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9.94초, 어찌보면 찰나의 순간이지만 벨기에 축구팬들과 선수들에게는 1년이 지나도록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벨기에 축구국가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자신의 공식 SNS 계정에 '1년 전, 9.94초' 라는 글을 업로드한 벨기에 축구 응원단인 레드 데빌스의 글과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서는 1년 전 7월 2일에 펼쳐졌던 2018 러시아 월드컵, 일본과의 16강전에서 있었던 극적인 순간을 보여주고 있었고, 벨기에 팬들은 이 영상을 보며 추억에 잠겼다.

내용이 워낙 극적이었고, 결승골이 터진 시간도 극적이었기에 벨기에 뿐만 아니라 전세계 축구팬들의 뇌리에 많이 남을만한 장면들이 많았다. 당시 벨기에는 전반전을 0대0으로 마친 후 후반 3분 일본의 하라구치 겐키와 후반 7분 이누이 타카시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0대2로 끌려가 패색이 짙은 상태였다. 

하지만, 벨기에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0분 마루앙 펠라이니와 나세르 샤들리를 투입하며 총공세로 전환한 벨기에는 후반 24분 얀 베르통언의 헤딩으로 투입한 공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면서 1골을 만회해냈고, 5분 후 아자르의 크로스를 받은 펠라이니가 헤딩슛을 꽂아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후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까지 무득점으로 흘렀고, 추가시간까지 모두 흘러가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벨기에는 후반 48분, 추가시간 1분을 남긴 상황에서 9.94초 만에 모든 것을 끝냈다.

일본의 코너킥 상황에서 볼을 잡은 쿠르투아는 지체없이 케빈 데 브라이너에게 연결했고, 전력질주한 데 브라이너는 오른쪽의 뫼니에에게 칼날같은 침투 패스를 연결했다. 순식간에 페널티 박스에 도달한 뫼니에는 곧바로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루카쿠가 일본 수비수들의 시선을 끄는 사이 뒤쪽에서 파고들던 샤들리가 그대로 마무리 지으며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일본의 8강 진출을 완전히 물거품으로 만든 골임과 동시에 샤들리는 왜 발탁을 했는지 논란이 되었던 선수에서 일약 벨기에의 영웅으로 우뚝섰다. 이 골 덕분에 샤들리는 브라질과의 8강전과 프랑스와의 4강전, 잉글랜드와의 3,4위전에 모두 출전하며 팀의 월드컵 3위를 이끌었고, 이후 프랑스의 명문인 AS 모나코로 이적해 22경기에 출전했다.

9.94초만에 이뤄진 결승골, 벨기에에게나 샤들리에게나 이 결승골은 1년이 지나도, 10년이 지나도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골이 되었다.

사진=벨기에 축구협회 SNS 캡쳐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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