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선0

hello921109@nate.com
사실 스타 파이널포 영상을 보기 전까지는 제가 E-sport에 대해서 이렇게 애정을 가지고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물론 생각이 날 때마다 그때를 그리워하기도 했고, 스타를 열성적으로 좋아하기는 했지만 단순히 영상만을 보고도 이렇게 그리움을 느끼고 벅찬 감정을 느낄 정도로 제 인생의 하나의 큰 부분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점점 스1이 대중들에게서 잊혀질 때 저도 다른 대중들과 같이 그렇게 잊어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렇게 그때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행사가 펼쳐진다고 하고, 그 행사를 지켜보는 제 마음을 되짚어보니 그리움을 억누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 주변에는 그때의 추억을 같이 회상할 수 있는 사람이 있지 않습니다. 누구에게 말을 해도 대화가 통하는 이는 없고 그렇기 때문에 혼자 좋아하는 마음을 삭혀가다가 결국 꾹꾹 참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다시금 팬들을 위해 자리를 마련한다는데 여기서는 욕심내서 제 마음을 드러내보여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와 같은 처지인 팬들이 다같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솔직히 말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어쩌면 이후에 저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좋은 인연이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고 말입니다.
거기다가 사실 방청권을 신청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스타크래프트 파이널포라는 행사의 이름 때문이었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학교다 학원이다 시험이다 여러 이유로 생방을 포기한 경험이 많았습니다. 그때 당시에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많았는데 그걸 모르고 다른 걸 선택한 것이지요. 그리고 그때의 선택을 마음껏 스1을 즐길 수 없는 지금에서야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행사가 소중하면서도 간절하게 다가옵니다. 파이널포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마지막이라는 의미가 더욱 이 행사를 소중하게 느끼게 합니다. 지금이 아니면 영영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이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방청권을 신청해봅니다. 그때 용기내기를 참 잘했다며 기쁜 마음으로 과거의 나를 추억할 수 있는 일이 생기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