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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운명의 두 번째 대결만이 남았다. 약 8년 전 자신에게 치욕스러운 하이킥 KO패를 안긴 가브리엘 곤자가를 상대로 복수를 노리는 미르코 크로캅(40·크로아티아)이 옥타곤에 들어설 모든 준비를 끝냈다.

미르코 크로캅이 10일(한국시간) 폴란드 크라쿠프 타우론 아레나에서 열린 'UFN 64'의 공식 계체량을 무사히 통과했다. 체급이 헤비급이고 크로캅이 동 체급에서 체격이 큰 편이 아닌 만큼 계체량이 큰 의미가 없지만, 곤자가보다 체중이 약 10kg 적게 나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날 계체량에서 크로캅은 232파운드(105.23kg)를, 곤자가는 255파운드(115.66kg)를 기록했다. 2007년 'UFC 70'에서 치러진 1차전 당시에는 크로캅이 225파운드(102.05kg)로 통과했고, 곤자가는 243파운드(110.22kg)로 계체를 끝낸 바 있다. 두 선수 모두 근소하게 체중이 늘은 셈이다.



자신의 파이터 인생에서 가장 큰 패배를 안긴 상대와 다시 맞서는 크로캅의 표정은 결의에 찬 모습이었다. 크로캅은 이름이 호명되자 진지하면서 굳은 표정으로 입장해 덤덤하게 계체에 임했다. 저울에서 체중이 발표되자 당찬 포즈를 취했고, 이후 곤자가와 마주서 눈싸움을 벌일 때도 냉정했다. 잠시 뜨거운 눈빛을 교환한 둘은 악수를 나누며 좋은 승부를 다짐했다. 굳어있는 크로캅의 표정은 인터뷰를 할 때가 되어서야 웃음을 띠었다.

2006년 프라이드 무차별급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크로캅은 곧바로 UFC에 진출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프라이드의 권위가 높았고, 정상에 섰던 크로캅이었던 만큼 UFC를 정복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크로캅은 두 번째 경기에서 그래플러인 곤자가를 만나 자신을 상징하는 공격인 하이킥에 실신하고 말았다.

그 패배를 기점으로 크로캅은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으며 급기야 2011년 UFC를 자진해서 떠나며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은퇴전이었던 입식격투기에서 승리를 맛보더니 다시 종합격투기로 돌아왔고, 결국 옥타곤에 다시 발을 들였다. 크로캅은 과거 맞붙었던 상대들과 다시 겨룰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을 빼앗겨 UFC와 다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곤자가는 크로캅이 원하는 0순위에 해당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유럽에서 열리는 만큼 이례적으로 새벽 시간에 생중계가 편성됐다. 12일 새벽 4시부터 수퍼액션을 통해 크로캅과 곤자가의 2차전이 펼쳐지는 'UFN 64'를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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