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수원=반재민 기자] 4대0, 그것도 까다로운 수원 원정에서의 대승이었지만, 전북 현대 모라이스 감독의 얼굴에 여유는 없었다. 4대0에서 더욱 몰아쳤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가득해보였다.

전북 현대 모터스는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1Q K리그1 2019 2라운드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20분에만 세 골을 몰아치는 막강 공격력을 앞세워 수원을 4대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전북은 2010년 11월 이후 9년 만에 수원 원정에서 4골 차 대승을 거뒀고, 문선민은 후반 멋진 발리슈팅으로 전북 이적 후 데뷔골을 신고하며, 전북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지난 베이징 궈안과의 경기를 펼친 전북은 이동국과 최철순, 신형민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대신 명준재와 최영준, 김신욱을 선발명단에 투입했다. 하지만, 주중 경기의 피로감은 전북에게는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아니었다.

승부는 전반 2분만에 일찌감치 갈렸다. 김신욱의 헤딩패스를 로페즈가 몇번의 터치 후 파포스트 쪽으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선취득점을 기록했다. 뒷공간이 약점인 수원 수비의 허점을 정확하게 노린 골이었다. 이후 전북은 간결한 원투패스와 빠른 공간침투로 수원 수비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전북이 조금 더 집중력이 있었다면, 더욱 많은 골을 집어넣었을 정도로 전북의 공격은 간결하면서도 정교했다.

미드필더에서는 최영준과 손준호가 중원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최영준은 단단함으로, 손준호는 거친 모습에서 나오는 유려함으로 중원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고, 전반을 3대0이라는 큰 스코어 차이로 마칠 수 있었다.

전반을 여유있게 마치면서 교체 작전도 원할하게 돌아갔다. 하프타임, 주중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뛰었던 한교원을 빼주고 문선민을 투입하며 속도를 살린 전북은 후반 16분에는 이승기를 빼고 신형민을, 29분에는 경고트러블이 있었던 손준호를 빼고 한승규를 투입하며 전북 특유의 템포를 살리려 노력했다.

그리고 후반 21분 로페즈의 크로스를 문선민이 노마크 상황에서 가볍게 발리슛으로 연결하면서 4대0을 만든 전북은 이후 1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총 공격으로 나선 수원의 예봉을 차단하며 완벽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지난 개막전에서 대구에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던 전북이었지만, 지난 수요일 헤나투 아우구스토, 바캄부 등 최고의 외국인 선수들이 포진한 베이징 궈안을 상대로 3대1의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을 시켰고, 수원마저 잡아내며 성남 일화 천마만이 유이하게 (93-95, 01-03) 이뤄낸 3연패 달성에 시동을 걸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최강희 감독이 떠나면서 불안감을 안긴 전북, 하지만, 모라이스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을 전북에 빠르게 이식시켰고, 이는 수원전 대승이라는 결과물로 나타날 수 있었다.

올 시즌 K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모라이스 축구가 얼만큼 더 위세를 떨칠지 흥미진진해지는 이유다.

사진=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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