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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를 자진해서 떠난 '불꽃 하이킥' 미르코 크로캅(40·크로아티아)이 약 3년 6개월 만에 옥타곤으로 돌아온다.

하이킥의 대명사인 크로캅은 1999~2001년 입식격투기단체 K-1에서 맹활약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당시 마이크 베르나르도, 샘 그레코, 피터 아츠, 마크 헌트, 레미 본야스키, 밥 샵 등을 제압하며 큰 인기를 구가했다.

출중한 실력을 갖췄음에도 K-1 월드그랑프리 월계관을 쓰지 못한 크로캅은 2001년 8월 종합격투기로 눈을 돌렸다. 일본 프라이드에서 승승장구하던 크로캅은 2005년 8월 '60억 분의 1' 예멜리야넨코 표도르와 세기의 대결을 벌였다. 당시 비록 패하긴 했지만, 세계 격투팬들에게 2인자임을 증명했다. 크로캅은 2006년 9월 반더레이 실바, 조쉬 바넷을 연달아 격침시키며 프라이드 무차별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후 프라이드가 붕괴되자, 크로캅은 2007년 2월 UFC로 새 둥지를 텄다. 옥타곤 데뷔전에서 에디 산체스를 손쉽게 제압한 크로캅의 다음 상대는 가브리엘 곤자가(35·브라질)였다.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크로캅에게 곤자가는 적수가 되지 않는 듯 보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1라운드 4분 51초, 하이킥을 허용한 크로캅은 옥타곤 바닥에 쓰러져 다리가 꺾인 채 기절했다. 하이킥에 당한 크로캅의 실신 KO패라 그 충격은 어마어마했다.

프랭크 미어, 브랜든 샤웁, 로이 넬슨에게 3연패한 크로캅은 2011년 말 자진해서 UFC를 떠났다. 이후 크로캅은 파이터 인생을 마감하는 듯 보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조국인 크로아티아에서 레이 세포를 상대로 마지막 경기를 갖겠다고 발표했다. 2012년 3월 '크로캅 파이널 파이트(CRO COP FINAL FIGHT)'에서 크로캅은 세포를 판정승으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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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캅 입장에서 세포에게 거둔 승은 마지막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승이 됐다. 종합격투기는 은퇴했지만 입식격투기에서는 계속 활동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2012년 5월 K-1 복귀전에서 승리한 크로캅은 K-1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에 합류해 8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입식격투기에서만 활동한다던 약속도 파기했다. 월드 그랑프리 4강이 열리기 전 '이노키 봄바예(IGF)'라는 일본의 종합격투기 연말이벤트에 나서 스즈카와 신이치와 맞붙었다.

크로캅이 종합격투기에서 활동하자, 여러 단체는 흥행보증수표인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크로캅은 입식격투기와 종합격투기 전장을 넘나들며 링에 올랐다.

2013년 3월 크로캅은 꿈에 그리던 K-1 월드그랑프리 챔피언에 올랐다. 비록 바다 하리, 세미 슐트, 구칸 사키, 다니엘 기타 등의 강자들과 자웅을 겨뤄 얻은 결과는 아니지만, 전성기가 훌쩍 지난 시점에 벨트를 허리에 두른 건 분명 의미 있는 결과다.

또한 크로캅은 지난해 8월 IGF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해 1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아시아 헤비급 최강자로 불리는 이시이 사토시를 타이틀전에서 두 번 연속으로 꺾었다.

크로캅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총 10승 2패를 기록했다. 입식격투기에서 7승 1패를, 종합격투기에서 3승 1패를 쌓았다.

눈여겨볼 점은 그의 경기 텀이다. 1996년 프로에 데뷔한 크로캅은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수많은 경기를 치렀으나, 최근 3년만큼 활동한 적은 드물다. 출전 횟수가 많고 승률은 80%가 넘으며 챔피언 벨트 두 개를 손에 넣었다.


이쯤에서 은퇴를 한다 해도 그를 욕할 자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크로캅은 복수를 위해 다시금 세계 최고의 단체인 UFC에 뛰어들었다. 그는 오는 12일 폴란드에서 열리는 'UFN 64' 메인이벤트에서 곤자가와 2차전을 벌인다.

현재 곤자가의 상황은 좋지 않다. 2013년 4월 트래비스 브라운에게 패한 뒤 데이브 허먼·숀 조던에게 2연승을 거뒀지만, 지난해 스티페 미오치치-맷 미트리온에게 연달아 패했다.

12개의 베팅 사이트 배당률의 종합데이터를 알 수 있는 베스트파이트오즈(BestFightOdds)는 크로캅의 승리 가능성을 39.60%로, 곤자가의 승리 가능성을 60.40%로 나타냈다.

크로캅이 곤자가를 꺾는다면 파이터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지만, 또다시 충격적으로 패할 경우 찜찜함이 남을 수밖에 없다.

■ UFN 64- 가브리엘 곤자가 vs. 미르코 크로캅Ⅱ
2015년 4월 12일 폴란드 크라코프 아레나(오전 3시 50분 수퍼액션 생중계)

-메인카드-
[헤비급매치] 가브리엘 곤자가 vs. 미르코 크로캅
[라이트헤비급매치] 지미 마누와 vs. 얀 블라코비치
[웰터급매치] 파웰 파우락 vs. 쉘던 웨스트콧
[여성부 스트로급매치] 조앤 칼더우드 vs. 마라이나 모로즈

-언더카드-
[웰터급매치] 세스 바진스키 vs. 레온 에드워스
[미들급매치] 바르토즈 파빈스키 vs. 가레스 맥렐런
[웰터급매치] 서지오 모라에스 vs. 미카엘 레바우트
[페더급매치] 데미안 스타시악 vs. 야오진 메자
[헤비급매치] 다니엘 오밀런척 vs. 앤서니 해밀턴
[여성부 스트로급매치] 이자벨라 바두렉 vs. 알렉산드라 알부
[라이트급매치] 마신 반델 vs. 스티븐 레이
[페더급매치] 타일러 라필루스 vs. 로키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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