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와이드먼(29, 미국)이 앤더슨 실바(38, 브라질)을 다시 한 번 제압하고 UFC 미들급 타이틀 2차방어에 성공했다.
와이드먼은 29일 낮 (이하 한국시각)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UFC 168’ 메인이벤트에서 실바에게 2R 정강이 골절로 인한 TKO 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와이드먼은 지난 7월7일 ‘UFC 162’에서의 첫 대결에 이어 이번 재대결에서도 승리하며 미들급 앤더슨 실바 시대의 확실한 종언을 고했다.
1라운드 초반 양상은 탐색전이었다. 그리고 38초가 지날 시점 크리스 와이드먼이 먼저 테이크다운을 시도했고 실바가 케이지에 기대고 버티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그리고 1분30초 경 클린치 자세에서 풀리는 타이밍에 와이드먼이 소나기 파운딩 펀치가 실바에게 적중하며 실바가 위기에 몰렸지만 다시 실바가 와이드먼의 상체를 안으며 일단 벗어났다.
그리고 중반 이후에는 탑 포지션에서 와이드먼이 실바를 계속해서 압박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와이드먼은 암바를 의식해서인지 자신의 팔을 공격 후 바로바로 거둬들이는 영리한 경기운영을 했다. 올 아메리칸 출신 와이드먼의 그라운드 운영능력이 빛나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1라운드가 종료되었다. 와이드먼의 라운드였다.
그리고 맞이한 2라운드, 너무도 허무하게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1분이 지날 즈음 앤더슨 실바가 레그킥을 시도하다가 가드한 와이드먼의 다리에 부딪히면서 정강이가 골절되어 그대로 꼬구라졌다.
실바는 일어나지 못했고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실바로서는 너무나 불운이었다.
슬로비디오를 통해서 본 영상으로도 실바의 부상정도가 아주 심각하다는 것이 드러날 정도로 실바의 부상은 간단치 않은 듯 하다. 과연 그가 다시 옥타곤에 설 수 있을지도 지금으로서는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다.
한 편, 비록 부상으로 승부가 나기는 했지만 와이드먼의 멋진 경기력이 다시 한 번 증명되었다는 데 대해서는 별로 이견이 없다. 부상으로 승부가 나기 직전까지 와이드먼이 경기를 확실히 지배했기 때문이다.
반년 전 누가 봐도 완승을 거둔 1차전 결과에도 불구하고 앤더슨 실바가 그동안 쌓아온 명성 때문인지 실바가 전력을 다한다면 와이드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UFC168 공식 포스터의 문구도 그래서 'LEAVE NO DOUBT(아무런 의심도 남기지 마라' 였다.
승리했는데도 그것이 상대가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이긴 것이 고 상대가 최선을 다한다면 이기기 힘들 것이라는 반응이 들린다면 승자로서는 분명 상당히 억울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와이드먼은 특유의 강한 멘탈과 성실성으로 그러한 시선이 잘못된 것임을 보기 좋게 증명해냈다. 와이드먼은 상상보다 더 강력했다.
당분간 UFC 미들급은 2500일 가까이 수많은 실력자들을 제압하며 타이틀을 지켜온 앤더슨 실바에 옥타곤 첫 2연패를 안긴 와이드먼의 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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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작성 : 서정필
사진출처 : 시합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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