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야

저희 집 창고에는 아직도 모니터만 5킬로가 넘는 구형 컴퓨터가 한 대 있습니다. 제 중학교 시절은 그 컴퓨터와 스타를 빼면 얘기할 거리가 없을 정도로 스타에 빠져 살았었죠. 엄마는 매번 저 컴퓨터를 버리라고 극성이시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어릴때 그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쓰지도 않는 컴퓨터를 아직도 끓이고 살고있습니다. 평소 숫기 없고 내성적인 제게 스타는 친구들과 서스럼 없이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스타라면 질리도록 해본 제가 딱 한가지 평생에 한(?)으로 남는 단 한가지가 있습니다. 스타리그를 한번도 현장에서 본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중학생 시절에는 제가 너무 어리다고 생각해서 차마 경기를 참관하러갈 엄두를 내지 못했고, 이제 제가 좀 크니 학업에 치이고 일에 치이고 이제 리그는 폐지가 되었네요. 중학생시절 티비에서 선수들을 응원하고 매 경기마다 팬들끼리 환호하고 탄식하던 그 현장의 모습이 가장 부러웠는데.. 그게 벌써 십년이 다되가네요. 이번 경기가 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단 아무 생각없이 적어봅니다. 10년만에 오는 마지막일 지도 모르는 이 기회가 저한테도 올 수 있을까요 hmy242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