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

17살 여고시절. 반에서 보기 드물게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고 즐기는 몇몇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게임은 남자만의 것이 아니다! 여고생도 게임을 사랑한다!는 애정으로 똘똘 뭉쳐 야자시간에는 실시간중계를 보고 지방에서 6시간동안 기차를 타고 서울에올라가 코엑스를 찍고 다시 내려왔던- 정말 게임에 대한 순수한 열정하나로 뭉친 우리들이었습니다. 그 열정을 모아 여고 최초 게임동아리! 일명 '스타급센스' 까지 만들어 활동했던 우리들은 경기장 직접 방문하기 부터 치어풀 제작, 매주 토요일모임을 통해 프로리그 관전 등 학교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며 여고 게임동아리로서 지역 신문에 소개될 정도였습니다. 고3수능이 끝나던 그날엔 고3 기간의 숙원을 풀기위해 PC방에 모여 밤새 배틀넷에서 시간을 보내며 우리의 디데이를 축하했구요^^ 이런 열정을 가진 우리 동아리는 어느덧 10년의 세월이 흘러 역사깊은 모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시작은 스타에 대한 사랑이었지만, 이제는 그 애정을 뛰어넘어 서로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감싸주는 진정한 인생의 친구들이 되었습니다. 이번 스타크래프트 파이널포를 통해 스타1을 너무나 사랑했던 팬으로서 10년전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고 함께 되돌아보며 추억을 즐길수있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