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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결과였다. 너무나 팽팽해 보였고, 1라운드는 상대를 파악하는 시간이 될 것만 같았다. 결과는 1R 2분 28만에 판가름 났고, 에드가의 함성 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승부의 찰나 역시 순식간에 지나갔다. 경기가 시작되고 2분 동안 펀치를 서로에게 날려대던 두 선수는 적당한 거리를 사이에 두고 가벼운 몸놀림으로 상대를 체크했다. 오늘의 분수령이었던 2분 35초경 에드가의 왼쪽 스트레이트에 시선을 빼앗긴 멘데스가 주춤하는 사이 후속타로 날린 에드가의 왼손 펀치에 안면을 강타당한 멘데스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경기는 심판의 스탑 싸인으로 종료되었고, 뒤늦게 일어난 멘데스 역시 믿기지 않는 듯 어안이 벙벙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에드가는 13일 치러질 '알도vs맥그리거'전의 승자와 붙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프랭크 에드가(34·미국)와 채드 맨데스(30·미국)의 경기는 12일 펼쳐진 '더 얼티밋 파이터 22 피날레(TUF 22 Finale)'의 메인이벤트로 펼쳐졌다. 페더급 2, 3위인 두 선수는 알도와 맥그리거의 타이틀 때문에 관심을 빼앗겨 버렸지만, 그에 못지않은 빅 매치로 손꼽혀왔다.

싱겁게 끝났지만 현지 해설진은 이 경기가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고, 쉬지 않고 움직인 두 선수를 칭찬했다. 소문난 잔치 집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있다. 내일 경기는 힘 빠진 팬들을 다시 일으켜 세울 최고의 이벤트가 될 것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UFC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현지해설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패널 소개-
존 아닉 (jon anik)
UFC 해설자, 팟캐스트 MMA 캐스터
브라이언 스탠 (brian stann)
폭스스포츠 해설위원, 전 UFC 미들급 파이터, 미 해병대 장교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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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아닉: 검정 바지가 프랭크 에드가고, 흰색 바지는 채드 멘데스입니다.

스탠: 멘데즈는 UFC와 WC에서 단 한 번도 테이크다운을 당한 적이 없었죠. 하지만 거꾸로 프랭크 에드가는 현재 유일하게 호세 알도를 두 번 이상 테이크다운 시킨 선수입니다. 둘 다 레슬링 기반으로 성장했어요. 5라운드까지 갈 수도 있지만, 그 안에는 테이크다운 당하게 될 것 같아요.

스탠: 에드가는 61번의 테이크다운 전적을 보유하고 있죠, 조제 알도를 상대로도 열 한번 시도해 두 번을 성공시킨 경력을 갖고 있어요.

아닉: 채드 멘데스, 방금 킥 날린 거 보셨죠? 발 기술을 많이 연마한 모습입니다. 아, 그리고 인사이드 레그킥 날립니다!

스탠: 그 전 상황에는 아웃사이드 레크킥도 날렸었죠. 멘데스의 기술에 엄청난 파워가 실려 있습니다. 고통이 동반될 거예요.

아닉: 멘데즈, 오른손으로 공격해봅니다. 멋진 레그 킥이었지만, 멘데즈가 바로 방어한 것도 현명한 선택이었네요. 저 다리를 무너뜨려 에드가의 움직임을 제한하려고 하는 시도를 계속 할 겁니다.

스탠: 프랭크 예드거, 쉬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방금 프랭크의 코치가 타이밍을 훔쳐보라고 주입하고 있네요.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진 못했지만 시도는 계속 하고 있습니다.

아닉: 멘데스가 어퍼컷을 시도합니다. 아 방금 라이트를 멋지게 내리꽂았어요.

스탠: 두 선수 모두 비등한 경기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말씀드리는 순간 에드가의 멋진 복싱 콤비네이션이 나왔습니다!!! 멘데스 공격을 허용하네요.

[시종일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중. 에드가의 왼손 펀치가 멘데스에게 적중된다.]

아닉: 녹아웃!!!!!!!! 프랭크 에드가의 승리입니다. 방금 저 장면을 보셨나요!! 멘데즈는 결과에 충격을 받은 듯 합니다.

스탠: 두 사람 모두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에드가는 투지에 차올랐고 최고의 직업정신을 라스베가스에서 선보였네요. 방금 장면을 다시 보시면 레프트 훅을 날리며 스텝을 밟은 에드가가 주춤한 멘데스의 코 바로 앞에 주먹을 날렸습니다.

아닉: 훌륭한 기술입니다. 에드가는 예리하고 빠르기까지 해요. 그는 이번 주에만 5파운드를 감량했습니다. 충분히 135파운드로 내려갈 수도 있었지만, 코너 맥그리거나 조제 알도를 잡기 위해 145파운드에 머물러 있었던 것입니다. 그야말로 역사 속에 남을 명경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전수은 기자 (jse78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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