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짐에서는 연말을 맞아 지난 1년간 달려온 2013년의 UFC를 정리하는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순서에는 3부  'UP & DOWN' 上 편으로 올 한 해 멋진 경기력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킨 파이터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저희가 선정한 올 한 해 떠오른 파이터는 크리스 와이드먼, 알렉산더 구스타프손, 조니 헨드릭스 그리고 마크 헌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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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와이드먼 ‘앤더슨 실바 2458일 집권을 막다’

2013년 한 해 가장 드라마틱하게 떠오른 파이터를 꼽으라면 모두 크리스 와이드먼 이 선수를 꼽을 것이다.  그는 지난 7월7일 UFC 162 메인이벤트에서 챔피언 앤더슨 실바를 2라운드 1분18초 만에 왼손 스위핑 훅으로 제압하고 ‘실바의 또 하나의 제물’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실력으로 증명해냈다. 

그는 열 살 가까이 차이나고 커리어 면에서도 비교가 안 되는 실바를 정신적인 면에서부터 압도하며 새로운 신데렐라로 탄생했다. 실바가 아무리 도발을 해도 와이드먼은 전혀 동요하지 않으며 자신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이끌어갔다. 그리고 기회가 나자 그것을 놓치지 않고 경기를 끝내버리는 승부사 기질까지 발휘했다. 

경기가 벌어지는 6분 내내 마치 와이드먼이 챔피언같았고 실바가 도전자 같았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였다. 침착한 경기운영부터 기회를 포착해 피니시 펀치를 날려 승부를 마무리짓는 것까지 ‘앤신’ 앤더슨 실바를 상대로 말 그대로 완승을 거둔 것이다. 

지난 경기에는 실바가 도발로 일관하며 최선을 다하지 않았고 그가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거라는 이야기도 꽤 나왔지만 와이드먼은 ‘나의 승리는 운이 아니며 다시 붙어도 이길 자신이 있다’며 이제 미들급의 최강자는 자신이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마침내 오는 29일, 올 해 마지막 이벤트로 펼쳐지는 ‘UFC 168‘에서 그는 공식포스터 문구(LEAVE NO DOUBT)처럼 모든 의심의 시선을 거두기 위한 실바와의 재대결을 갖는다.

2013년 가장 찬란하게 떠오른 별, 크리스 와이드먼은 이번 대결에서도 실바를 완벽하게 제압해 자신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내려 하고 있다. 과연 그가 그러한 뜻을 실현시킬 수 있을까?  ‘UFC 168‘은 오는 12월29일 낮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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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구스타프손 ‘존 존스를 지옥문턱까지 끌고 가다’

와이드먼처럼 챔피언 벨트를 가져오는 데는 실패했지만 라이트 헤비급 알렉산더 구스타프손도 올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킨 파이터다. 올 해 비록 한 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그 한 경기의 임팩트가 너무나도 강렬했기 때문이다. 

구스타프손은 작년 12월9일 ‘UFC on FOX 5’에서 마우리시오 쇼군 후아를 판정으로 꺾은 뒤 사실 상 타이틀 샷을 획득해 타이틀 戰 이전 다른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존 존스와의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이 열린 9월22일, 구스타프손은 자신의 모든 것을 옥타곤에 쏟아내며 존 존스에게 챔피언 벨트를 가져오기 직전가지 갔다. 존스에겐 라이트 헤비급에서는 적수가 없다던 이들의 이야기를 비웃기라도 하듯 엄청난 경기력을 보이며 일약 라이트헤비급을 춘추전국시대로 변화시켰다.

이벤트 직후 구스타프손이 도전자이기는 했지만 즉각 타이틀 재도전권을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비등해졌으며 ‘구스가 존스도 인간임을 증명했다’는 반응도 나왔었다. 

결국 재대결 추진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존스의 다음 방어전 상대는 글로버 테세이라로 정해졌다. 그리고 구스타프손의 다음 경기는 내년 3월 초 영국에서 펼쳐지는 무패 파이터 지미 마누와와의 경기로 확정되었다.  하지만 시간의 문제일 뿐 구스타프손과 존스의 대결은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열리게 될 거라는 예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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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헨드릭스 ‘GSP의 승리공식도 그에겐 통하지 않았다‘
 

웰터급의 조니 헨드릭스도 빼놓을 수 없다.  그와의 대결이 챔피언 조르주 생 피에르에게 만만치 않은 고비가 될 수도 있다는 예상이 있기는 했지만 모두 실제로 그렇게 잘 싸울 줄은 몰랐을 것이다. 

마이크 피어스, 존 피치 조쉬 코스첵, 마틴 캄프만, 카를로스 콘딧등을 연파하며 당당히 타이틀 샷을 차지했지만 그가 실제 생 피에르를 잡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이는 실제로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 

대신 아무리 헨드릭스의 왼손이 강하더라도 생 피에르의 경기운영 능력에 말리다가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판정패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생 피에르의 승리 공식을 완벽하게 읽고 대비한 듯 상대의 공격 타이밍에 맞춰 다양한 작전변화를 주며 생 피에르를 괴롭혔다. 자신의 움직임을 미리 읽고 마치 물이 흐르듯 반격에 오는 헨드릭스 앞에 더 이상 GSP의 승리공식은 적용될 수 없었다.

대결 후폭풍도 대단했다. 판정논란이 쉬 가라앉지 않은 채 꽤 오랜 시간이 흘러갔고 생 피에르의 거취와 재대결 성사여부를 둘러싼 설왕설래도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리고 결국 14일 새벽(한국시각) 생 피에르는 ‘잠정 은퇴’를 선언하기에 이른다. 

물론 생 피에르가 꽤 오래 전부터 챔피언 벨트를 내려놓고 당분간 옥타곤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는 하지만 그것을 실제 결심하게 된 데에는 헨드릭스 戰 이 결정적 역할을 했음을 부인할 이는 많지 않다. 

이제 헨드릭스는 공석이 된 웰터급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대결을 앞두고 있고 그 상대는 랭킹 3위 로비 라울러다. 2014년 새 해 과연 헨드릭스가 생 피에르가 사라진 웰터급의 새로운 지배자로 떠오를 수 있을까?

헨드릭스와 라울러의 웰터급 새 챔피언 결정전이 메인이벤트로 예정된 UFC 171은 내년 3월16일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 라인즈 아레나에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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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헌트 ‘MMA 역사 상 가장 멋진 경기를 만들다!’

마지막으로 선정한 파이터는 마크 헌트다. 특히 한국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그는 불혹을 목전에 둔 나이의 파이터라고는 믿기 힘든 파이팅을 보이며 올해도 많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올 해 3월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UFC on Fuel TV 8‘에서 스테판 스트루브를 펀치 TKO로 제압하고 5월 주니어 도스 산토스와의 대결에서도 비록 패배하기는 했지만 3라운드 종반까지 멋진 경기력을 보여준 모습도 물론 좋았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그를 2013년 떠오른 별 중 한 명으로 만든 경기는 지난 7일 ‘UFN 33‘ 메인이벤트로 벌어진 안토니오 실바와의 대혈전이다.

 
실바가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을 보여 경기가 무승부가 아니라 무효로 바뀐 것이 못내 아쉽기는 하지만 그 경기에서 보여준 헌트의 모습은 MMA 역사에게 손에 꼽힐 멋진 모습이었다. 

2라운드 이미 다리가 풀렸지만 뒷걸음치지 않고 계속 전진하며 주먹을 날렸고 엄청난 신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실바에게 테이크 다운을 시도하고 또 성공시키는 장면 그리고 종료 부저가 울린 뒤 피 때문에 경기 전 노랗던 그의 머리가 경기 뒤 빨갛게 변한 모습까지 그 때문에 눈을 떼기 힘든 30분이었다. 그리고 그 경기로 헌트는 2013년을 돌이킬 때 절대 빠뜨릴 수 없는 파이터로 남았다.  

기사작성 : 서정필
사진출처 : 시합영상캡처, UFC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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