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30211773629_537e2fdd60d96_99_20140523062403.jpg

FA 추신수(32)가 텍사스 레인저스행을 결정지었을 때 많은 이들이 동료들의 도움을 기대했다. 전통적으로 공격력이 강한 팀 컬러를 지닌 텍사스에는 추신수의 활약을 도와줄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었다. 게다가 거포 프린스 필더까지 추신수와 비슷한 시기에 텍사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이들 둘의 시너지효과도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개막 후 2개월, 추신수는 현재 팀 대부분의 공격지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23일 현재 타율(.310)과 출루율(.432), 장타율(.486), OPS(.918), 홈런(5개) 등 5개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있다. 현지 언론은 'FA 계약이 아깝지 않다'며 추신수를 칭찬하지만 팀 전체를 봤을 때는 웃을 수만은 없다.

존 대니얼스 텍사스 단장이 추신수를 영입했을 때 기대했을 팀 내 1위 성적은 아마도 출루율, 여기에 타율 정도였을 것이다. 추신수가 최대한 많이 출루하면 프린스 필더, 혹은 아드리안 벨트레가 장타로 해결하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다. 그렇지만 지금 추신수는 혼자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이는 기존 선수들의 부진, 그리고 부상이 겹쳤기 때문이다. 벨트레는 개막 후 곧바로 부상자명단에 올랐고 필더는 좀처럼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주전포수 지오바니 소토는 무릎수술 후 6월 말에야 복귀가 가능하고,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떤

케빈 쿠즈마노프는 수술로 전반기를 접었다.201405230211773629_537e2ffed26fa_99_20140523062403.jpg

개막 직후에는 좋은 호흡을 보였던 추신수-엘비스 앤드루스 테이블세터 조합도 신통치 않았다. 급기야 필더가 목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추신수는 3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3번에서도 타율 3할5푼7리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론 워싱턴 감독의 당초 구상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

이제 텍사스와 상대하는 투수들은 추신수와 벌이는 승부에 유독 집중하고 있다. 팀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고, 나머지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기 때문에 추신수만 막는다면 실점할 확률이 내려가기 때문이다.

현재 팀 상황은 추신수에게 낯설지 않다. 과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뛸 당시에도 팀 타선은 추신수가 이끌었다. 2010년 클리블랜드-시카고 컵스전에서 찍힌 사진 한 장이 추신수의 당시 상황을 잘 말해준다.

사실 지금도 4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주전 라인업에서 규정타석을 채우고 타율 3할을 넘는 선수는 추신수(.310)와 알렉스 리오스(.301) 둘 뿐이다. 4할대 출루율은 추신수 혼자고, OPS는 추신수(.918)를 제외하면 .800을 넘기는 선수조차 없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추신수는 더욱 외로워진다.

텍사스는 현재 22승 24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줄부상 속에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팀 공격을 이끌고 있는 추신수지만, 본인도 지금과 같은 '신수 레인저스'는 달갑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2 美NBC "추신수 리드오프서 내려와야, '마르틴-추' 순서 바람직 [4] file 주한아부지 2014.06.26 562
» 고군분투 추신수, 올해도 '추추 레인저스'? file 주한아부지 2014.05.23 563
320 추신수 오늘자 스탯 file 삼대오백 2014.05.01 563
319 ‘1번 복귀’ 추신수, 부활 조짐...2G 연속 멀티히트 [1] file 주한아부지 2014.06.29 563
318 길 잃은 추신수의 2014년, 역대 최악의 시즌 되나 file 주한아부지 2014.07.20 563
317 “추, 우리에게 당신의 인생 경기를 보여주세요” file 주한아부지 2014.06.28 564
316 추신수 MLB일기<14> “내가 만약 올스타전에 뽑힌다면?” file 주한아부지 2014.05.31 565
315 추신수 끝없는 부진, 심판에 무너진 선구안 file 주한아부지 2014.07.19 566
314 [오늘의 MLB] (7.29) 다르빗슈 10승, 추신수는 2루타 file 주한아부지 2014.07.29 566
313 NY 언론, "추신수 계약, 본전 뽑을만한 가치" 딥풀업스콰트 2014.06.03 566
312 '득점권 굴욕' 추신수, 빅이닝 과정서 혼자 빠졌다 file 주한아부지 2014.07.29 567
311 두번째 타석도 출루 하지 못하는 추신수! CHW : TEX (04.19) 삼대오백 2014.04.19 570
310 추신수, COL전 2사사구 1득점.. 출루율 .481 딥풀업스콰트 2014.05.09 572
309 추신수, 뉴욕 양키스전 '19G만의 멀티히트'…타율 .239 file 주한아부지 2014.07.22 573
308 추신수 타격부진 긴급진단.. 박승호 “스탠스가 지나치게 닫혀” file 주한아부지 2014.06.12 574
307 '시즌 10호 홈런!' 추신수, 4타수 2안타..텍사스 대승 file 주한아부지 2014.08.06 576
306 추신수의 MLB일기<13>“‘3번’보다는 ‘1번’이 내 자리 같지만…” file 주한아부지 2014.05.24 576
305 '낮은 공 킬러' 추신수, 이와쿠마 공략 실패가 의외로 분석되는 까닭 file 주한아부지 2014.05.21 578
304 김인식 “추신수, 너무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file 주한아부지 2014.07.24 582
303 '발목 통증' 추신수, 올스타보다 휴식이 먼저? file 주한아부지 2014.05.28 5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