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dori

기획부터가 옛 스타크래프트1의 팬들을 위한 메모리얼에서 시작한 이 대회에 뒤늦게 스타를 보기 시작한 제가 욕심을 내도 되는지에 대해서 며칠을 망설이고 망설였지만 너무 가보고 싶은 곳이기에 용기를 냅니다.
제가 스타를 알게 된 것은 마지막 리그까지 모두 끝난 작년 봄이었기 때문에 여기 많은 분들이 추억하고 그리워하시는 그 시절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아니, 축적된 기록들과 그 때를 회상하는 많은 팬들을 통해서 알 수는 있었지만 느껴본 적이 없었다고 해야겠죠. 하지만 느껴본 적이 없기에 더욱더 아쉽고 그리운 마음만 남아 있습니다. 남아있는 그 어떤 것을 보더라도 그 때를 함께했던 사람들의 기분만큼은 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그렇겠죠. 이미 끝난 이야기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아무리 경기들이 멋지고 재미나도 금방 사라질 관심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거진 1년째 과거를 뒤적이며 좋아하고 있네요. 그러던 찰나에 이 대회의 소식을 알게 되어서 너무 기쁜 마음뿐입니다.
위에 적었다시피 감히 내가 여기에 가고싶다는 욕심만으로 한 자리를 얻을 수 있을까 하지만... 대회의 취지가 이것으로 스타1의 마침표를 찍는 것이 아니라, 다시금 새롭게 시작하게 될 스타1을 기념하는 것이기도 한 만큼 꼭 참여해서 직접 보고 싶네요. 그들이 고마워하고 생각했던 과거의 10여년의 팬들에 저는 없었지만, 이제 다시 시작할 이 레이스의 10년, 그 이후를 계속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라이브영상으로만 만나던 외국 락스타의 내한 따위를 직접 보러 가는 기분이예요ㅠㅠ 첫 설렘의 기회를 꼭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출발을 생각하고, 기획하고, 올드팬들 뿐만 아니라 뒤늦게 스타1을 알게 되어서 어디도 갈 곳 없는 기분이었던 저같은 늦깍이 팬들까지 이렇게 갈 곳을 만들어 주어서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성공적인 개최와 앞으로의 행보 모두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