벼운 라이트급 선수가 견뎌낼 것이라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당사자의 입에서 나온 말이 없는 상황. 여러 추측과 소문만이 무성한 가운데 이 모든 의문에 종지부를 찍어줄 GSP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UFC 200까지 남은 시간은 정확히 120. 과연 그는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모든 팬들이 그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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