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jpg


끔찍한 다리부상으로 13개월이나 경기에 나서지 못한 前 UFC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39, 브라질)가 옥타곤으로 돌아온다.

실바는 오랜 기간 동안 UFC 미들급 챔피언이자 P4P 최강자로 군림해온 인물로, 1997년 데뷔한 이래로 15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많은 것을 증명했다.

그는 UFC 16연승, 미들급 10차 방어(UFC사상 최다 방어)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체급 내의 내로라하는 강자들을 모조리 제압,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와의 슈퍼파이트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2013년 7월, 극강의 챔피언 앞에 무패 신성 크리스 와이드먼이 나타났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실바의 도발에 넘어가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한 와이드먼은 계획대로 경기를 풀어간 끝에 2라운드 펀치 KO승을 따내며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후 주최측은 실바에게 즉각적인 타이틀 도전권을 부여했다. 둘은 2013년 연말이벤트인 'UFC 168' 메인이벤트에서 2차전을 벌였다.

실바의 꿈은 불의의 사고와 함께 산산조각이 났다. 심각한 정강뼈 골절 부상을 입으며 2연패에 빠진 것. 2라운드 초반 레프트 로킥을 시도하던 실바는 다리를 들어 올려 막은 와이드먼의 왼쪽 무릎에 정강이가 부딪히면서 정강뼈와 종아리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실바는 뼈가 부러짐과 동시에 쓰러졌고 괴성을 지르며 고통을 호소했다.

2.jpg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큰 부상을 입은 지 불과 2달이 지난 시점에 훈련을 재개했다. 실바는 지난해 2월 웨이트트레이닝을 실시하는 사진이 SNS를 통해 공개된 데에 이어 가벼운 그래플링 훈련에 임하는 모습을 SNS에 올렸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꾸준히 훈련을 이어오던 실바는 지난해 5월 정상적으로 운동을 해도 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본격적으로 미트를 치고 스파링을 진행했다.

UFC의 부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7월 말 주최측은 실바의 상대로 前 스트라이크포스 웰터급 챔피언이자 흥행력이 높은 닉 디아즈를 선정했다.

디아즈는 웰터급 파이터로, 미들급 파이터간의 미들급매치는 아니지만 무게감이 높은 만큼 UFC는 둘의 대결을 '슈퍼파이트'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실바-디아즈戰은 오는 2월 1일 'UFC 183' 메인이벤트에서 펼쳐진다.

실바의 이슈는 대결 전에도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말 UFC와 15경기 재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한국 나이로 마흔이고, 종종 은퇴를 거론했던 그였기에 이렇게 많은 경기에 합의한 것이 의아할 따름이었다.

실바의 경우 기존 계약만으로도 앞으로 3년은 충분히 활동할 수 있었다. 그는 와이드먼과 1차전을 치르기 전, 10경기 재계약한 뒤 두 경기를 치렀다. 이번 계약으로 기존 계약은 파기됐다.

UFC는 지난해 11월 'TUF 브라질 시즌4' 코치로 앤더슨 실바와 마우리시오 쇼군을 역임했다. 주최측은 다른 시즌과 달리 TUF 종료 후 코치 간의 대결은 없다고 공언했다.

쇼군은 "난 실바戰을 요청하지 않는다. 실바와 훈련하면서 종합격투기를 시작했다. 그와의 대결을 고려하진 않지만, UFC가 원한다면 난 싸울 것이다. 우리는 프로 파이터"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UFC와 실바는 반응하지 않았다.

페이자오가 보는 '실바 vs. 디아즈'

3.jpg


실바는 디아즈戰을 준비하던 중, 허리부상 등 합병증을 앓았지만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前 스트라이크포스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이자 실바의 훈련파트너인 하파엘 '페이자오' 카발칸테는 12일 미국격투매체 'MMA파이팅'을 통해 "난 부상에서 돌아왔다. 훈련 중 많이 맞고 있다"고 웃으며 말문을 뗐다.

이어 페이자오는 "실바는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정말 감동했다. 그는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팀을 위해 승리를 따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바가 베테랑 파이터고, 수준 높은 타격능력을 지녔다는 사실은 격투팬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강뼈 골절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했을지'에 대한 물음이 적지 않았다.

이에 페이자오는 웃으며 "그가 정신적 충격을 입길 원한다. 실바의 킥은 굉장히 강하다"라며 "그는 나보다 크다. 내가 거리를 좁히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실바는 많은 킥을 날린다. 그의 킥은 정말 세다. 신에게 감사한다"고 답했다.

디아즈는 후퇴를 모르는 좀비복싱에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 26승 중 무려 13번의 KO/TKO승을 따냈다. 미들급매치를 치러본 경험도 갖고 있다.

그는 2011년 10월 UFC에 재 입성했다. B.J. 펜을 압도한 그는 카를로스 콘딧과 웰터급 잠정타이틀전을 치렀지만 콘딧의 아웃복싱에 막히고 말았다.

하지만 주최측은 흥행력이 높은 디아즈에게 타이틀 도전권을 부여했다. 2013년 3월 조르주 생피에르와 타이틀전을 벌였지만, 생피에르의 레슬링에 막히며 또다시 벨트를 두르는데 실패했다. 이후 주최측에 불만을 드러내며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디아즈는 터프가이다. 난 그의 열렬한 팬"이라는 페이자오는 "디아즈가 스탠딩 타격전을 고집할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그래플링을 시도하는 등 경기스타일을 바꿀 것이다. 거리를 좁혀 테이크다운을 시도할 것 같다. 실바는 타격전에서 그보다 많은 기술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페이자오는 실바가 후반 KO승을 거둘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긴 싸움을 예상한다. 디아즈는 좋은 심장을 갖고 있지만, 실바가 4라운드 KO승을 따낼 것 같다"고 예측했다.

실바-디아즈의 미들급매치가 펼쳐지는 'UFC 183'은 오는 2월 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리며, 이날에는 타이론 우들리-켈빈 카스텔럼의 웰터급매치, 조 로존-알 아이아퀸타의 라이트급매치, 조던 미인-티아고 알베스의 웰터급매치 등이 펼쳐진다.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