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735일가량 승리를 얻지 못했던 올드게이머, 홍진호선수가 한 창 잘나가고 있던 김택용선수를 자신의 스타일로 잡아내는 경기 영상을 보았습니다.
 해설진이 GG~!를 외치는 그 순간까지 폭풍같이 몰아치는 황신의 기운.
 경기의 첫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온 몸에 돋아난 소름은 사라지지 않았으며, 경기의 여운은 영상을 22번 반복해서 볼 때까지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홍진호 선수는 폭풍 그 자체였습니다.
 언젠가 봤던 인터뷰에서 홍진호선수에게 스타크래프트가 자신의 20대와 같다고 하셨는데, 저에게 있어서 스타크래프트는 저의 10대입니다. 청소년기에 접어들어 삶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 선수들이 열심히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스타리그가 끝나고, 저의 10대도 끝났습니다. 이제는 대학교에 다니면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선수들의 과거 경기 영상을 여러 번 반복해서 돌려보곤 합니다.

 작년, 홍진호선수가 더지니어스 시즌1에서 큰 활약을 보이며 스타1 프로게이머들은 아직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홍진호선수 등장하는 최근 방송들은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영상을 보며 느끼는 2% 부족함은 채울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스타크래프트 파이널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역시, 프로게이머들이 가장 멋있게 빛나는 순간은 경기를 할 때란 것을.
 다시 한 번 옛날 느꼈던 그 감정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폭풍저그 화이팅!
 폭풍저그 화이팅!
 (폭풍은 2번 몰아치니까 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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