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스타 오브레임(33, 네덜란드/영국)이 프랭크 미어(34, 미국)를 제압하고 말 그대로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오브레임은 (한국시각) 2일 낮 미국 뉴저지 뉴어크 푸르덴셜 센터에서 열린 'UFC 169' 메인카드 헤비급 매치에서 프랭크 미어에 3R 심판전원일치 판정으로 승리했다.
1R 초반엔 두 파이터의 탐색전이 이어졌다. 둘 모두 아주 적극적인 공격은 시도하지 않는 신중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2분이 지나면서 오브레임이 미어를 케이지를 몰고 파운딩을 시도했다. 미어의 왼손을 몰아넣으면서 파운딩과 니킥을 계속해도 시도했다. 하지만 미어는 버텨냈고 다시 스탠딩자세로 돌아갔다. 오브레임도 무리하게 피니시 욕심을 내지 않고 완급조절을 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4분이 경과할 즈음 다시 오브레임이 탑 포지션을 점유했고 누르는 오브레임과 깔린 미어의 대치는 라운드 종료 시까지 계속되었다. 오브레임의 라운드였다.
2R 초반에도 두 파이터의 거리싸움이 이어졌다. 1분이 지나면서 다시 오브레임이 미어를 케이지로 몰았지만 둘 다 공격을 시도하지 않아 심판이 떼어놓는 장면도 보였다.
그리고 1분 30초가 경과할 즈음엔 미어가 오브레임을 케이지로 몰고 길로틴 초크를 시도했지만 오브레임은 힘으로 빠져나와 다시 탑 포지션을 점유했다. 간헐적으로 터지는 오브레임의 파운딩 펀치가 미어에게 꽤 많은 데미지를 주는 모습이었다.
이 시점에서 그라운드 타격숫자는 이미 55 대 1로 오브레임의 너무나 압도적인 우위였다. 미어의 안면출혈이 상당했다.
2라운드도 역시 오브레임의 우세였지만 지난 경기들과는 달리 3라운드를 대비해 체력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3R 초반에도 두 파이터에게 KO를 노리고 적극적으로 전진스탭을 밟는 모습을 찾을 수는 없었다. 미어가 간헐적으로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오브레임에게 탑 포지션을 내주는 모습이었다.
앞 라운드를 따냈다고 생각했는지 오브레임은 탑 포지션에서 미어를 눌러놓는 것 외에 다른 공격시도를 하지 않았다. 미어로서는 오브레임의 모글 안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이 시점 그라운드 타격 수는 이미 111 대 3으 로 오브레임의 압도적 우세였다.
마지막 1분을 남기고 다시 스탠딩에서 맞서기는 했지만 미어가 경기흐름을 돌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오브레임으로서는 옥타곤 퇴출 위험에서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된 소중한 승리였다.
지난 해 초 약물파문으로 엄청난 비난을 받은 데 이어 명예회복을 노리고 나선 빅풋 안토니오 실바와 트래비스 브라운 전에서 연이어 참패하면서 이번 대결까지 패배한다면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는 보장이 없었던 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랭크 미어를 잡아내면서 명예회복 그리고 헤비급 타이틀 도전을 위한 첫 단추를 다시 끼우게 되었다. 약물 파문 이후 첫 승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다.
반면 패배한 프랭크 미어에게는 더 이상 옥타곤에 설 기회가 주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2001년 만 22세의 나이로 MMA 무대에 데뷔한 이래 UFC에서만 햇수로 14년째 활약하며 챔피언 벨트도 두 번이나 두른 그였지만 최근 세 경기에서 주니어 도스 산토스, 다니엘 코미어, 조쉬 바넷에게 연이어 패배하며 극도에 부진에 빠졌던 그였다.
그래서 그 역시 오브레임처럼 파이터 인생을 건 벼랑 끝 승부에 임했지만 이번에도 패배하면서 다시 옥타곤에 설 명분을 찾기가 힘들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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