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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코치와의 만남 [ NJ Basketball warehouse를 가다. ]

 

몬스터짐의 도움을 받아 뉴저지에서도 유명하다고 소문난 '족집게 코치' 마크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곳은 Basketball warehouse NJ. 이름에 걸맞게 문을 열자마자 큰 농구코트가 눈앞에 펼쳐졌다. 이주한에게 간접적으로 NBA를 느끼게 해줄 마크 코치는 NCAA 1부에 소속되어 있는 플로리다 대학에서 마이애미 히트 소속으로 12시즌째를 맞고 있는 하슬렘, 이번 시즌 팀을 옮긴 포틀랜드의 슈터 마이크 밀러, 거기에다 악동 제이슨 윌리엄스와 함께 대학 농구 생활을 함께 했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수업이 시작되고 첫 시간에는 볼 핸들링 드릴과 슈팅 드릴에 대한 여러 가지 팁들을 알려주었다. 마크 코치도 그리 큰 키의 선수는 아니었다고 한다. 그래서 작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었다. 상위 레벨의 대학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만큼 작고 운동신경이 뛰어나지 않는 선수가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려주었다. 사실 나 또한 키 얘기만 나오면 괜스레 까치발을 슬그머니 들어 올릴 때가 종종 있다. 농구에서 키란 곧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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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코치의 플로리다 대학시절]


나에게 최적화된 개인 훈련을 통해 몇 가지 팁을 얻게 되었다. 그 첫 번째가 수비수의 리듬을 내가 먼저 빼앗은 다음 슈팅 하는 것이다. 동양인이 아무리 뛰어난 운동신경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현실적으로 대학 레벨을 넘어서는 빅맨들 보다 높은 곳에서 슈팅을 마무리할 수 없는 법. 그래서 페인트 존 안쪽보다는 바깥쪽에서 수비수들의 리듬을 빼앗는 동작으로 기민하게 플레이를 이루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동작에서 한 템포 빠른 플로터나 핑거롤로 마무리하는 식이다. 또한, 골 밑에서 공을 잡았을 때는 절대 점프 페이크를 하지 말라는 것도 배웠다. 점프 페이크의 마지막은 결국 슛인데 어차피 그 큰 수비수들은 내가 페이크 동작을 다 끝내고 한 템포 늦게 뛰어도 충분히 내 슛을 걷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점프 페이크를 하지 말고 공의 반동을 주지 않고 있다가 순간 폭발적으로 뛰어 올라가라며 에너지의 적절한 분배를 강조했다.

 

흔히 동양인이 NBA에서 성공하기 힘든 이유로 에너지 분배의 비효율을 이야기 하는 사람이 많다. 선천적인 체형의 차이가 분명한 농구라는 스포츠에서 에너지가 비교적 작은 동양인이 큰 체형의 서양인과 대등하게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진 양에 대한 적절한 분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정확한 해답은 올 시즌 미 프로농구 MVP인 스테판 커리가 잘 보여주었다. 획일화된 스타일을 얽매일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특화된 스타일을 찾는 것이 성공에 가장 큰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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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마크 코치]


두 번째는 hip to hipshoulder to shoulder를 통한 돌파 방법이다. 말 그대로 나의 골반과 수비수의 골반, 나의 어깨와 수비수의 어깨를 맞부딪치며 들어가야만 돌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crossovershake and fake를 섞어가며 돌파를 시도해도 내 어깨와 골반, 수비수의 어깨와 골반 사이에 비게 되는 공간은 운동신경이 뛰어난 수비수들에게 그다지 어렵지 않게 따라올 공간과 시간을 주게 된다. 하지만 Hip to Hip, Shoulder to Shoulder를 하게 되면 수비수는 뒷걸음질과 함께 중심을 잃게 되면서 공격자를 따라오기 힘들고 몸을 돌릴 공간도 조차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더욱더 막기가 힘들어지는 것이다.

 

세 번째는 수비수 가까이에서는 방향 전환 드리블을 무릎 밑 높이에서만 하고 드리블의 동선은 최대한 짧게 그리고 내 몸에 붙인다는 생각으로 하는 것이다. 팔다리가 긴 수비수 가까이에서 드리블을 크게 가져간다면 수비수가 걷어내기에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곳 선수들과 비슷한 신장을 가지고 있더라도 긴 팔과 다리 덕분에 10cm 이상은 더 크다고 느껴졌다. 그러므로 이곳에서는 한국 수비수들이 견제하는 범위와 깊이를 생각하고 있으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더 넓고 깊게 때론 강하게 달려드는 수비수 근처에서는 드리블의 동선을 짧고 낮게 하며 최대한 내 몸과 가까이에서 움직여야 한다. 그렇게 하면 드리블 시에 방향 전환은 간결하고 빨라져서 수비수 입장에서는 스틸 하기가 힘들어지는 것이다.

 

"이 세 가지 훈련을 통해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내 플레이에 접목해 지금보다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주한의 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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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한(좌) 과 Mark 코치] 


훈련을 마치고 마크 코치가 그를 찾아왔다. 자신의 아카데미 트위터에 이주한이 온 것을 알리고 싶다며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여태껏 자신이 가르친 선수 중에서 가장 먼 나라에서 온 선수라는 것이다.

 

마크 코치는 이주한에 대해서 핸들링과 공격 기술적인 완성도는 훌륭하다고 말하며 컨디셔닝 훈련 비중을 늘리고 강한 몸을 만든 뒤 미국 선수들과의 충분한 실전 경험을 쌓는다면 2년 뒤에 자신에게 대단히 감사해야 할 일이 생길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188cm는 슈팅가드만 소화하기에는 매우 작은 신장이지만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겸하기에는 적당하다며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 모두 공부하라고 주문했다.

 

플레이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부분에서 기존의 정형화된 선수들과는 사뭇 다른 이주한의 스타일을 알아챈 탓일까 여러 가지 포지션을 주문한 마크 코치의 날카로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국보급 보디빌더' 강경원 선수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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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한(좌) 과 강경원(우)] 


미국을 놀라게 한 '국보급' 프로 보디빌더 강경원 선수와의 만남은 쉽지 않았다. 올림피아 출전을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 몬스터짐의 도움으로 겨우 스케줄을 잡을 수 있었다. 그동안 이주한이 가져오던 운동선수의 마음가짐부터 시작해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한 전반적인 상식까지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운동 선배이자 삼촌 같은 따뜻한 마음으로 조언과 열정을 아끼지 않았던 강경원 선수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표한다.

 

우선 정신적인 부분에 관한 조언이었는데 운동선수로서 평생을 살아가기에 앞서 절대 잊어서는 안 될 두 가지였다. 꾸준함과 근면함이 바로 그것인데 사람마다 주어진 재능과 능력에 차이가 있고 그것에 굴복할 것이 아니라 꾸준함과 근면함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면 그 한계를 극복하는 시간이 찾아오게 된다는 것이었다. 나의 또 다른 모습을 끌어낼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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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강경원] 


강경원 선수의 몸을 더욱 아름답게 빛내는 근육들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보다는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셨을까 하는 존경의 마음마저 밀려들었다. 나도 농구라는 스포츠를 위해 이곳까지 왔는데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불안감과 함께 새로운 다짐과 목표들이 머리와 몸을 가볍게 해주었다.

 

웨이트 트레이닝 관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를 중요하게 생각하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한다. 무거운 중량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한번 두 번을 하더라도 정확한 자세로 자신이 원하는 부위에 힘이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웨이트 트레이닝의 포인트라는 것이었다. 요즘 모든 스포츠 종목에서 주목을 받는 것이 바로 피트니스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운동선수들에게 필수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NBA 애틀랜타 호크스의 주전 포워드 폴 밀샵은 자신의 사비를 털어 자택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본인 스스로 말할 정도다. 더욱이 해외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 웨이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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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원 선수와 웨이트 트레이닝중인 이주한] 


실제로 강경원 선수의 조언을 토대로 한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있다는 이주한은 가벼운 무게로 많은 세트를 소화하며 운동하는 부위에 힘이 최대한 정확하게 전달되는 것을 목표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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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원은 누구?

이름: 강경원 (보디빌더)

출생: 1973924

신체: 173cm, 95kg

 

국내 보디빌딩에 있어 최고의 영예라고 할 수 있는 1999년 미스터 코리아를 시작으로 전국체육대회 보디빌딩 부문 12연패라는 유례없는 기록을 세운 강경원(15회 우승)이 국내를 제패하고 무대를 미국으로 옮겨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한국 보디빌딩 역사상 최초로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대회인 아놀드 클래식에 출전하여 Overall Champion(전체급 우승)을 차지했고 같은 해 7월에는 올스타 클래식에서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자신의 이름을 아메리칸 대륙에 크게 알리게 된다. 올해 6월에 열린 2015 IFBB EUROPA GAME PRO CHAMPIONSHIP에서는 오버롤(전 체급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 데뷔와 동시에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동시에 세계인의 이목이 한곳에 집중되는 최고의 보디빌딩 대회 올림피아 진출권까지 따내게 된다. 2015 올림피아는 오는 917일부터 사흘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진행된다.



사진,글 : 이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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