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뭇나 조회 수 : 32706

2014.03.20 11:47

남자가 여자를 잘 만나면 흥하고, 반대의 경우는 크게 당한다는 속설이 있다. 모든 것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 이겠지만, 전설적인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의 인생에서 그 속설은 진리가 된다. 타이슨의 첫번째 아내는 로빈 기븐스였다.


'코스비 가족' 등의 TV 시리즈에 출연한 경력이 있던 기븐스는 타이슨과 1988년 2월에 결혼했다. 당시의 타이슨은 33연승 (28KO)을 달리며 헤비급 3대기구의 벨트를 모두 쓸어담은 상황이었다. 그의 단일경기 대전료는 메이져 리그 최고 선수의 몇년치 연봉에 해당했다. 그러나 당시의 타이슨은 격변의 시기를 겪고 있었다. 타이슨을 범죄의 소굴에서 탈출시키고 사각의 정글로 인도했던 위대한 조련사 커스 다마토가 85년 11월 사망한 이후 타이슨이라는 궁극적 달러박스의 통제권을 손에 넣기 위해 돈킹이 달려들었다. 돈킹은 여자와 환락을 제공해 타이슨의 환심을 샀다. 반대편에서는 케빈 루니를 비롯한 다마토의 사람들은 킹의 마수에서 타이슨을 지키려 고군분투 하고 있었다. 그리고 로빈 기본스가 타이슨에게 접근했다. 이 상황에 대해 케빈 루니는 한 다큐멘타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25.jpg

<로빈 기븐스와 마이크 타이슨>


"로빈 기븐스가 모든것을 망쳐놓았죠. 우리는 돈 킹의 유혹으로부터 마이크를 지켜내기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킹은 갖은 수단을 동원해 그를 유혹했거든요. 그리고 기본스까지 나타나자 마이크는 우리를 만날 시간조차 없었어요. 우리는 마이크에게 주로 잔소리만 했으니 그 역시 우릴 만나기 부담스러웠겠죠. 그러던 어느날 기븐스가 나타났어요. 자신이 미세스 마이크 타이슨이니 앞으로는 모든 비즈니스를 자기에게 보고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우린 그때 마이크에게서 손을 뗄 수 밖에 없었죠"


타이슨은 난잡한 사생활과 가정폭력으로 유명했다. 둘의 결혼생활은 약 1년후, 89년 발렌타인데이를 기해 끝이 났다. 기본스는 위자료로 1000만달러를 지급받는 판결을 가정법원으로부터 얻어냈다. 그리고 4백 5십만달러짜리 저택도 그녀의 소유가 되었다. (기본스 본인은 타이슨에게서 1000만달러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기븐스는 미국 흑인사회가 가장 싫어하는 여성이 되었다.


1990년 타이슨은 동경에서 더글라스에게 KO패를 당했다. 92년에는 성폭행을 저질러 이후 3년여간 링을 떠났다. 돌아온 타이슨은 더이상 예전의 핵주먹이 아니었다. 그의 말년은 전성기의 영광에 비해 참혹하다 해야할 정도로 극단적인 대비를 보였다. 타이슨은 은퇴할 때까지 복싱에서만 3천억원 이상을 벌어들였지만 2003년 파산했다. 타이슨을 아는 모든 사람들이 '그는 이제 끝났다' 라고 말했다.


2010년대에 들어, 타이슨은 스포츠 미디어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술이나 약물에 취하지 않은 상태로 나타나 과거를 회상하며 과거에 대한 진심어린 고백과 참회를 시도하는 타이슨의 노력은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스포츠 팬들에게 엄청난 감동을 선물했다. 그는 핵이빨 사건으로 앙숙이었던 홀리필드에게 용서를 구했다. 홀리필드는 사이슨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홀리필드는 은퇴 후 매운 양념소스 사업을 하고 잇었는데 타이슨은 홀리필드 핫소스의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광고의 카피는 다음과 같았다.


"이 소스와 함께라면 홀리필드의 귀도 맛있게 먹을 수 있겠는걸?"


26.jpg

<홀리필드와 타이슨>


그는 전국을 순화하며 자신의 처참했던 어린시절과 13세에 38회의 체포를 당했을 정도로 흉폭했던 과거, 그리고 링에서 이룬 영광과 그 이면의 공허함에 대해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마이크 타이슨의 모놀로그 쇼는 대단한 반향을 일으켰다. 2013년 폭스 스포츠는 그에 대한 6부작 휴먼 다큐멘타리 Being: Mike Tyson을 제작했다. 타이슨은 폭스 스포츠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각광 받았다. 또한 UFC에서도 그는 진객으로 융숭한 대접을 받고있다. 광고계의 러브콜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27.jpg

<타이슨의 現부인이자 賢부인인 라키야 스파이서>


타이슨의 재기 배경에는 한 여성이 있다. 그의 세번째 아내인 라키야 스파이서. 그녀는 2009년에 타이슨과 결혼했고 그 직후 타이슨은 방송인으로 새로운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그녀가 어떤 방법을 썼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그녀는 타이슨이 술을 마시지 않도록 만들었고 카메라 앞에 나서도록 유도했다. 그녀와의 결혼이후 타이슨은 영화 '행오버'에 출연했고 유명 뮤지션의 뮤직비디오에서 어설픈 코믹댄스를 선보였다. 폭스의 다큐멘터리를 보면 그녀는 광고주와 타이슨이 협상을 하는 자리에 타이슨과 동행해 수완을 발휘하기도 한다. 기본스가 망가뜨린 타이슨을 스파이서가 부활시킨 셈이다.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