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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28일은 한국 종합격투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날이 될 전망이다. 2008년 5월 한국인 최초로 김동현이 옥타곤에 들어선 이래 7년 6개월 만에 한국에서 UFC 이벤트가 개최된다. 어떤 단체도 넘보지 못할 정도로 독보적으로 앞서나가는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대회가 한국에 상륙하는 것이다.

최근 UFC가 아시아에서 꾸준히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곤 하나 한국 대회는 의미가 남다르다. UFC 이벤트가 흥행이 될 만한 국가는 많지만, 자국 선수가 중심이 되어 대회를 치를수 있는 국가는 아시아에서 한국과 일본이 거의 유일하다. 현재 UFC와 계약돼있는 국내 선수는 2명의 군복무자를 포함해 총 8명이다.

국내 선수들의 기량은 이미 세계와 경쟁할 정도로 향상됐으며, 앞으로도 현대 종합격투기의 흐름에 맞게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또 MMA라는 익스트림 스포츠가 대중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등 한국은 종합격투기 선진국의 요건을 갖춰나가고 있다.

앞으로 한국 대회까지 남은 시간은 6개월. 아직까지 메인이벤트 대진은 물론 공식적으로 출전이 확정된 선수는 한 명도 없지만, 대회의 특성상 '한국 vs 세계' 형태의 대진이 꾸려질 것이기에 전체 참가 선수 중 거의 절반은 누가 될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현재 상황을 보면 UFC는 이미 이전부터 한국 대회를 겨냥해 국내 선수들의 출전 시기를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더 빨리 경기를 잡을 수 있었음에도 국내 UFC 파이터들의 경기를 5~7월에 집중시킨 것은 한국 대회에 배치시키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다.

남의철, 임현규, 방태현, 김동현이 최근 경기를 소화했고 7월 16일 최두호의 2승 도전이 예정돼있다. 함서희는 5월 경기가 잡혔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취소된 바 있다. UFC와 계약된 모든 국내 선수들이 11월 열리는 한국대회에 출전하는 데에 걸림돌이 없다. 복귀 시기로 매우 적절한 편이다.

한국 대회인 만큼 토종 UFC 파이터들의 출전이 예상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모든 국내선수들을 포함해 한국계 선수들까지, 한국에 관계된 모든 선수들이 나서는 분위기다.

이변이 없는 한 복무중인 정찬성과 강경호를 제외한 김동현, 임현규, 남의철, 방태현, 최두호, 함서희가 한국 대회에 오를 전망이다. 남의철과 함서희는 한국대회가 열리기 전 경기를 가질 것을 고려하고 있는데, 그것은 한국대회를 포기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아직 여유가 있는 만큼 1승을 올린 뒤 한국 대회도 뛰겠다는 복안인 것이다.

모든 국내 선수들이 참가한다고 봤을 때 6개 대진이 만들어진다. 거기에 재일교포 출신의 추성훈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추성훈은 국내 어떤 선수보다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인물로, 대회의 흥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추성훈은 한국 대회에서 은퇴전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추성훈을 메인이벤트에 기용하긴 애매하다. 인지도는 높지만, 4연패 뒤 겨우 1승을 거둔 선수를 메인이벤트에 배치시키는 것은 UFC가 고수해온 원칙에 맞지 않는다. 정규대회가 아닌 UFN임을 감안해도 추성훈이 메인이벤트를 커버하기엔 무리다. 최근 고국 대회에서 은퇴한 마크 무뇨즈가 뒤에서 세 번째 경기에 나선 것만 봐도 그렇다. UFC의 메인이벤트는 수준 이상의 실적을 남긴 선수간의 대결로 이뤄진다.

국내에 인기가 많은 미르코 크로캅, 마크 헌트,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마우리시오 쇼군 등이 메인이벤트를 차지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언제까지나 희망사항일 뿐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최근 벤 헨더슨이 참가를 원한다고 밝혔다. "부상을 입어 휴식이 조금 필요하며, 11월 한국 대회를 통해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헨더슨은 UFC에서 비교적 위치가 높고 국내에서의 인지도도 있어 한국 대회의 메인이벤터로 적격이다. 헨더슨의 모친이 한국인이고, 헨더슨이 한국계임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을 UFC가 잘 알기에 참가를 적극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UFC가 헨더슨이 원하는 바를 거절할 이유가 없고 오히려 환영해야 하는 입장이다.

국내 선수들과 추성훈, 헨더슨까지 합류한다면 총 8카드가 준비된다. 최근 열리는 UFC 대회의 평균 경기 수는 11경기, 많을 땐 12경기도 볼 수 있다. 이에 나머지 2~3경기는 일본, 중국 등의 아시아 선수들로 채우고 1경기는 무게감 있는 랭킹전으로 구성한다면 한국에서의 첫 대회로 손색없는 모든 대진이 만들어진다.

또 블랙질리언의 한국계 파이터 제임스 문타스리의 참가도 고려해볼 만하며, 지역 대회인 만큼 한국 대회를 계기로 UFC와 새로 계약을 맺어 데뷔전을 치르거나 UFC에 복귀하는 국내 선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까진 모든 게 추측이지만, 이 추측이 현실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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