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167' 메인이벤트에서 펀치를 주고 받는 조르주 생피에르와 조니 헨드릭스]


어떤 상황에서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던 조르주 생 피에르(32, 캐나다)의 승리공식이 이번 조니 헨드릭스(30, 미국) 戰엔 통하지 않았다


21 스플릿 판정으로 가까스로 챔피언 벨트를 지키기는 했지만 생 피에르는 지옥 문턱까지 다녀왔다자신의 손이 올라갈 때까지 조마조마했던 GSP의 표정에서 알 수 있듯 이번 헨드릭스 전은 그의 승리공식이 무너진 상징적인 경기였다.

잽 잽 인사이드 아웃사이드 킥, 슈퍼맨 펀치 그리고 상대가 접근할 경우 여지없이 들어가는 타이밍 태클로 이어지는 GSP의 매커니즘이 왜 이번에는 봉쇄되었던 것일까?

코리안 탑팁 전찬열 대표는 그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설명했다 하나는 상대 조니 헨드릭스의 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오소독스와 사우스 포로 엇갈린 둘의 자세다.

레슬링에 펀치력, 그리고 스텝까지 갖춘 헨드릭스

우선 전 대표는 헨드릭스가 (그 자신의 말처럼) 그동안 생 피에르가 상대했던 도전자들과 달랐다고 이야기했다. 헨드릭스의 빠른 스텝 그리고 카운터펀치, 무엇보다 그가 장착한 기본적인 레슬링 능력이 어우러지며 생 피에르의 공식을 적용되지 못하게 했다는 것이다.

GSP의 공격의 시작은 잽이다. 잽이 두 세 번 박히면서 서서히 리듬을 자기 쪽으로 가져 온 뒤 킥과 펀치 그리고 태클이 물 흐르듯 이어진다. 하지만 이번엔 헨드릭스의 무기인 왼손 펀치가 일단 그 잽을 무력화했다.

자칫하면 레프트, 라이트 위빙 후 뿜어져 나오는 헨드릭스의 왼손 타이밍을 주지 않으려는지 경기가 거듭될수록 생 피에르의 잽 시도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1,2 라운드에서 몇 번 잽을 넣다가 헨드릭스의 왼손 카운터를 허용하자 3라운드부터 GSP가 먼저 잽을 시도하는 경우는 확실히 줄었고 시도하더라도 바로 거둬들여 다시 가드를 갖추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물론 라운드가 거듭되면서 체력이 떨어져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일수도 있지만 그것을 고려하더라도 이전 경기의 생 피에르와는 확실히 달랐다. 공식의 시작인 잽부터 무력화되자 생 피에르의 공식은 둘 째 줄을 써 내려가기가 쉽지 않았다.

오소독스와 사우스 포로 엇갈린 둘의 자세

헨드릭스의 자세가 사우스 포였다는 점도 또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고 전 대표는 분석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생 피에르는 먼저 타이밍 태클을 걸어 탑 포지션을 점유하면서 경기의 흐름을 자신 쪽으로 가져오는데 타깃이 될 헨드릭스의 다리가 자세 차이로 인해 한 발 뒤로 빠져있게 되어 헨드릭스가 그것을 방어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찰나의 시간이기는 하지만 쏜살같은 타이밍이 생명인 GSP의 태클을 방어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는 것이 전 대표의 분석이다. 결국 GSP로서는 잽도 막히고 태클도 막히는 답답한 상황이 계속된 것이다.

재대결이 성사될 경우 생 피에르의 대응은?

결국 생 피에르에게 헨드릭스 은 레슬링 능력과 경기를 끝내버릴 수 있는 카운터 펀치 능력을 갖춘 상대를 만나면 완벽해 보이던 그의 승리 공식도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실제 증명한 경기가 되었다.

아직 생 피에르가 잠정 은퇴 의사를 철회하고 헨드릭스와의 리매치를 받아들일 것인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상대 헨드릭스와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즉각 재대결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고 경기를 지켜 본 팬들 중에도 챔피언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잠정 은퇴는 리매치에서 다시 한 번 승리를 한 후 해도 늦지 않는다는 이들이 많아 GSP가 계속해서 재대결을 거부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는 예측도 적지 않다.

만약 재대결이 성사될 경우 GSP는 자신의 공식을 처음으로 제대로 무력화시킨 조니 헨드릭스를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 ‘UFC 역사 상 가장 완벽한 웰라운드 파이터로 평가되는 생 피에르에 꽤 어려운 과제가 주어졌다.

기사작성 : 서정필
사진출처 : 경기 영상 캡처
내용자문 : 코리안탑팀 전찬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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