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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미국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 스무디킹 센터에서 개최된 'UFN 68'의 케이지는 평소보다 작았다. 통상적인 옥타곤 직경은 9.14m(21평)지만, 이번 이벤트에는 WEC의 케이지 직경인 7.62m(14.61평)의 케이지를 사용했다. 옥타곤은 45도 형태의 8개 코너로 구성돼있다.

그래서였을까. 'UFN 68'의 총 12경기 중 무려 7경기가 1라운드(종료 포함)에 끝났다. 'UFN 32', 'UFC 146', 'UFN 14', 'TUF 1 Finale'과 함께 UFC 역사상 1라운드 승이 가장 많이 나온 대회로 기록됐다. 이벤트의 총 시간은 1시간 19분 28초로, 'UFN 55' 이후 가장 짧은 시간이었다.

2014~2015년, 기존보다 작은 옥타곤을 사용한 UFN 대회에서의 피니시율은 높았다. 지난해 4월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TUF 네이션스 피날레- 비스핑 vs. 케네디'에선 13경기 중 4경기가 KO/TKO로 끝났고, 같은 해 8월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펼쳐진 'UFN 49- 헨더슨 vs. 안요스'에선 11경기 중 7경기에서 피니시승이 나왔다. 정타를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진 벤 헨더슨은 2분 31초 만에 충격의 생애 첫 KO패를 당했다.

같은 해 9월 미국 코네티컷에서 열린 'UFN 50- 자카레 vs. 무사시'에선 9경기 중 6경기에서 승부가 났고, 같은 해 11월 호주 시드니에서 치러진 'UFN 55- 락홀드 vs. 비스핑'에선 11경기 전부 피니시로 대결이 종료됐다.

활동범위가 좁아진 것은 인파이팅을 펼치는 선수들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아웃파이팅을 구사하는 선수들의 경우 스텝을 활용하기가 더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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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한 해 기록에 따르면 UFC 기존 케이지의 피니시율은 48%, 작은 케이지의 피니시율은 60%였다. 평균 경기시간 역시 10분 51초에서 9분 53초로 줄었다.

작은 옥타곤을 사용했을 시 피니시율은 플라이급 47%→40%, 여성부 밴텀급 43%→56%, 밴텀급 54%→67%, 페더급 45%→67%, 라이트급 45%→64%, 웰터급 40%→54%, 미들급 48%→65%, 라이트헤비급 56%→50%, 헤비급 69%→100%였다.

스탠딩에서 안면 KO/TKO율은 플라이급 2.6%→1.7%, 밴텀급 2.79%→3.5%, 페더급 1.4%→3.2%, 라이트급 2.1%→3.5%, 웰터급 2.0%→5.1%, 미들급 2.7%→4.2%, 라이트헤비급 3.9%→2.6%, 헤비급 4.5%→6.1%으로 변했다.

배당률에 따른 결과의 폭은 좁았다. 큰 옥타곤의 배당 적중률은 34.7%, 작은 옥타곤의 배당 적중률은 34.6%였다. 비슷한 배당률일 때의 적중률 결과는 큰 옥타곤 44%, 작은 옥타곤 49%였고, 배당률 차이가 컸을 때의 큰 옥타곤, 작은 옥타곤 적중률 결과는 각각 25%, 19%였다. 작은 옥타곤에서 이변이 더 많이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플라이~웰터급경기의 메인카드 배치에도 변화가 있었다. 메인카드 1~3경기에 배치된 비중은 50%→62%로, 메인-코메인이벤트 비중은 50%→65%로 상승했다. 언더카드 비중은 42%→53%로 올랐다.

작은 옥타곤의 경기결과 비율은 KO/TKO 35%, 서브미션 22%, 3대 0 판정 35%, 2대 1이나 2대 0 판정 8%고, 큰 옥타곤의 경기결과 비율은 KO/TKO 29%, 서브미션 16%, 3대 0 판정 40%, 2대 1이나 2대 0 판정 15%다.

작은 옥타곤 사용 시 그라운드 비중이 32%→35%로, 분당 그라운드 타격은 6.4%→6.5%로 상승했다. 테이크다운 포지션 점유는 0.9%→1.1%로, 톱 포지션을 차지하는 비율은 17%→19%로 올랐다. 그라운드 분당 서브미션 시도는 0.11→0.15개, 서브미션 성공률은 21%→20%, 서브미션 승은 16%→22%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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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케이지 크기는 경기결과의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작은 옥타곤에선 효과적인 아웃파이팅을 구사하기엔 공간의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 상대의 압박에 더욱 부담을 느끼고 코너에 몰리는 경우가 잦아진다. 여유 공간이 부족해 아웃파이팅을 펼치는 선수에겐 불리하게 작용한다.

큰 옥타곤과 작은 옥타곤의 차이는 확실하다. 물론 작은 옥타곤이 아웃파이팅을 구사하는 선수들에게 꼭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작은 옥타곤은 아웃파이터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와 올해 작은 옥타곤에서 경기를 치른 벤 로스웰은 "크기가 작은지 몰랐다. 사람들이 말해줘서 알았다"고 말한 바 있고, 맷 미트리온은 "작은 옥타곤을 좋아하지 않는다. 헤비급은 크기 때문에 원하는 경기를 펼치기 어렵다"고 밝힌 적이 있다.

PPV 이벤트에서는 작은 옥타곤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해외 격투팬들은 작은 옥타곤의 도입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 케이지 크기를 통일하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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