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파엘 멘데스와 키난 코르넬리우스의 주짓수 스파링)


주짓수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멘데스 형제의 위상과 소식들을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형제 중에서도 독보적인 테크닉과 센스로 상대방과 보는 이의 혼을 빼놓는 롤링을 선보이는 하파엘 멘데스는 현재 세계 주짓수계에서 최고의 테크닉션 중 한명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그 유명한 하파엘 멘데스는 도대체 어떤 주짓떼로일까?


하파엘 멘데스는 형제 빌헬름 멘데스와 함께 현재 켈리포니아에서 아트 오브 주짓수 체육관 (Art of Jiu Jit-Su)을 운영하고 있다. 아트 오브 주짓수 체육관은 멘데스 형제가 운영하며 세계 유수의 주짓떼로들이 모여 강도높은 컴페티션 클레스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한 체육관의 수준 뿐만 아니라 체육관 인테리어를 화이트 컬러 계열로 통일하여 모던하면서 깔끔한 이미지를 조성하여 전세계 주짓떼로들의 워너비 체육관으로 꼽히고 있다.


그렇다면 그런 아트 오브 주짓수의 수장격인 하파엘 멘데스는 젊은 나이에 어떻게 세계 최고의 테크닉션 주짓떼로라는 위치에 올랐을까? 기술적 해답은 베림보로다. 베림보로는 멘데스 형제의 독보적인 기술체계로 기존의 주짓수 포지션 공방의 개념을 뒤집어 놓았다고 평가될 정도로 획기적인 기술이었다. 특히 시합에서 베림보로 스윕과 그 파생 콤비네이션들은 그레이시 가문의 정통 주짓수 스타일을 무참히 패배시켰다.


얼마전 프로페셔널 주짓수 매치 이벤트인 메타모리스 3에서는 모던 주짓수와 정통 주짓수의 젊은 심볼들이 대결을 펼쳐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바로 하파엘 멘데스와 클락 그레이시의 주짓수 경기가 치뤄진 것이다. 결과는 역시 그레이시 주짓수는 베림보로에 너무나도 취약했다. 하파엘 멘데스는 전형적인 가드 위주의 플레이어다. 파운딩이 허용되는 MMA에서 가드 포지션과 같은 하위 포지션을 스스로 점유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타격이 허용되지않는 순수 주짓수에서 하파엘 멘데스의 가드 플레이는 상대 선수의 혼을 빼놓기에 충분하다.


베림보로 테크닉 뿐만 아니라 하위 포지션에 있음에도 탑 포지션의 선수를 압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의 센스티브한 주짓수 플레이를 펼친다. 위 영상에서 하파엘 멘데스와 스파링을 펼치는 상대는 신흥 강자 키난 코르넬리우스다. 코르넬리우스는 주짓수 블랙밸트 보유자로 최근 여러 주짓수 대회에서 입상실적을 쌓으며 젊은 강자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하지만 하파엘 멘데스 또한 젊은 주짓떼로다. 그런 두 젊은 주짓떼로의 스파링 결과는 비등한 수준이 아니였다. 물론 체급이 높은 코르넬리우스가 몸무게를 활용하며 지극히 방어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면 앱솔루트 시합에서는 승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술적 측면에서 코르넬리우스는 하파엘 멘데스에게 상대조차 되지 않는다고 느껴질 정도다. 두 선수에 대해서 사전지식이 전무한 사람이 위 영상을 본다면 '주짓수를 잘하는 사람 VS 주짓수를 못하는 사람'의 스파링으로 느낄만큼 기술적 수준 차이가 크다. 하지만 코르넬리우스는 결코 기술적 수준이 낮은 블랙밸트가 아니다. 최근 그는 기주짓수 강좌 DVD를 발매할 정도로 디테일한 주짓수 테크닉에 일가견이 있는 주짓떼로다. 그런 코르넬리우스를 가드 플레이에서 농락(?)하는듯이 편하게 스파링을 진행한 하파엘 멘데스의 테크닉은 세계 최정상이라는 것이다.


사실 주짓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종목에서 기술적 숙련도와 연륜은 오랫동안 해당 종목에서 종사해온 지도자가 현역 선수들 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스트렝스와 지구력에서 신체적 능력이 우월한 현역 선수들이 기술적 숙련도가 높은 지도자보다 실전에서 강한 것이 통상적인 이론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하파엘 멘데스 VS 클락 그레이시'의 매치가 진행된 메타모리스 3에서 함께 진행된 '에디 브라보 VS 호일러 그레이시'가 있을 것이다. 에디 브라보는 기주짓수를 부정하는 노기 주짓수 단체인 텐스 플래닛의 수장으로써 수준 높은 테크닉을 구사하며 호일러 그레이시는 그레이시 주짓수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전설의 세대 중 한명이다. 


하지만 그 둘의 나이는 곧 지천명의 나이를 바라본다. 테크닉과 노련미는 해당 이벤트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을 통틀어 비교할 수 없을 수준이지만 스트렝스와 지구력은 결코 현역 선수들의 수준이 아니였다. 하지만 하파엘 멘데스는 다르다. 필자는 하파엘 멘스의 경우 연륜있는 지도자의 테크닉과 숙련도와 현역 선수의 스트렝스와 지구력을 모두 보유했다고 평가한다. 물론 멘데스의 테크닉인 에디 브라보와 호일러 그레이시와 같이 오랜 경력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닌 천부적인 주짓수 센스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런 멘데스의 테크닉은 오랜 지도자의 테크닉과 비슷한 숙련도와 유연성을 보여준다.


또한 그는 쉴틈없이 노력하는 훈련형 주짓떼로다. 천부적인 재능을 보유한 선수라면 흔히 훈련에 있어서 나태해지기 마련이다. (예. B.J. 펜) 하지만 멘데스는 쉴틈없이 자신의 자리를 넘보는 세계 유수의 강자들과 허물없이 스파링을 진행한다. 그는 지도자의 위치에서 수련생들을 지도한다는 개념보다는 동등한 위치에서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체육관을 운영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한마디로 365일 트레이닝 캠프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천부적 재능을 가진 선수가 끊임없는 스파링을 통한 자기발전을 추구한다는 것, 그는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주짓떼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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