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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기점으로 좌투수 상대 성적 급격히 좋아져… 몸쪽 공 공포 떨친 것 주효

인터넷 용어이자 줄임말인 '좌상바'가 있다. '좌완 상대 바보'의 준말인 좌상바는 말 그대로 좌투수에게 약한 타자들을 뜻한다. 그렇다면 그 반대인 선수들은 '좌상신(좌완 상대 신급)'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메이저리그에서 '좌상바'로 유명한 선수하면 역시 라이언 하워드(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애덤 린드(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있다. *성적은 22일까지

하워드의 우투수 상대성적 : 타율 0.294 출루율 0.388 장타율 0.600 OPS 0.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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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의 좌투수 상대성적 : 타율 0.224 출루율 0.300 장타율 0.426 OPS 0.726

린드의 우투수 상대성적 : 타율 0.288 출루율 0.346 장타율 0.510 OPS 0.856

린드의 좌투수 상대성적 : 타율 0.216 출루율 0.260 장타율 0.337 OPS 0.597

이처럼 메이저리그 대표 '좌상바'들은 우투수와 좌투수를 상대로 극명한 차이(하워드 OPS 0.262 차이, 린드 OPS 0.259 차이)를 보이고 있다.

 

 

 

 

 

▶끔찍했던 추신수의 좌투수 상대 성적wjay1220140523145714_A_00_C_1_99_20140523170603.jpg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 역시 몇 년 전까지 공공연히 메이저리그 팬들 사이에서 '좌상바'로 유명했다. 추신수의 좌투수 상대 OPS(On-base Plus Slugging percentage, 출루율+장타율)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6할3푼8리에 그쳤고 이는 같은 기간 500타수 이상을 타격한 141명의 선수 중 131위에 그칠 정도로 좌투수에 약했다.

특히 2012년은 가관이었다. 좌투수 상대로 타율이 2할을 넘지 못했고(0.199) OPS마저 역대 최악인 6할8리였다. 이는 좌투수 상대 리그 평균 OPS인 6할4푼8리보다 4푼이나 모자란 수치였고 당해년도 추신수의 우투수 상대 OPS 9할2푼6리와 3할1푼8리 차이가 날 정도였다.

당시 추신수의 우투수 상대 성적은 한때 야구의 신이라 불렸던 '배리 본즈급'(타율 0.327 출루율 0.403 장타율 0.523 OPS 0.926). 그럼에도 좌투수 상대 성적이 좋지 못해 2012년의 그는 변명의 여지없는 '좌상바'였다. 이는 2013년(좌완 상대 타율 0.215 출루율 0.347 장타율 0.265 OPS 0.612)에도 다를 바 없었다.

▶2013년 8월부터 달라진 추신수의 좌투수 상대 성적

하지만 중요한 건 지난해 8월 이후부터 변화가 시작됐다는 부분이다. 추신수는 2010년부터 지난해 8월전까지 좌투수 상대로 타율 1할7푼7리에 그쳤지만 8월부터 두 달간 3할2푼1리를 기록하며 시즌을 끝냈다. 좌투수 상대로 맹타를 휘두르는 모습은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고 두 달이 다 되가는 23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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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의 올 시즌 좌완 상대성적 : 타율 0.357 출루율 0.471 장타율 0.518 OPS 0.989

그렇다면 추신수가 갑자기 좌완투수를 상대로 잘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매거던 타격 코치의 조언

추신수는 인터뷰를 통해 "텍사스 이적 후 데이브 매거던 타격 코치의 조언을 많이 받고 있다"는 좌투수 상대 비결을 털어놓은 바가 있다.

매거던 코치는 1986년부터 2001년까지 메이저리그서 활약하면서 현역 시절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2할6푼3리를 기록했고 출루율 역시 3할5푼4리로 다른 좌타자들에 비해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좌투수를 상대했던 많은 경험을 추신수에게 전수하며 성적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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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쪽 공 악몽 떨친 추신수

몸쪽 공에 대한 악몽을 떨친 것도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지난 2011년 6월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 중 좌완 조너선 산체스가 던진 슬라이더에 맞아 왼 엄지손가락 뼈가 산산조각 난 바 있다. 이후 추신수는 몸쪽 공에 대한 공포가 생겼다. 이에 좌완투수들은 집요하게 몸쪽 공으로 위협한 뒤 바깥 쪽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공으로 추신수를 공략했다.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추신수는 이 방법에 철저히 공략당해 2010년부터 2013년 8월 전까지 왼손투수의 몸쪽 공 상대 169타수 31안타로 타율 1할8푼3리에 그쳤다. 또한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바깥쪽 공 상대 역시 144타수 18안타로 타율 1할2푼5리로 무너졌다(참고그림 1).

그러나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 22일까지는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몸쪽 공에 대해서 18타수 6안타로 타율 3할3푼3리로 이전의 1할8푼3리에서 확연히 좋아졌다. 또한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바깥쪽 공 상대 역시 35타수 10안타, 타율 2할8푼5리로 이전의 1할2푼5리에 비해 눈에 띄게 나아졌다(참고그림 2). 몸쪽 트라우마를 극복하니 바깥쪽 공에 대한 자신감 역시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좌투수에 대한 약점 얘기가 나올 때마다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나아지는 중이다"라고 말한 추신수의 말이 허언이 아닌 셈이다. 이를 증명하듯 그는 23일 경기에서도 좌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냈다.

추신수는 분명 지난해 7월까지는 '좌상바'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전히 편견에 빠져 그를 '좌상바'라고 생각하는 투수가 있다면 어리석은 일이다. '좌상바'에서 '좌상신'으로 거듭나고 있는 추신수의 행보가 더욱 기대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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