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jpg


'좀비 바이러스'를 일으키며 국위 선양한 '코리안좀비' 정찬성(28‧코리안좀비MMA)이 격투매체 TAPOLOGY에서 진행하는 '팬들이 사랑하는 파이터' 랭킹 8위에 올랐다.

WEC‧UFC에서 6경기를 치른 정찬성은 관중들을 그냥 집에 돌려보내는 법이 없었다. UFC의 역사에 남을 기록을 세우거나 화끈한 경기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같은 1승이라도 정찬성의 1승은 가치가 남달랐다.

정찬성은 경기 때마다 명승부를 벌이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가르시아와의 2차전에서 보여준 트위스터는 UFC 역사상 최초였고, 2라운드 1초를 남긴 상황에서 경기를 끝낸 것이 더해져 큰 화제가 됐다. 정찬성의 트위스터는 '파이터즈온리매거진'이 주관하는 '월드MMA어워드 2011' 올해의 서브미션에 선정된 바 있다.

2.jpg


또한 체급 내 강자였던 마크 호미닉을 상대로 UFC 역사상 최단시간 KO승과 타이기록인 7초 만에 제압했고, 생애 첫 메인이벤트에서는 더스틴 포이리에를 명승부 끝에 다스초크로 제압했다. 더스틴 포이리에戰에서 다스 초크를 성공시킨 정찬성은 UFC 홈페이지에 게재된 기사에서 '올해의 서브미션(Submission of Year)'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정찬성은 2013년 8월 UFC에서 불과 3경기를 치르고 타이틀에 도전하는 국내 최초의 파이터가 됐다. 빨리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트위스터, 7초 KO승 등의 놀라운 결과가 있었기 때문이며, 주최측이 실적에서 앞선 경쟁자를 두고 정찬성을 택한 것 역시 그런 매력이 크게 작용했다.

조제 알도와의 타이틀전에서 정찬성은 4라운드에 펀치를 교환하다가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으로 아쉽게 패하며 벨트를 허리에 두르지 못했다.

3.jpg


UFC를 생중계하고 있는 케이블채널 '수퍼액션'이 제공한 경기별 시청률(닐슨코리아/케이블가입가구 기준)에 따르면, 2013년 8월 'UFC 163' 메인이벤트였던 '정찬성 vs. 조제 알도'의 평균 시청률은 4.537%로, UFC 중계 중 가장 높았다.

미국 팬들이 정찬성은 몰라도 '코리안좀비'는 알 정도로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졌다. 그는 팬들로부터 받는 인기와 별도로 UFC 수뇌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는 선수들과 달리, 정찬성은 오로지 매력적인 경기로 UFC 간부들조차 팬으로 만들어 버린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정찬성의 팬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공적인 자리에 정찬성의 '코리안좀비' 티셔츠를 입고 등장하기도 했다.

'코리안좀비'는 세계 종합격투기에서 몇 안 되는 히트브랜드다. 폭스스포츠에선 20년 UFC 역사상 최고의 닉네임으로 추성훈의 '섹시야마(Sexyama)'에 이어 2위로 정찬성의 '코리안좀비(The Korean Zombie)'를 올려놨다.

4.jpg


정찬성은 우리나라 팬들 사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파이터 중 하나다. 종합격투기 대중화의 선봉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팬들은 높은 관심을 보인다.

그는 옥타곤에서 '좀비 바이러스'를 일으켰을 뿐 아니라, 국위선양에도 한몫했다. 2013년 초부터 UFC 임원들과 파이터들에게 욱일기(전범기)의 의미를 알리는 캠페인 활동을 진행했다. 조제 알도戰을 위해 건너간 브라질에서 매치메이커 조 실바에게 "동양인에게 욱일기는 서양인의 나치기와 비슷한 의미"라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한 바 있다.

정찬성은 지난 3월 욱일기가 그려진 가라데 도복을 입고 대회장에 등장해 국내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피에르와 도복 제작사였던 하야부사(스포츠용품사)에게 공식적으로 사과를 받은 적도 있다.

5.jpg


현재 정찬성은 지난해 10월 20일 군에 입대해 서울 내의 구청에서 24개월간 공익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어깨 부상으로 인한 4급 판정을 받은 결과다. 정찬성이 UFC에서 활약 중이었다면, '팬들이 사랑하는 파이터' 순위가 더 높지 않았을까 싶다.

한편 '팬들이 사랑하는 파이터' 1위는 UFC에서 대놓고 밀어주고 있는 UFC 페더급 타이틀도전자 코너 맥그리거(26·아일랜드)다. 맥그리거의 인기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그는 대중적인 맥주, 감자칩 광고까지 섭렵했다.

아일랜드에서 열렸던 스타들을 출동시킨 'UFC 93'이 지난해 7월 맥그리거가 출전한 UFC 아일랜드 대회보다 입장수익이 낮은 것만 봐도 맥그리거의 인기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맥그리거는 2013년 8월 맥스 할러웨이戰을 언더카드에서 치렀는데, 주최측은 유례없는 암전을 연출했다. 암전은 메인이벤터급 선수들에게만 적용되는 '특혜'와 같은 것이다.

맥그리거는 지난해 9월 더스틴 포이리에戰에서도 흥행력을 입증했다. UFC 로렌조 퍼티타 회장에 따르면 미국 내 아일랜드인이 아닌, 아일랜드에서 비행기를 타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온 관중이 전체의 약 11%나 된다. UFC 해설자 조 로건은 "아일랜드인 전체가 하던 일을 멈췄다"고까지 표현했다. 주최측에서 예뻐하지 않을 수가 없다.

경기 전 계체량행사에서도 맥그리거는 이목을 집중시키는 역할을 한다. 상대가 저울에 오른 상황, 옆까지 다가가 근육을 과시하는 포즈를 취하는 건 보기 드문 상황이었다. 경기스타일 또한 팬들이 열광하기에 충분하다. 13연승을 달리고 있는 맥그리거는 17승 중 무려 15승을 KO/TKO승으로 따냈다.

6.jpg


UFC는 승승장구하고 있는 맥그리거에게 타이틀 도전권까지 부여했다. 그는 오는 7월 'UFC 189' 메인이벤트에서 조제 알도와 페더급 타이틀전을 치른다. 주최측은 5개국 10개 도시를 거치는 '월드투어'를 진행하며 그들의 경기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월드투어 기간 중, 알도와 맥그리거는 만날 때마다 신경전을 벌였다. 맥그리거는 홈그라운드인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기자회견 도중 알도의 벨트를 낚아채는 대형 사고를 치기도 했다. 당시 팬들은 크게 환호했다. 최근 공개한 '알도vs맥그리거' 홍보 트레일러 영상은 심혈을 기울인 티가 팍팍 난다. 1분짜리 짧은 영상에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UFC가 올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대결이다.

'팬들이 사랑하는 파이터' 2위는 라이트급 타이틀도전자 '상남자' 도널드 세로니다. 돈을 벌기 위해 옥타곤에 오르고, 돈만 주면 언제라도 싸운다. 또 명승부 제조기로 불릴 정도로 그의 경기엔 늘 화끈함이 넘친다. UFC에 16번 출전해 보너스를 10번 받았고, WEC까지 합하면 수상횟수는 총 15회로 늘어난다. 대전료나 보너스는 하루만에 시원하게 써버리는 단순한 매력이 있는 쿨가이다.

3위, 4위는 지난 2월 대결을 펼친 앤더슨 실바와 닉 디아즈가 차지했고, 5위에는 최근 티아고 알베스를 TKO시키며 무릎 부상 후 건재함을 과시한 카를로스 콘딧이 이름을 올렸다.

■ 'TAPOLOGY 진행' 팬들이 사랑하는 파이터 TOP20

1위 코너 맥그리거
2위 도널드 세로니
3위 앤더슨 실바
4위 닉 디아즈
5위 카를로스 콘딧
6위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
7위 알렉산더 구스타프손
8위 정찬성
9위 조 로존
10위 크리스 와이드먼
11위 로다 로우지
12위 앤서니 페티스
13위 차엘 소넨
14위 마크 헌트
15위 케인 벨라스케즈
16위 댄 헨더슨
17위 조르주 생피에르
18위 로비 라울러
19위 마우리시오 쇼군
20위 B.J. 펜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