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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지터는 위대한 야구선수였고 야구실력에 못지 않은 인간미와 매력으로 유명했다. 머라이어 캐리, 제시카 알바, 스칼렛 요한슨, 제시카 비엘 등의 톱스타들과 염문을 뿌리며 '뉴욕의 연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는 순수하게 야구로만 20년동안 2억 7천만 달러 (약 2900억원)정도를 벌어들였고 CF 활동 등을 통해 통산 1억에서 1억 3천만 달러(1080억원~1400억원)의 부수입을 거두었다. 


포브스등의 경제매체들은 현재 지터의 자산 총액을 1억 8500만 달러 (약 2000억원)에서 2억 달러 (약 2150억원)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그의 템파베이 자택은 야구팬들사이에서 '세인트 지터스버그'라 불리고 있다. 7개의 침실과 9개의 화장실, 그리고 수영장과 스파를 갖추었으며 요트 접안시설까지 있는 이 저택은 2006년 구입 당시 770만 달러였다고 하나 최근에는 1200만 달러까지 시세가 상승했다고 한다. 


지터는 20년 동안 뉴욕 양키스 오직 한 팀에서만 활동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2,747경기 11,195타석에서 통산 타율 .310, 260개의 홈런과 1,311개의 타점을 기록했다. 수비부담이 큰 유격수로써는 대단히 훌륭한 성적으로 평가받는다. 뿐만아니라 그에게는 클럽하우스에 끼지는 긍정적인 영향력이라는 장점이 있었다고 한다.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지터의 리더십에 대해 성실한 성격과 솔선수범하는 태도, 그리고 팀에 대한 애정과 팬들에 대한 충성심이 근원이라고 말했다. 그런 지터가 지난 2014년 9월 26일 양키스 스타디엄에서 은퇴전 마지막 홈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홈팬들앞에서의 고별전, 그날 지터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지미 팔론의 투나잇 쇼에 출연한 지터가 그날의 느낌을 털어놓았다. 




팔론: 시작하기 전에 이거(운동화)와 이 사진에 사인좀 해 주시겠어요? (이걸로 떼돈 벌어서) 저도 은퇴나 하고 싶거든요. 


지터: (관객들을 보며) 제가 지미 (팔론) 만큼만 에너지가 있었어도 5년은 더 뛰었을거예요.


팔론: 이 사진을 보세요, 이건 제 친구이며 세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SNL) 사진작가인 매리 앨런 매튜스가 찍은 건데요, 아름답지 않습니까? (지터에게) 아 물론, 본인의 사진이니까 본인 스스로 아름답다고 하시면 안될 것 같고요, 저는 그렇지만 그렇게 말해도 됩니다. 이건 정말 멋진 사진이고 경기장에 가면 제가 항상 보는 장면입니다. 


지터: 허허허허~ 제가 당신을 쳐다보고 있었던걸지도.. 


팔론: 이제 양키스 스타디엄에서 있었던 당신의 마지막 경기에 대해서 말씀을 좀 부탁드릴께요. 저도 론 마이클스와 함께 그날 거기에 있었습니다. 거기서 당신을 보니까 너무 흥분되는거예요. 왜냐하면 전 당신과 10년 넘게 알고 지냈고 당신이 이루어 낸 것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새로운 기록을 세운다던지, 아니면 굉장한 플레이를 했던 대부분의 순간에 저도 야구장에 있었어요. 그날은 정말 긴장이 되더라고요. 저는 당신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8회까지 상황은 양키스가 이기는거였죠, 저는 그 때, 아~ 이제 지터의 마지막 타석도 봤고, 다 됐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죠. 볼티모어가 갑자기 치고 나왔습니다.


지터: 허허허~


팔론: 그들이 치고 나와서 동점이 되어버렸어요. 동점인 상황에서 9회로 가고 있었죠. 그리고 9회 타순에 당신의 이름이 있었습니다. '데릭이 또 나오는거야?' 라는 생각에 굉장히 마음이 불안해졌어요. 


지터: 제 입장은 오죽했겠습니까. (관객들 큰웃음) 저는 정말 지는 줄 알았어요. 경기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전 솔직히 울고싶었는데, 8회에는 정말 이대로 끝이구나 하는 느낌이었죠. 숨이 막힐 지경이었고 제가 큰 실수를 저지르기 전에 조 (지라디 감독)가 저를 교체해 주기 바랬어요. 그런데 동료들이 동점을 만들어 주었고 제게 타석이 한번 더 돌아온거죠.


팔론: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언빌리버블 했습니다. 주자가 1루에 있었고 가드너가 타석에 올라왔죠. 그 때 전 속으로 가드너에게 '홈런은 제발 치지마' 라고 빌고 있었어요. 만약 그가 홈런을 치면 당신의 타석이 돌아올 수 없고 팬들은 죽을때까지 가드너를 미워하게 될테니까요. '그러니 제발 그러지마' 하고 빌었습니다. 만약 저라면 홈플레이트 쪽으로 몸을 숙여서 공을 맞아버릴거 같습니다. 팀을 위해서요. 하지만 가드너는 저보다 영리했죠, 그는 희생번트를 대었고 주자는 2루로 진루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등장했습니다. 전 그때 너무 긴장되고 엄청 흥분했어요. 


지터: 네, 저도 압니다, (관중들을 향해) 여러분들, 그때 지미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셨습니까? (웃음)


팔론: 저는 그때 당신의 타석 바로 뒤에 있었지만 제가 카메라에 잡히고 있다는걸 잊었어요. 그냥 굉장히 들뜬 꼬마였던거죠. 맘속으로 '제발~제발~ 그가 마지막으로 멋진 안타를 칠 수 있게 해주세요~'라는 마음 뿐이었습니다. 


지터: 지미는 홈플레이트 뒷자리에서 셀수 없이 많은 경기를 관전했어요. 그리고 항상 카메라에 잡히죠. 제가 루 게릭의 기록을 넘어설 때도 그가 경기장에 있었는데요, 막 점프를 하면서 막... 당신에 대해서 험담을 하고 싶지는 않은데, 한말씀만 드리자면 조금 괴상했던게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설명을드릴께요, 당신은 손을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거였죠, 손을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셨어요. 엄청 웃기더라고요.


팔론: 제가 그랬나요? 영상을 보시죠, 화면의 배경에 제가 나옵니다. 데릭이 타석에 들어섰고 저는 완전히 긴장해서, 점프를 했네요, 아 제가 박수를 치고 있군요, 호박같이 박수를 치고 있습니다. 또 박수를 치네요, 아 박수 좀 그렇게 치지마!! 긴장해서 손을 마주 잡기도 했고, 이제 투수가 초구를 던지는데, 저는 투수를 교란시키고 싶었어요, 투수가 저때문에 짜증이 났으면 했죠. 그리고 뜨악~ 오 마이 갓!! 안타였어요, 2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고 양키스가 이겼습니다. 정말 미친 분위기였죠. 사상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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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론: TV 로 보신 분들을 못보셨을 수도 있는데, 매 이닝 사이에 전광판 화면에서 당신의 하이라이트장면과 세상의 모든사람들이 당신에게 고하는 작별인사가 계속 나왔어요. 


지터: 그거에 대해서 전에도 말씀드린적이 있는데, 기분이 꼭 제 자신의 장례식에 참석한 것 같았어요. 모든 사람들이 저에게 좋은 말씀들을 해주시고 물론 그게 정말 고마웠습니다만, 사람들이 저에 대한 그런 얘기를 하는 걸 경기장에서 경기중에 듣는게 좀 이상했죠, 마치 곧 죽을 사람인양, (팔론: 그래서~) 네, 그래서 제가 울뻔 했던 거고, 말 그대로 눈물을 흘릴뻔 했습니다. 


팔론: 경기 도중 몇번이나 양키스 터널로 가셔서 감정을 추스리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쉼호흡을 하며 감정을 털어내셨어야 했던것 같은데요?


지터: 네, 그렇게라도 정신을 차렸어야 했죠. 그리고 마지막 타석에 들어설때는 신에게 '만약 제게 마법같은 순간이 아직도 남아있다면 그것이 바로 지금이기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빌었어요. 


팔론: 기도가 통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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