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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열리는 'UFC FIGHT NIGHT 79'에 출전하는 국내 선수들은 입을 모아 "감격적이다"는 말을 한다. 한국에서 드디어 UFC 이벤트가 열리고, 그 대회에 참가하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고 한다. 김동현은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온다"고 했다.

그럴 만도 하다. 선수들은 UFC에 진출하기까지 많은 역경을 겪었다. 운동의 어려움은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라지만, 국내 선수들의 경우 마땅한 무대가 없었던 시기도 있었고 특히 오랜 기간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또 몇 년 전 국내에 종합격투기 대회 자체가 열리지 않을 정도로 암울했던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어떤 누구도, 이번 한국대회 출전이 이 선수만큼 감격적으로 다가오진 않을 것이다. 여성 파이터 함서희(28·팀매드). 남성 선수들이야 국내 대회가 있고 해외 경기를 갖기 수월하며 운동할 파트너라도 있지만 함서희에겐 이런 기본적인 여건조차 마련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UFC 파이터가 되어 국내에서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함서희는 최근 UFC 공식 SNS에 등록된 인터뷰에서 "꿈만 같다. 지금까지 이 운동을 하면서 상상조차 못하던 일이 눈앞에 다가와 굉장히 떨리고 기대된다. 이제 한국도 많은 국가들과 함께 격투기 문화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UFN 79'는 11월 28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며, 현재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의 대진이 확정됐지만 함서희의 상대는 미정이다. 계속 기다리고 있지만 좀처럼 결정되지 않고 있다. 아직까진 여성 파이터의 수가 그렇게 많지 않은 탓인 듯하다.

"코어운동과 테이크다운 디펜스, 주짓수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함서희는 "내가 선택해서 싸우고 싶은 선수는 없다. UFC에 들어온 이상 내 체급의 모든 선수들과 한번쯤은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나 상관없다"며 덤덤한 마음으로 상대가 정해지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함서희는 원래 아톰급(-48kg) 선수로, 세계랭킹 2위의 실력자였다. 쥬얼스와 로드FC에서 활동하던 함서희로선 항상 상대 선정에 난항을 겪기 일쑤였다. 인빅타FC라는 여성 단체에 몸담아야만 그나마 몇 명 붙을 선수가 있을 정도였다. 인빅타FC로부터 영입제안도 받았었다.

그러나 그녀는 선수로서 가능한 빨리 승부를 봐야 한다는 생각에 체급을 올려 UFC에 도전했다. UFC 여성부에서 가장 낮은 스트로급(-52kg)은 아톰급보다 약 4kg이 무겁다. 함서희는 51kg의 평소체중인데, 대부분의 스트로급 선수들이 60kg에 육박한다. 감량을 한다지만 계체 후 24시간 동안 원래 상태로 회복하는 만큼 함서희로선 크게 불리하다.

스트로급 경기의 어려움은 예상대로였다. 조앤 칼더우드를 상대한 데뷔전에서 함서희는 훨씬 작은 체구로 선전했음에도 결과는 패배였다. 실력차이가 아닌 체격 차이에서 밀려 패했다는 게 억울하게 다가올 만했다. 이에 한국 대회에서 첫 승을 올리고자는각오가 남다르다.

함서희는 "팬들은 이번 대회에서 상상 이상의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제야 드디어 UFC가 한국에서도 열린다.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리고 나 또한 열심히 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 UFC FIGHT NIGHT 79
2015년 11월 28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

-메인카드
[웰터급매치] 벤 헨더슨 vs. 티아고 알베스
[헤비급매치] 미르코 크로캅 vs. 앤서니 해밀턴
[웰터급매치] 김동현 vs. 호르헤 마스비달
[웰터급매치] 추성훈 vs. 알베르토 미나
[페더급매치] 최두호 vs. 샘 시실리아

-언더카드
[페더급매치] 남의철 vs. 마이크 델 라 토레
[플라이급매치] 프레디 세라노 vs. 야오 지쿠이
[밴텀급매치] 마르코 벨트란 vs. 닝광유
[웰터급매치] 임현규 vs. 엘리즈 자레스키 도스 산토스
[미들급매치] 양동이 vs. 제이크 콜리어
[라이트급매치] 방태현 vs. 레오 쿤츠
[여성부 스트로급매치] 함서희 vs. T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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